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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촌의 상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 최지성 삼성그룹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은 삼성전자 ‘1등 신화’를 현장에서 총지휘한 장본인이다. 머리를 쓰는 기획과 발로 뛰는 영업, 양쪽 분야 모두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최 부회장을 그룹 내에서는 “글로벌 경영감각과 빠른 판단력, 강한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최 부회장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전략1팀장,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12년 6월부터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책임지고 있다. 과거 비서실장, 구조조정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의 명칭으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던 미래전략실장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삼성 2인자를 의미하는 자리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최 부회장을 갑작스럽게 미래전략실로 발령 내는 ‘깜짝 인사’를 단행한 이유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으로의 경영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사장의 ‘멘토’, ‘가정교사’ 등으로 불렸던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시절 이 사장과 긴밀한 호흡을 맞추며 수시로 경영 현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3세 경영체제’ 구축에 가장 적합한 후견인으로 손꼽혀왔다. 삼성전자 보통주 6400주를 보유한 최 부회장은 비오너 임원출신 주식부자로도 알려져 있다. 최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1일 종가(142만원)로 환산해보면 90억8800만원으로 차석용 LG 생활건강 부회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에 이어 3위에 해당된다. 스카이데일리가 ‘부촌 타워팰리스 명사들’ 28번째로 삼성그룹의 ‘넘버2’인 최 부회장의 인생역정 스토리를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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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성 부회장은 타워팰리스 B동에 전용면적 49.9평와 74.01평, 두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두 호실의 시세는 각각 21억원, 53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삼성물산이 2001~2004년 사이 개발한 타워팰리스는 ‘대한민국 CEO 기숙사’처럼 사용된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재계인사들이 즐비하게 거주하는 최고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다.
1차(A.B.C.D), 2차(E.F), 3차(G)까지 총 7개의 초고층 빌딩으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동은 최저 42층에서 최고 69층으로 지어졌다.
최지성 부회장은 타워팰리스 B동에 전용면적 164.95㎡(49.9평)와 244.66㎡(74.01평), 두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최 부회장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전략1팀장,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12년 6월부터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책임지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최 부회장은 2002년 12월 49.9평형을 매입했으며, 8년여 뒤인 2010년 3월 74.01평형을 추가로 사들였다. 74.01평형은 등기부등본에 52억4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9.9평형과 74.01평형의 시세는 각각 21억원과 53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 TV·휴대폰 부문 1위 등극 최대 공신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이자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 지근거리 사령탑인 미래전략실을 이끌고 있는 최지성 부회장은 비이공계 출신으로서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기술에서 마케팅과 디자인 분야로 확대해 삼성전자 제품을 글로벌 초일류 반열에 올려놓은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최 부회장은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차례로 졸업하고 지난 1977년 삼성물산 공채에 합격해 처음으로 삼성그룹에 몸을 담았다.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0조를 돌파하는 등 매해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전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 당시인 지난 1985년부터 6년간 삼성반도체 구주(유럽) 법인장을 지냈다.
당시 반도체에 뛰어든 삼성그룹에 대해 재계는 물론 국민들까지 ‘바보짓’을 한다고 할 정도로 반도체는 일본이 절대강자의 위치에 있었다. 당시 국민들은 삼성이 일본 반도체의 이삭줍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평판을 했다.
이런 최악의 조건에서 최 부회장은 업적을 쌓기 시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1인 사무소장으로 발령받은 그는 자동차에 반도체를 가득 싣고 유럽 곳곳의 거래처를 돌았고 부임 첫해에 100만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팔아치우는 탁월한 영업력을 발휘했다.
거래업체 면담을 위해 스위스로 가던 중 알프스 산맥을 넘다가 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죽을 뻔 했다는 일화는 아직도 삼성 반도체 역사에서 회자되고 있다.
최 회장의 이러한 ‘악바리 기질’에 혀를 내두른 거래처 사람들은 그에게 ‘디지털 보부상’이란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다.
이후 최 부회장은 반도체총괄 메모리판매사업부장,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정보통신총괄 사장 등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며 삼성전자와 함께 성장했고 2010년 1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데 이어 그해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 지난달 2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25.5%의 점유율로 31분기 연속 세계 평판TV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스카이데일리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완제품 경쟁력을 세계 1위로 만든 당사자다. 삼성전자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마다 선봉장으로 나서 돌파구를 열었다.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TV 부문을 2006년 보르도 TV를 앞세워 소니를 제치고 TV 사업 세계 1위로 탈바꿈시켰다.
지난달 2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25.5%의 점유율로 31분기 연속 세계 평판TV 시장 1위를 달성했다. LCD, LED, PDP, 3D 등 부문별로도 24.1%, 24.3%, 47.5%, 28.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 지난달 13일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3분기 지역별 휴대폰 판매량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북미,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6개 지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스카이데일리
또 최 부회장은 만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휴대전화 부문을 맡아 기술력에 디자인을 더한 차별화를 통해 2011년 1위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이 촉발시킨 스마트폰 혁명으로 코너에 몰리자, 스마트폰 혁명에 가세해 1년 만에 위기를 타파하는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13일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3분기 지역별 휴대폰 판매량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북미,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6개 지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판매량 합계뿐만 아니라 지역별 1위까지 싹쓸이한 것이다.
삼성그룹 “제2의 신경영 추진의 최적임자” 평판
이건희 회장이 예정에 없던 인사를 단행하면서까지 지난해 6월 7일 삼성의 ‘야전사령관’으로서 맹활약하고 있는 최 부회장을 미래전략실로 불러들인 것은 그가 TV와 휴대폰 등에서 보여 준 추진력과 실행력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 이건희 회장이 예정에 없던 인사를 단행하면서까지 지난해 6월 7일 최 부회장을 미래전략실로 불러들인 것은 그가 TV와 휴대폰 등에서 보여 준 추진력과 실행력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카이데일리
당시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유럽을 다녀오고 나서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의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면서 “최 부회장은 이런 취지를 충실히 이행할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결단에는 최 부회장의 두 번의 비서실 경력도 작용했다. 그는 1981년부터 4년간 비서실 기획팀 담당과장으로 근무했고,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한 직후인 1993부터 1994년 사이 1년여 간 그룹 비서실 2기를 지낸 바 있다. 최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으로 가는 밑바탕은 그 시절 경력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이 이미 미래전략실을 장악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단행된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미래전략실은 전략1팀장이었던 이상훈 사장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하는 등 변화가 적지 않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눈에 띄는 발탁 승진 없이 조용하게 지나갔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삼성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지성 체제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본격화한 사업구조조정 작업 등 할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승진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묵묵히 책임을 다하겠다는 최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 결과”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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