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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시설물 안전 및 하도급 거래 불공정행위 등과 관련해 빈번하게 거론됐던 기업 대표들을 다수 채택했다. 채택된 증인 대부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설기업의 오너 혹은 관리 책임자들이다. 이 중에는 도급순위 30위 서희건설의 이봉관 회장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는 서희건설이 국정감사의 단골손님격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들어 또 다시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돌았다. 실제로 서희건설은 건설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유관기관의 국감 때 마다 빈번하게 거론돼 왔다. 지난 2011년에는 그 정도가 특히 더했다. 당시 안홍분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도로공사 국감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중 비전문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휴게소가 운영평가가 낮다’고 지적하며 대표적인 업체로 서희건설을 지목했다. 이튿날 열린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감에서도 서희건설은 빼먹지 않고 거론됐다.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이 LH 도급공사현장에서 하도급 업체 및 직원에 대해 가장 많이 임금을 체불한 건설사로 서희건설을 지목한 것이다. 국감 이후에도 서희건설은 줄곧 하도급 업체와의 불공정거래, 담합 등 각종 구설수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후에도 유사한 구설수는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왔다. 평소 ‘정직’과 ‘믿음’을 입버릇 처럼 달고 살았던 이봉관 회장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아냥을 듣는 등의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서희건설과 관련된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다. 몇 년간 계속돼 온 구설들과 이에 따른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하도급 업체에 대한 ‘갑(甲)질 행위’는 물론 임금체불 등도 제기됐다. 과거 국감에서 지적됐던 사안과 똑같은 일로 또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 비난 여론은 증폭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희건설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거리가 나와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이 공동개발 시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지구단위계획 예정지에다가 소량의 땅을 매입해 추후 서희건설에 유리하도록 개발을 진행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소위 ‘알박기 행위’와도 유사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이봉관 회장 개인 기업도 참여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서희건설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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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희건설은 하도급 업체에 대한 부당행위인 이른바 ‘갑(甲)질’로 불리는 행위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업계에서는 서희건설 서초사옥 건립 과정에서 알박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옥 부지 일부는 서희건설 오너인 이봉관 회장의 개인 회사나 다름 없는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서희건설 서초사옥 ⓒ스카이데일리
갑(甲)질 행위 단골손님 분분 ‘서희건설’ 비난 일어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윤덕(전주 완산갑)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LH가 발주한 공공건설현장에서 하도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임금체불금액은 418억9032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도급순위 30위의 서희건설은 임금체불이 가장 많은 수급업체로 지목됐다. 서희건설의 임금체불액은 총 13억7500만원에 달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이 또 다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불과 3년 전인 2011년에도 서희건설은 똑같은 사안으로 국감에서 거론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사실 또한 추가로 밝혀져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희건설은 이번 임금체불건 외에도 올 들어 하도급 대금 미지급 등 소위 ‘갑(甲)질’로 불리는 행위로 인해 몇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았던 전례가 빈번했던 점이 부각되면서 서희건설의 ‘갑(甲)질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 마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에는 서희건설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례들 또한 속속 등장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의 하도급 업체들이 서희건설의 저가 하도급 행태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반기를 들고 등장한 것이다.
광양지역 하도급 건설업체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포스코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후 지역업체와 다시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하도급 계약을 실시해 이득을 챙겼다. 포스코와 지역업체의 중간에서 소위 말하는 ‘통행세만 챙기고 있는 셈’이라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 자료: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윤덕 의원실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광양지역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서울에 본사를 둔 서희건설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자체 공사할 수 있는데도 수주를 받은 뒤 중간 수수료만 챙기고 지역업체에 저가 하도급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희건설은 추후 공사 입찰시 불이익을 염려해 각종 안전사고 발생 때마다 산재처리를 지역 하도급업체에 떠넘기는 행태까지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서희건설측은 “일부 산재처리 지연과 임금 미지급이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대부분 해결되고 있다. 지역에서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더욱 철저한 관리로 재발방지에 책임을 다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놔 오히려 눈총을 샀다.
