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험금, 아직 ‘12조6000억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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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올해 4월까지 4조원 찾아가… 모르거나 주소 틀려 안내 못 받아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6 15:55:12

▲ 아직까지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이 12조원 이상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보험금’이 4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이 12조원 이상 남아 있어 금융당국은 이를 찾아주기 위해 나설 방침이다.

16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행정안전부와 추진하는 ‘숨은 내 보험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3조3197억원(135만6000건)을, 올해 4월까지 1조3788억원(약 49만5000건)의 숨은 보험금을 각각 찾아줬다고 밝혔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해 지급금액이 확정됐으나 청구·지급되지 않은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휴면보험금 등을 말한다.

지난해 찾아간 숨은 보험금을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회사 3조1198억원(116만7000건), 손해보험회사 1999억원(18만9000건)이었다. 유형별로는 중도보험금 2조2437억원, 만기보험금 8192억원, 휴면보험금 2067억원, 사망보험금 501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폐업·도산한 사업장 근로자가 수령하지 않은 퇴직연금 2억7000억원을 찾아 돌려줬다.

금융위는 4월말 기준 약 12조6653억원의 숨은 보험금이 남았고, 이달부터 관련 내용을 한꺼번에 일반우편으로 안내하기로 했다. 보험사에서 보험계약자의 최신 연락처를 파악한 경우에는 문자메시지(SMS), 알림톡, 전자등기 등 전자적 방식으로도 숨은 보험금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숨은 보험금이 발생하는 이유는 △보험금 발생 사실 미인지 △보험금 비수령 시 높은 금리 제공으로 오해 등 다양하다. 피보험자가 사망했는데 자녀 등 상속인은 사망 보험금 여부를 모르거나 주소 불명 등으로 보험금 발생을 안내 받지 못할 수 있다.

또 약관상 제공되는 이자가 높지 않은 경우도 있고, 보험금을 찾지 않으면 계속해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해 찾아가지 않는 사례도 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보험업계와 2017년부터 모든 보험 가입 내역과 숨은 보험금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내보험 찾아줌(ZOOM)’을 개설했다. ‘내보험 찾아줌’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모든 보험 내역 조회 △미청구 보험금(숨은 보험금) 조회 △상속인의 보험계약 확인 등이 가능하다.

또 현재 조회만 가능하고 개별 보험사에 청구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올 하반기 중 숨은 보험금 조회 후 청구까지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숨은보험금에 대한 이자는 약관에 따라 제공되며 숨은보험금을 확인한 후 이자율 수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찾아갈지 여부를 결정하기 바란다”면서 “휴면보험금은 이자가 없으므로 바로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학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