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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의 어린이 보육환경은 열악하다.
최근 서울시의회 박양숙 민주당 의원이 e-보육포털을 통해 분석한 ‘서울시 국공립 보육시설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아동 50만2633명 중 국공립 보육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는 아동 수는 5명 중 1명 꼴인 10만199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시간 대기하고 국공립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게 되어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구립 어린이집에서는 4살 A군이 ‘만화카드를 가져왔다는 이유’로 보육교사에게 뺨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현재 서울 시내 10여개 자치구의 구립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서울 시내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지만 맞벌이 부부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맞벌이 부부인 이 모 씨는 “최근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을 때리고 가혹행위를 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할 때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게 불안하지만 맞벌이 부부라 다른 방도도 없다”며 “출근해도 아이 걱정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힐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김 모 씨는 “구립 어린이집은 국가에서 인증해준 기관이라 안전할 것 같기도 하고, 비용도 싸서 인기가 좋다”면서도 “어린이집에서 좀 안 좋은 일을 겪더라도 한번 어린이집과 틀어져 나가면 다른 구립 어린이집에 보내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해서 그냥 참는다”고 밝혔다.
보육교사들도 힘든 근무 환경에 지쳐가고 있다. 하루 12시간을 근무하면서 20여명의 아이들 교육과 보육, 청소를 혼자 도맡아 하는 교사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럴진대 정부의 개선책 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는 말이 참으로 무색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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