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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이 글로벌화 되면서 작품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작가의 출신과 간판보다는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추세와는 달리 작가를 꿈꾸는 수험생과 부모들은 아직 학벌을 우선하는 경향이 크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청소년 아트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신만의 세계를 설명하고 당당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개최된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총 60여 부스에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작품을 뽐냈다.
특히 현재 청소년층만을 위한 전시 프로그램이나 전시 행사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작품을 일반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됐다.
▲ 이한나 양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 학생들은 명문대학 입학에 유리한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전시에 참여한 경우도 많았다.
삼성고에 재학 중인 이주현 양은 “리안나 등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 가사로서 작품을 형상화 했다”며 “청소년들이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전시가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양은 “미술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고 수시전형을 통해 서울대나 홍익대에 입학하는 것이 소망이다”고 밝혔다.
태국에서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한나 양은 “입시 미술학원에서 이번 행사와 같은 전시회 참여가 명문대 입학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참가비 98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홍콩 크리스티 경매 현장
한편 지난해 11월 말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는 한국 작가 22명의 작품 수십 점이 경매에 부쳐졌다. 이들 작가 가운데 작고한 김환기 씨를 제외하면 서울대와 홍익대 출신은 8명이다.
크리스티가 처음 한국 작가를 홍콩 경매에 소개한 것은 2004년으로 당시 서울대와 홍익대 출신 작가 비중은 84%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5년에는 64%로 줄었고 2006년에는 54%를 기록했다. 급기야 최근 2~3년 사이에 서울대와 홍익대 출신 작가 비중은 40%를 밑돌았다.
▲ 자료:크리스티 한국사무소(홍콩 크리스티 경매 참여 기준) ⓒ스카이데일리
국내 화랑에서도 서울대와 홍익대 출신 작가의 독식 현상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젊은 작가들의 전시공간인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 컨템포러리의 경우 지난해 일곱 번의 개인전이 열렸지만 서울대와 홍익대 출신은 단 두 명뿐이었다.
이와 관련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미술시장에 학벌은 없다”며 “작가가 얼마나 독특한 작업을 하는지,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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