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5세대 지역냉난방 도입해 ZEB 인증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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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수열·공기열 등 미활용 에너지 활용
국내 첫 도심형 5세대 냉난방 시스템 구축
공동주택 모아주택 적용·운영비 절감 기대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9 10:27:33

서울에너지공사가 지열·수열·공기열 등 미활용 에너지를 활용한 5세대 지역냉난방 시스템을 도심에 적용해 탄소중립 실현과 공동주택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는 6월부터 공동주택에도 ZEB 인증 의무화를 확대 시행한다. 최저등급인 5등급 인증을 위해서는 에너지자립률 2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신재생 및 미활용 열원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건설원가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5세대 지역냉난방 시스템을 제시했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신재생 및 미활용 열원을 통합해 열손실을 줄이고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ZEB 인증 시 최대 20%의 취득세 감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시민들의 비용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기존 3세대 지역냉난방은 화석연료 기반 고온 열 공급 방식으로 열손실과 탄소배출이 많았다. 4세대는 중앙 보일러를 통해 신재생 열원을 공급하지만 시스템 운영이 복잡한 단점이 있었다.

반면 5세대는 지열·하수열 등 분산된 저온 열원을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고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해 열손실과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고효율 시스템이다.

공사는 이를 실증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분산형 차세대 집단냉난방시스템 효율향상 기술 개발 및 실증’ 과제로 서초구 서울연구원 일대에서 국내 최초 5세대 지역냉난방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사업비는 총 147억 원(정부 지원 110억 원 포함)으로 서울에너지공사를 비롯해 앱트뉴로사이언스·서울연구원·한양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14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해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진행한다.

실증 대상지는 서울인재개발원·서울연구원·서울데이터센터 등으로 다양한 에너지 수요 건물들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구성해 시간대별 부하 차이에 따른 냉온열 상호 교환과 열원 통합 운영을 실증한다. 총 300RT(지열 30RT·미활용열 200RT·공기열 70RT)의 저온 열원이 적용된다.

공사는 이번 실증을 토대로 에너지 거래모델과 요금제를 개발해 도심형 공동주택인 모아주택 등에 적용, ZEB 인증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강상우 KIST 박사는 “유럽은 이미 개별 보일러 설치를 금지하고 5세대 지역냉난방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실증으로 중장기 경제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서울형 에너지자립 기반을 태양광에서 지열·수열·공기열·폐열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이번 실증의 핵심”이라며 “서울형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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