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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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 오히려 매매가 하락

안효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1-20 13:24:36

▲ 12.7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이뤄졌지만 오히려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키기에 역부족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기지역’이 해제돼야 비로소 부동산 시장도 활성화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 26만4373가구를 대상으로 3.3㎡당 매매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오히려 4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강남구 아파트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해제 당시 3.3㎡당 3235.2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3224.3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초구도 2886.9만원에서 2880.5만원으로 내렸다. 송파구 역시 2419만원에서 2396.3만원으로 하락해 강남3구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수혜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자료:부동산써브

아파트 단지별로 살펴보면 서초구 방배동의 경남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경남아파트는 해제 당시 평균 9억933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9억5804만원으로 3527만원이 내렸다.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는 평균 2396만원이 하락했고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주공5단지가 1038만원 떨어져 그 뒤를 이었다.

또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역시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투기과열지구 해제 시행 당시 평균 매매가격 7억8886만원에서 현재 7억8214만원으로 671만원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 역시 653만원 하락했고 서초구도 324만원 내렸다.

9년 만에 강남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이뤄졌음에도 아파트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매도자들은 조합원 지위 양도, 전매제한 기간 완화 등으로 종전보다 아파트를 쉽게 팔 수 있게 된 반면 매수자들은 대출이 여전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며 “더욱이 실물경기 침체도 지속됨에 따라 매수세가 붙지 않아 시장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투기지역이 해제가 되어야 비로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 김정원 신대치공인중개사 대표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강남 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전혀 실효성이 없다. 전세 거래는 그나마 조금씩 있지만 매매 자체는 완전히 죽었다고 보면 된다”며 “강남에서 문을 열고 있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은 많지만 대부분 일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매자들이 집을 사려고 할 때 어느 정도 대출을 끼고 사는 것이 정상인데 DTI 규제로 인해 그마저도 쉽지 않다”며 “투기지역이 해제가 돼야 그나마 거래가 활발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건은 지난 12.7 대책 입안 때도 국토해양부가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반대해 투기과열지구에서만 해제하는 절충안으로 결론났다.

이와 관련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일부 부자 감세 논란이 있지만 거래 숨통이 트여야 서민 부담도 줄어든다”며 “12.7 부동산 대책 효과를 지켜본 뒤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투기지역도 결국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효준 기자 hj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