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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브라질 공장 인력 200명 감원
주력 기업의 실적 악화로 고민하던 LG그룹이 결국 구조조정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국외 공장 인력을 감축했다.
LG전자는 지난 9월 초 중국 베이징 휴대전화 연구개발(R&D) 조직을 옌타이 공장으로 통합하면서 일부 인력을 다시 배치한 적은 있지만, 국외 공장에서 감원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9월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위해 브라질 휴대전화 공장의 인력 200명을 감원했다고 1일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에 있는 타우바치 공장에는 감원 이전 약 12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이번 감원은 휴대전화 분야의 생산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회사 측은 나머지 인력 800여 명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휴가 조치를 내려 당분간 공장 가동률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
또 휴대전화 공장 일부 인력에 대해 모니터 공장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LG전자는 2009년 상반기만 해도 브라질에서 노키아에 이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지면서 기존 피처폰 재고가 쌓인 데다 글로벌경기 침체 여파로 주문 물량이 줄면서 생산라인 효율화 차원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에도 타우바치 공장에서 500여 명을 감원한 바 있다.
반면에 휴대전화 이외 부문에서는 브라질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어 대조적이다. LG전자로서는 브라질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단일 국가로는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LG전자 브라질 매출은 2001년 3억달러에서 지난해 30억달러로 10배나 늘었다.
한편 LG전자는 1억달러를 투입해 올해 말까지 상파울루 인근 파울리니아에 백색가전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또 TV, 오디오, 에어컨을 생산하는 마나우스 공장에도 1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LCD TV 라인을 증설하고 LCD모듈 공장도 새로 지을 예정이다.
그룹측,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항변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대로 유럽의 경우 사실상의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국내의 경우도 각 팀과 사업부별로 마련한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조조정이 꾸준히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LG그룹을 휩쓸 구조조정이 정상적인 형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사업부 위주의 혁신안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구조조정에서 볼 수 있는 퇴직 위로금이나 퇴직자를 위한 복리 후생 프로그램 등은 전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G그룹의 한 연구원은 “상부의 지시 없이 업무재배치라는 형태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계 연구소 등이 태부족인 상태에서 업무 재배치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무런 대책 없이 회사를 나가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구조조정에 대해 “각 사업부별 한계돌파 아이디어를 제출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차원이었다”며 “사업부별로 인력재배치는 항상 진행될 수 있으나 명예퇴직이라던가 구조조정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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