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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순위 8위에 올라 있는 GS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인 GS건설은 지난해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업계의 평가를 얻었다. GS그룹 내 GS칼텍스 다음으로 큰 규모를 보이는 GS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불황과 해외 저가수주의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특히 GS건설의 실적부진은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크게 나타났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까지 플랜트 부분에서 823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 플랜트 대부분이 해외 사업장에서 진행 중인 공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S건설의 지난해 누적 실적은 영업손실 약 9355억원, 당기순손실 약 8273억원 등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또한 실적 감소로 인해 기업 내 자금 유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업계의 분석이 뒤따르고 있어 이목을 쏠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266.07%로 전년 말의 186.9%에 비해 39.17% 급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GS건설은 대규모 영업적자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GS역전타워, 문정프라자 등을 처분해 30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지속해서 자산 매각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자산 매각의 경우 마땅한 인수자를 찾는데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데다가 매각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간간히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근본적 문제 해결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여론이다. 이에 GS건설은 지난달 18일 실적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공시에 따르면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지고 총 모집금액은 5236억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의 성사 여부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공시의무 위반 혐의가 알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GS건설에 대한 신뢰도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GS건설의 공시위반 혐의에 대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는 제재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안건은 금융위의 증권선물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초 대규모 어닝쇼크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직전에 3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GS건설이 어닝쇼크를 예상하고 조건이 좋을 때 미리 회사채를 팔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 또한 GS건설이 대규모 실적악화를 예상하고도 의도적으로 사실을 숨기려 한 정황이 있어보인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52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들리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위기의 건설업’ 시리즈 세 번째로 ‘GS건설’의 실적 악화에 따른 배경과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행보와 업계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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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서열 8위의 대기업인 GS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인 GS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불황과 해외 저가수주의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자금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GS건설은 올 들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위기를 타개하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 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해외 사업 부진으로 실적 급감, 자금상황 ‘빨간불’
지난해 재계서열 8위의 대기업인 GS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인 GS건설은 실적 악화와 함께 잇따른 구설수에 시달리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GS건설은 작년 국내 건설업계 불황과 해외 저가수주의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쳤고, 급기야 자금상황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올해 GS건설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지난해부터 찾아온 위기를 타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기대’ 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연결)의 실적은 △2010년 매출액 약 8조4199억원, 영업이익 약 6548억원, 당기순이익 약 4055억원 △2011년 매출액 약 9조522억원, 영업이익 약 4310억원, 당기순이익 약 4274억원 △2012년 매출액 약 9조2896억원, 영업이익 약 1604억원, 당기순이익 약 1084억원 △2013년(3월 21일 주총자료) 매출액 약 9조5658억원, 영업손실 약 9355억원, 당기순손실 약 8273억원 등을 각각 나타났다.
