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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沒我(몰아)’의 의식 상태를 다차원적으로 표현해 온 우창훈 작가의 초대전이 25일부터 8월13일까지 서울 광화문의 ‘갤러리 내일’(박수현 대표)에서 열린다.
우창훈 작가는 1970년대 ‘유클리드 기하학과 토폴로지’를 읽고 정신세계가 완전히 변화하는 중요한 계기를 맞았다고 한다.
캔버스라는 평면 위에서 색과 형태로 수행된 우주론적 사고 실험은 양자적 전개, 위상학적 변형, 그리고 에너지적 교환의 시각적 발현 등으로 표출된다.
우창훈의 ‘몰아’ 상태를 두고 홍가이 평론가는 “기오스모시스의 수행적 구현이다. 그는 그 안에서 자신과 세계, 기억과 감각, 내면과 외부가 경계 없이 통합되는 ‘되기(becoming)’의 흐름에 들어선다. 드로잉은 그 흐름의 흔적이며, 붓질은 그 되기의 진동(vibration)인 것이다”고 했다.
기오스모시스는 카오스(chaos)와 오스모시스(osmosis·삼투)의 합성어다.
그의 그림은 다차원적인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케 한다. 공간은 유클리드적 해석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자체 내에서 고리처럼 순환한다. 에너지적 변형을 통해 스스로 펼쳐지고 다시 접히며 재구성되는 공간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창훈의 예술은 회화 너머의 사건이다. 그것은 존재의 깊은 리듬이 표면에 드러나는 출현(emergence)이며 이 세계에 미처 도착하지 않은 어떤 감각-사건들이 예술가의 몸을 경유하여 현현(顯現)하는 과정이다.
이번 작업은 예술이 인간의 가장 깊은 무의식과 우주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무의식의 심층에서 끌어올린 형상들을 놀랄 만큼 정교하게 표현해 내는 작가의 전시는 Live Painting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한다.
한편 8월5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는 서길헌 미술평론가가 '미술에서의 카오스와 감응, 새로운 생성의 의미'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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