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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업종은 업계 특성상 유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산업이다. 생산한 원유는 국제 유가와 연동해 정산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면 매출·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최근 유가가 잇따라 하락하면서 유난히 힘겨운 한해를 보낸 정유·화학업종은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업계에서 석유개발 사업 실적감소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유가하락의 ‘공포’를 실감케 했다. 해당업종의 대표주자 격인 4대 정유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와 5대 화학사(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SK케미칼·한화케미칼)의 주가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주저앉았으며, 시가총액은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55조337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의 합은 1년만에 36조3247억원으로 34.0%나 증발했고 그 금액은 무려 18조7090억원이다. 이 업종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은 고꾸라지는 주가곡선을 지켜봐야만 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올해 정유·화학업종의 부정적요소가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스카이데일리는 철강·건설업종에 이어 정유·화학업종 가운데 주가상승여력이 높은 주식을 분석했다. 조사결과, LG화학이 단연 눈에 띄었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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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정유·화학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여력을 나타냈다. 사진은 LG화학 본사가 위치한 LG트윈타워. ⓒ스카이데일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개장일인 지난 2일, 4대 정유·5대 화학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같은날 대비 큰폭으로 감소했다(주식상장을 하지 않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조사대상에서 제외).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발한 곳은 정유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7조76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날(12조9452억원) 대비 40.0%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부진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 발생 등으로 정유 영업손실이 확대됐고, 파라자일렌(PX) 공급과잉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화학 영업이익도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 생산량 증가와 세계 석유 수요 부진 속에 국제유가 약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으로 크게 감소한 곳은 LG화학이었다. 이 회사의 올해 초 시가총액은 11조928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19조3512억원) 보다 38.4% 하락한 수치다.
이어 ▲한화케미칼 (지난해 2조9530억원→올해 1조8380억원·37.8%↓) ▲S-OIL (8조1623억원→5조4715억원·33.0%↓) ▲롯데케미칼 (7조6948억원→5조5183억원·28.3%↓) ▲금호석유화학 (2조8183억원→2조4587억원·12.8%↓) 순이었다.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증가한 곳은 SK케미칼로, 1조34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조1089억원 대비 21.0% 불어난 수치다.
▲ 자료: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주가, SK케미칼 유일하게 상승
지난해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곳은 한화케미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1만1350원 지난해 2만1050원 대비 46.1% 주저앉았다.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주력사업인 태양광 업황이 몇 년째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태양광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수요가 감소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까닭이다. 태양광 부문만 따로 떼어내서 보면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또 대체에너지인 태양광은 국제유가가 상승할 때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국제유가는 최근 6개월간 반토막이 난 것도 한화케미칼의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다음으로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올 초 8만4000원으로 출발하며 지난해(14만원) 대비 40.0% 떨어졌다.
이어 ▲LG화학 (29만2000원→18만원·38.4%↓) ▲S-OIL (7만2500원→4만8600원·33.0%↓) ▲롯데케미칼 (22만4500원→16만1000원·28.3%↓) ▲금호석유화학 (9만2500원→8만700원·12.8%↓) 순이었다.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한 업체는 SK케미칼이었다. SK케미칼의 올해 초 주가는 6만4400원으로 지난해(5만3200원) 대비 21.1% 상승했다.
▲ 자료: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유망주? LG화학 ‘압도적’
정유·화학의 주당순이익(EPS·지난해 말 기준)과 주가수익비율(PER·19일 종가 기준)이 가장 긍정적인 곳은 LG화학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부정적인 곳은 SK케미칼로 조사됐다.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업체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당기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이며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EPS가 높으면 그만큼 경영실적이 양호하며 배당 여력도 많으므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PER은 주식의 가격을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PER이 높으면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됐으며 반대의 경우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앞으로 주가 상승여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EPS가 가장 높은 곳은 LG화학으로 1만7131원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높은 EPS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84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7789원 ▲S-OIL 2484원 ▲한화케미칼 58원 순이었다.
PER 역시 LG화학이 가장 긍정적이었다. LG화학의 PER은 10.51배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에 대해 주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톤당 422달러 수준에 형성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사고를 전환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해석이다.
흥국증권은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일부 일회성 비용(재고 처리, 인센티브, 정기보수) 및 비수기 효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미달할 전망이지만, 올해에는 전사 영업이익 기여도의 7~80%를 점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전 제품군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의 PER은 11.30배로 LG화학의 뒤를 이었으며, 롯데케미칼이 17.92배로 세 번째로 주가상승 여력을 보였다. 이어 ▲S-OIL 21.70배 ▲한화케미칼 197.07배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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