2012년 영업이이과 당기순이익 모두 이익실적이 전년에 비해 급감한 이후 지난해에는 큰 폭의 마이너스 실적으로 적자전환된 것이 눈에 띈다. 앞서 2011년에 이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00억원 이상 빠지는 실적악화 예후 증상이 보였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GS건설은 지난해 초부터 해외 플랜트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 동안 해외사업장에서 무려 5290억원의 공사 손실을 냈는데, 이는 1분기 영업손실 5443억원의 97%에 해당한다. 사실상 해외사업 공사에서 대부분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또한 지난 3분기 까지 플랜트 부분에서의 손실액은 8235억원까지 증가하며 실적 악화를 부채질한 것으로 금감원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해 GS건설의 분기별 실적은 △1분기 매출액 약 1조7085억원, 영업손실 약 5443억원, 당기순손실 약 4122억원 △2분기 매출액 약 2조2846억원, 영업손실 약 1503억원, 당기순손실 약 1488억원 △3분기 매출액 약 2조4289억원, 영업손실 약 1033억원, 당기순손실 약 842억원 △4분기 매출액(잠정공시) 약 3조1595억원, 영업손실 약 1393억원, 당기순손실 약 1269억원 등으로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 실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이은 적자 행진, 경영진교체·자산매각 등 위기해결 나서
▲ 지난해 GS건설의 부진은 곧바로 오너의 경영자질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오너일가 허명수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고, 우상룡 해외사업총괄 대표이사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GS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지난해 들어 불거진 실적 악화는 곧바로 오너의 경영자질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책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에 경영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임원들의 사퇴행렬이 이어졌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GS건설 CEO로 부임했던 오너일가 허명수 사장이 지난해 6월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취임 4년 6개월 만이었다. 또한 우상룡 해외사업총괄 대표이사도 해외사업 부문 부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오너들의 연이은 사퇴행렬과 함께 새로운 경영진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하향곡선을 그려 온 GS건설의 실적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GS건설의 자금사정이 점차 악화됐고, 유동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010년 192.9%, 2011년 184.6%, 2012년 186.9%, 2013년 3분기 266.07% 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들어 부채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주목된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초부터 발생한 대규모 영업적자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GS건설은 비핵심자산 매각을 실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본사 사옥인 남대문로 5가 GS역전타워와 문정프라자를 처분해 3000억원을 확보했고, 서울 합정동 서교 자이갤러리 등의 모델하우스 용지를 매물로 내놨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GS역전타워의 경우는 지난해 3월 사모부동산투자사에 1700억원에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사는 매입한 날 한화생명, 한화손보, 농협생보 등에 총 1800여억원에 달하는 근저당을 설정했다. LG와 GS가 분사하기전 성장발판의 터전이 됐던 GS역전타워의 매각은 재계의 시선을 끌었다.
또한 2012년 5월 약 3440억원을 들여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 업체 GS이니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및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을 보유·운영 중인 파르나스 호텔 등도 각각 매각 대상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행보는 근본적인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 매각의 경우 마땅한 인수자를 찾는데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데다가 매각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간간히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 내기는 힘겨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5236억원 유상증자, 성공의 관건은 ‘신뢰도’
▲ GS건설은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알짜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서울역 맞은편 본사 건물을 제외하고는 매각이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본사 매각 후 세입자 위치가 되면서까지 위기타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5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까지 결정하기에 이른다. 본사 건물은 LG와 GS 분사전 그룹의 성장발판을 일궈낸 터전으로 인식돼 왔다.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자산매각이 잘 이뤄지지 않자 GS건설은 지난달 18일 실적개선 및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총 2200만주가 주당 2만3800원으로 발행된다. 이를 통한 모집금액은 총 5236억원에 달하고, 모집된 자금은 유동성 확보 목적의 운영자금으로 쓰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결정된 자산매각과 함께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총 1조2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마련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이 해외 저가수주로 악화된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순매수 행진을 보이기 시작했다.
GS건설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종가 기준 3만37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을 지속하다가 지난달 말 3만6050원을 나타냈다. 또 이달 들어 다시 소폭 상승하면서 7일 3만9950원을 기록한 후 다시 떨어져 12일 종가 3만5600원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주가는 큰 낙폭없이 횡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의 성사 여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최근 공시의무 위반 혐의가 알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GS건설에 대한 신뢰도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이하·금융위) 또한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GS건설에 대한 제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의 의결은 과징금이 5억원 이상일 경우 금융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과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금융위는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열고 GS건설의 공시위반 혐의에 대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는 제재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 금융위의 결정은 지난해 GS건설의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따른 후속조치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대규모 어닝쇼크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직전에 3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GS건설이 2012년 4분기 8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공개하기 전에 조건이 좋을 때 미리 회사채를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 또한 GS건설이 대규모 실적악화를 예상하고도 의도적으로 사실을 숨기려고 한 정황이 있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52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들리고 있다. 또 유상증자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게 보는 시각이 있는 실정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이 대규모 어닝쇼크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를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등 최근 증권가에는 GS건설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GS건설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유상증자의 성공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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