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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들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친문재인계(친문)에서 마땅히 지지할만한 후보가 없어 향후 제3의 후보가 등판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친문 후보가 등장할 경우 여권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강득구·강민정·강은미·김남국 등 국회의원 42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약점으로 지적돼 온 당내 세력, 즉 여의도 정치에서의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의도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지사는 이날 당 주류 세력 및 대권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정치는 실용적 민생개혁의 실천이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이다”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4·7재보궐선거(재보선) 참패 이후 민주당의 지지부진한 쇄신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독자적인 민생개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또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다소 다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없게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말 안에 모든 답이 있다”고 했다. 다만 “실주거용은 2주택이라고 해도 보호하되 비주거용 혹은 투기수단이면 상응하는 제재를 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재보선 참패로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위축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는 호남을 돌며 민생간담회을 개최하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이 전 대표에게도 정치적 교향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에서 3번의 국회의원 배치를 달았으며 전남도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뒤지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번 민생간담회를 통해 정치적 기반을 재정비하는 등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자유의 몸이 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내 주류 세력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그는 퇴임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번주 광화문 사무실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경제정책 구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전국 순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때 경남 김해 봉화마을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친문 제3 후보의 등장설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친문에서 마땅히 지지할만한 후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의 경우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치열하게 맞붙은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정 전 총리는 SK계 수장이다.
그렇다고 두각을 나타낸 친문 후보도 없는 상황이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분류됐던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재판 등으로 인해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최근 친문 대선주자로 평가받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정계 복귀를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5·2전당대회 이후 친문 후보가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실장의 경우 친문·86그룹 인사들과 소통을 이어가며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적자이자 친문인 이 의원도 측근들과 정책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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