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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저항한 서학개미 원동력은 ‘아날로그 감성’

게이머 등 개인투자자들, 증권 사이트 월스트리트베츠(WSB)에서 응집

옛 비디오게임의 추억으로 시작해 서브프라임 사태 복수심으로 연결돼

박정은기자(jepar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2-23 15: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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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16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주식거래소 창문에 미국 국기가 투영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기관의 공매도와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증권 사이트 월스트리트베츠(WSB)를 중심으로 응집된 개인투자자들이 맞붙었다.
 
서학개미들의 거점인 WSB는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한 갤러리로, 미국 게이머들이 주로 뭉친 레딧에서도 주식 관련 주제로 토론하던 곳이다.
 
공매도로 주가를 폭락시켜 이득을 챙기려는 헤지펀드와 폭락을 막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싸움으로 이날 게임스탑 주가는 300을 넘어섰다. 25일 기준 50 달러 전후에 머물던 주가가 단 하루만에 폭등한 것이다.
 
게임스탑의 주식차트는 싸인펜으로 낙서라도 한 것처럼 날뛰었다. 이날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WSB의 개미들로 하여금 게임스탑을 맹폭격(stonk)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다음날인 28일 NBC 뉴스에 따르면 게임스탑 주가는 최고 46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로도 며칠 간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던 게임스탑 주가는 13일 기준 50달러까지 떨어지며 원상복귀됐다.
 
BBC 등 외신들은 이를 두고 헤지펀드에 대한 개미들의 복수라고 풀이했다. 헤지펀드를 향한 분노가 결국 그들에게 큰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레딧의 한 투자자는 이날 헤지펀드사인 멜빈캐피털과 언론사 등에 공개서한을 보내 2008년에 있었던 금융위기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언급하며 절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은 겨우 10대였다며 금융위기로 집안이 너무나도 어려워져 “분유와 팬케이크로 버텼다”고 토로했다. 이어 멜빈 캐피탈을 향해 “회사를 착취하고 시장과 미디어를 조작해 돈을 버는 회사다”고 말하며 비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그에게 공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8000개가 넘는 댓글에서 사람들은 각자 금융위기로 겪었던 어려움과 개인사를 줄지어 늘어놓으며 멜빈 캐피탈과 헤지펀드 사에 적의를 불태웠다.
 
게임스탑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사실 올해부터가 아니다. 199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유통업 체인인 게임스탑은 비디오 게임 칩과 콘솔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기존 오프라인 게임 상점이 주류였던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게임 다운로드와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에 더해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상점을 방문해 게임 칩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줄어들면서 게임스탑은 크게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반려동물용품 판매사인 츄이의 창업자 라이언 코언이 게임스탑 주식을 대거 매입하며 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본래 게임스탑을 애용하던 게이머들이 모인 레딧의 WSB에는 게임스탑이 온라인 상점을 활성화시키면서 게임유통업계에서의 전성기가 돌아올 가능성이 거론됐다. 게임스탑에서 구한 비디오게임으로 유년을 보낸 사람들이 추억을 회상하며 소량의 주식을 구매하기도 했다.
 
WSB를 중심으로 한 개미들의 움직임을 거품이라 판단한 헤지펀드가 판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외신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주식의 150%를 확보하며 공매도를 진행했다. 주가를 올리려는 개인 투자자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었다. 분노로 결집한 WSB의 개인투자자들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경험한 사람들이 합세했다.
 
B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게임스탑 사태를 두고 “경이로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들은 “단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현상이다”며 말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은 월스트리트를 장악하는 것에 집중했고 헤지펀드를 싫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두고 “자경단 특유의 도덕률(peculiar vigilante morality)”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13일 기준 게임스탑의 주가는 다시 떨어지면서 개미들의 손해가 막심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외신들에 따르면 공매도를 진행했던 멜빈캐피털 등 헤지펀드들의 손실액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시트론리서치는 공매도 리서치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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