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카카오뱅크, 상장 이틀째 상승세…시총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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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09 11:16:00

카카오뱅크[323410]가 상장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가총액(시총) 9위(우선주 제외)에 진입했다.

9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22.92%) 오른 8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29.98% 올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시총은 상장 첫날보다 4조원 이상 급증한 40조7161억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068270]의 주가는 같은 시간 1.66% 하락한 2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시총은 36조8237억원으로 카카오뱅크에 9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에 증권업계는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로 6만4000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상장 첫 날 적정 가치에 도달해버렸다는 이유에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에는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투자 기회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만큼 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국내 은행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기업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산업에 개혁을 불러올 기업,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록한 종목, 성공적인 디지털 금융플랫폼 등 카카오뱅크를 칭찬할만한 포인트는 다양하다”며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기존 금융주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상장 첫날 시가총액 33조원을 넘어선 것에 대해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은행이 아닌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경우 27조원 수준을 적정가치로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첫날 강한 상승세는 카카오뱅크의 현재 외형이나 수익성보다는 차별적 성장잠재력과 금융산업 내 높은 지배력 확보 가능성을 주가가 선반영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와 같은 디지털 금융환경에서는 확보하고 있는 고객기반과 데이터의 양과 질이 금융회사의 가치를 결정하는 보다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자유적금뿐 아니라 모임통장, 26주 적금 등 다양한 수신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신 상품도 비상금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전월세보증금 등 다양하다. 금융 플랫폼 사업을 통해 주식계좌, 연계대출, 신용카드 등 다양한 제휴 상품 및 내 신용정보, 해외주식 투자 등 제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24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40억원, 467억원을 기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