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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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근 대표
중고등학교 시절 등록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참고서도 제 때 구입하지 못해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맞기도 했다는 장충근 대표. 회사를 창업해 경영한 지 올해로 31년이 됐다.
“성공이란 자신이 설정한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지금 성공했다고 자만을 하면 언제 다시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질 지 아무도 알 수가 없죠. 마치 달리고 있는 자전거의 페달처럼 끊임없이 밟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바로 성공입니다”
연탄가스, 회사 부도 등 연이은 역경
“대학시절 전공과목은 역사학으로 군 전역 후 취업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독산동에 있는 Y물산에 취업이 되었는데 8일 간격으로 숙직을 하던 중 4번이나 연탄가스에 중독이 되었죠.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더 이상 그 곳에서 근무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사직을 했습니다. 4개월 동안 건강을 추스르고 다시 취업을 하게 된 곳은 H무역으로 유럽 기계류를 한국의 제약회사에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수입 알선업체였죠”
장 대표는 처음 기계 영업을 하려다 보니 당연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다행히 적성에 맞아 좋은 영업 실적을 거두었고 2년 만에 과장, 4년 만에 부장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부장으로 승진한 지 6개월 만에 회사가 부도를 맞았습니다. 회사 대표는 행방불명됐고 다시 실업자 생활이 시작됐죠. 가정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6개월간의 무급 생활은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창업을 결심하다
언젠가는 창업을 할 마음을 먹고 있었던 장 대표는 ‘스스로 독립 할 시기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자식들이 학교를 다닐 때가 되면 창업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생각난 장 대표는 2살 된 딸 자윤이에게 젖만 물리면 되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막상 창업을 준비했지만 어린 나이에 사업 자금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친구 어머님으로부터 1000만원을 담보 없이 빌릴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가치로 따진다면 약 2억원에 달하는 큰 돈이었죠. 어려서부터 저를 지켜보면서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셨던 듯합니다. 그 돈이 없었다면 창업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에 장 대표는 1981년 10월 10일 29살의 젊은 나이에 창업을 했다. 회사 이름은 큰 딸의 이름을 빌려 ‘자윤무역’으로 정했다고 한다.
남들이 모르는 전문분야 개척
▲ Tracksense pro
장 대표는 사업 첫 해는 수입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자본금을 거의 다 소진했다. 특히 빚은 2000만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장 대표는 더 이상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사무실을 집으로 옮기기에 이른다.
“나이도 어리고 실적이 없던 저에게 기존 거래처의 벽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회사 경비원들에게 문전 박대 당하는 경우도 많았죠. 포기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그분들을 대했고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거래처 직원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죠. 그 이후로는 쉽게 회사를 방문하고 직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회사와 기계 구입에 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존의 규모가 크고 조직력이 있는 경쟁 회사들을 상대로 싸우기 위해서 장 대표는 그들과 차별성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째, 대기업이 관심을 갖지 않는 시장 규모가 작은 제품일 것. 둘째,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특수한 제품을 취급할 것. 때문에 장 대표가 취급하는 카톤포장 기계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 GUK
“제가 취급하는 제품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고 독점적인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제품들을 여러 개 갖고 있었기 때문에 불황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고 제가 지금까지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창업을 한 지 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서초구 양재동에 10평 규모의 사무실을 갖게 됐다. 이후에는 사업이 더욱 잘 돼 30평 사무실로, 다시 50평까지 확장할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다. 특히 2008년에는 신기술 이전과 무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부정적 방법으로 사람을 얻을 수 없다
장 대표는 31년간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생각하지 못했던 곳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김영삼 정부에서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때 마음속으로 골프접대, 음성접대, 금전 상납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죠. 향응과 돈 등 부정적인 방법으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일은 비단 사업상에서만이 아니다. 장 대표는 가족들은 물론 회사 직원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대한다. 자신의 지출 부분을 직원들에게 모두 오픈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의견을 거리낌없이 얘기하도록 한다는 장 대표.
“직원의 잘못이 있을 때 혼을 내거나 욕을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실수해도 용서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훨씬 좋죠. 직원의 장점을 우선적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잘 되는 거 아닐까요”
남은 인생 강의·저술 활동·후진 양성에 올인
▲ 대한민국 리더스 아카데미
장 대표는 6년 전에 리더스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하는 등 후진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장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각 연령대에 할 일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25세~35세에는 무조건 배우는 시기이고 35세~45세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고 장 대표는 강조한다. 45세에서 55세에는 그동안 경험했던 많은 일 중에서 특정 부분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65세가 되면 경영에서 은퇴할 생각입니다. 그 후 본격적인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하면서 일본의 마쓰시다 정경숙과 같은 기관을 설립,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발굴하여 교육하고 후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꿈이죠”
장 대표는 성공한 사람들의 조건으로 3가지를 꼽는다.
“성공한 인물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긍정적 마인드가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는 잘 될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등의 마음가짐이죠. 다음으로는 목표지향적 행동이 수반되야 합니다. 꿈은 구체적 시한이 없지만 ‘목표’에는 몇일, 몇 년 등의 구체적 시한이 전제됩니다. 주의할 것은 ‘목적’이 없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허망할 뿐이니 ‘무엇을 위해’라는 목적도 함께 고민하셔야 합니다”
이어 “마지막은 자발적 동기부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하는 일은 단순한 노동일 뿐이지만 자신에게 일정한 동기를 부여하면 즐거운 스포츠가 되는 원리죠”
100세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장 대표. 앞으로는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멘토로서의 봉사활동,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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