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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박나래 씨가 이른바 ‘주사 이모’에게 각종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이 9일 “노벨의학상을 받은 의사라도 한국 의사면허 없이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하면 불법”이라며, 해당 사건의 본질은 “무면허 의료행위와 향정신성 의약품의 불법 유통”이라고 지적했다.
함 원장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촬영 일정이 바빠 병원에 가지 못해 왕진을 요청했다”는 박씨 측 해명에 대해 “그런 이유는 법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왕진은 거동이 어려운 환자에게 주치의가 직접 가는 예외적 상황”이라며 “박씨 사례처럼 사적 공간에서 불특정인에게 주사를 맞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고 했다.
특히 주사 시술자가 주장한 “해외 의사면허 보유”에 대해선 “중국 내몽고 지역 의대 중 ‘포강의대’라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설령 해외 면허가 있다 해도 한국 면허 없이 의료행위는 절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의 핵심 중 하나였던 향정신성 의약품 제공 정황에 대해 함 원장은 “해당 약물들은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호흡중추가 마비돼 질식사에 이를 수 있다”며 “약효 지속시간도 길어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톡에 등장하는 ‘처방전을 모으고 있다’는 문구는 타인의 처방전을 통해 약을 구입했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며 “향정 약물은 마약류에 준해 관리되기 때문에 대리 처방과 불법 유통은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향정 의존 문제도 거론했다. 함 원장은 “약을 복용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반복되면 약물 의존성이 생긴다”며 “정신과 전문의의 관리와 치료 과정 없이 은밀히 약물을 구해 복용한다면 사회 전체가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연예인들의 △비의료시설 주사 시술 △불법 영양주사 광고 △향정 의약품 유통 등 구조적 문제도 드러났다는 분석도 내놨다. 함 원장은 “인터넷에서 ‘마늘주사 얼마’ 같은 광고가 버젓이 돌아다닌다”며 “이번 사건은 오랫동안 음성적으로 퍼져온 불법 의료행위가 드러난 계기”라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함 원장은 “개혁신당 청년 정치인들이 총선급 희생을 감수하며 지방선거에 나선다면, 그 빈자리 하나 정도는 제가 메워야 하지 않겠나”라며 “희생을 강요받는다면 기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 현업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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