업계 “도급업체 30위 서희건설 ‘알박기’로 사옥 지었다” 의혹
최근 서희건설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불거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서희건설이 공동개발 시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지구단위계획 예정지에다가 소량의 땅을 매입해 향후 서희건설에 유리하도록 개발을 진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소위 ‘알박기 행위’와도 유사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희건설 내 물류업종 계열사인 유성티엔에스는 지난 2000년대 초 ‘양재지구중심 제1종지구단위계획’ 대상지로 지정된 곳에 한 필지의 땅을 매입했다. 지구단위계획 해당 구역 내 필지는 인근의 다른 필지와 공동개발을 권장하는데, 만약 공동개발을 진행하게 되면 용적률 추가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즉, 해당 구역 내에서는 한 필지에 규모가 작은 건물을 올리는 것 보다 여러 필지를 통합해 규모가 큰 건물을 올리는 게 더욱 유리한 셈이다.
▲ 자료:등기부등본(토지)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유성티엔에스가 매입한 땅은 지구단위계획 내 거의 중앙에 위치해 이를 포함하지 않는 한 인센티브 혜택을 최대치로 받을 수 있는 대형 건물을 짓기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당시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서희건설이 지구단위계획 내에 토지를 사들인 후 서서히 주변토지까지 매입해 개발할 목적, 즉 알박기 행위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돌기 시작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당시 논란을 증명이라도 하듯 유성티엔에스가 매입한 토지는 수 년간 공터로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서희건설은 2009년 6월, 인근 두 필지의 토지주들과 협의 끝에 해당 지역에 자사 사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후 한 필지는 또 다른 토지주인 안 모씨와 각각 나눠서 매입했다. 토지 매입 비율은 서희건설측이 약 34%, 안 모씨가 약 66%였다. 자사 소유의 토지와 함께 인근 토지 마저 확보해 사옥을 짓게 된 서희건설은 직접 건설에 나섰다. 이후 서희건설은 계열사들의 사무실을 모두 서초동 사옥으로 옮기며 서초시대를 열었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도 ‘양재지구중심 제1종지구단위계획 지역’이 지정돼 있기는 하지만 기존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이 가운데 서희건설만이 20층에 달하는 사옥을 직접 건설하며 가장 큰 수혜자가 된 사실은 ‘알박기 의혹’과 관련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봉관 회장, 사옥 토지 보유한 개인 기업 통해 임대료 챙겨”
▲ 이봉관 회장이 지분의 100%를 보유해 오너 개인 기업이나 다름 없다는 평판을 듣고 있는 서희이엔비는 서희건설 서초사옥 토지 일부를 보유해 계열사로부터 임대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이 회장이 서희건설 계열사들로부터 임차료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스카이데일리
과거 사옥을 짓기 전 인근의 필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에 참여한 기업이 이봉관 회장의 개인 소유나 다름 없는 사실 또한 추가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알박기 의혹’과 관련된 비난의 화살이 이 회장을 향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 회장이 대부분의 사안을 주도한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는 여론도 일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서희이엔비는 안 모 씨와 함께 현재 사옥이 들어선 3개의 필지 중 한 곳을 또 다른 토지주로부터 각각 나눠서 매입했다. 당시 서희이엔비의 지분구조는 이 회장 및 그 특수관계자가 100%의 지분을 보유했었으며, 지난해 말 까지도 지분구조의 변화는 없었다.
현재 서희건설 서초사옥은 3개의 필지 위에 놓여져 있고, 마찬가지로 토지주 또한 3명으로 나뉘어져 있다. 유성티엔에스와 안 모씨 그리고 안 모씨와 함께 1개의 필지를 나눠서 갖고 있는 서희이엔비 등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사옥을 사용하고 있는 서희건설 및 계열사들은 토지주들에게 매 년 임차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임차료를 받는 토지주 중에는 이 회장의 개인 소유 기업이나 다름없는 서희이엔비도 포함돼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사옥이 완공된 후부터 서희이엔비가 서희건설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임대료는 총 3억61547만원으로 나타났다. 보증금은 약 5억원이었다. 이는 사실상 이 회장이 서희건설 계열사들로부터 임차료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앞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희이엔비는 지난 2012년 강남역 인근에 오피스텔 건설을 추진,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적지 않은 금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잡음이 일었다. 서희이엔비가 오피스텔 분양 사업을 진행하면서 계열사들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빌렸는데, 대부분 장기차입금 명목이었기 때문이다. 서희이엔비의 장기차입금 잔액 현황은 2012년 163억, 2013년 106억 등이었는데 모두 계열사인 유성티엔에스 및 서희건설로부터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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