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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교보생명 등과 함께 ‘생명보험업계 빅3’로 꼽히는 한화생명보험(이하 한화생명)은 남다른 이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화생명의 전신이 194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회사인 대한생명보험이라는 점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 최초의 생명보험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대한생명보험은 1969년 금산분리 이전에 제조업 계열사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실시하다 자금난을 겪었고, 결국 신동아그룹에 넘어갔다. 신동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대한생명은 주축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1985년에는 국내 최고층 건물인 63빌딩을 세우며 그 위용을 드러내기도 했다. 1986년 총자산 1조원, 1996년 총자산 10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결국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당시 한화그룹은 신동아화재보험, 63빌딩 등도 함께 인수했다. 국내 10대그룹의 주력계열사로 거듭난 대한생명은 2008년 총 자산 50조원을 넘어섰고, 2010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공개하며 상장기업으로 거듭났다. 2012년에는 사명을 지금의 ‘한화생명’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재계서열 10위인 한화그룹의 대표 금융계열사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이런 한화생명은 지난해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었다. 우리나라 금융권에 불어 닥친 불황의 여파로 수익성이 점차 낮아지면서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더욱 큰 문제는 한화생명의 위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보릿고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현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밑지는 장사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위기 해결을 위해 한화생명은 지난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인건비 등의 비용 감축을 통해 실적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최근 한화생명의 이런 구조조정 행보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한화생명을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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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업계 빅3 중 한 곳인 한화생명보험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등기임원의 숫자는 늘렸고, 수익성 악화를 책임져야 할 최고 경영자에게는 수억원대의 성과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한화생명보험 본사인 여의도 63빌딩 ⓒ스카이데일리
업계 “생보업계 불황 여파에 빅3 한화생명도 피해가진 못했다” 비등
최근 생명보험업계 빅3 중 한 곳인 한화생명보험(이하 한화생명)이 대규모 구조조정 행보 속에 보인 일련의 행보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화생명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비용감축의 목적으로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정작 등기임원의 숫자는 늘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게다가 수익성 악화를 책임져야 할 최고 경영자는 수억원대의 성과급 마저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에 따르면 최근 생보업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권의 불황으로 인해 흔히 말하는 메이저 업체들마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생보업계의 빅3 기업 중 한 곳인 한화생명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약 1.1%,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3%, 1% 각각 하락했다. 2014년 실적은 매출액 14조2532억원, 영업이익 4868억원, 당기순이익 4135억원 등을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업계에서 더욱 크게 우려되고 있는 것은 한화생명의 위기가 이제 시작 막 시작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사실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보릿고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현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한화생명이 고객들의 납입 보험료를 이용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비율이고,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은 한화생명이 납입한 보험료에 대해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이자의 비율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즉, 보험사의 수익구조는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고객들로부터 보험료를 받고 이를 이용해 투자 활동으로 펼쳐 수익을 챙기는데, 역마진 현상이 발생하면 보험사는 밑지는 장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FY2013년 기준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은 5.57%, 운용자산 이익률은 5.04%를 각각 나타냈다. 그러나 FY2014년 3분기에는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적립금 평균이율은 5.42%로 FY2013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운용자산 이익률은 4.84%로 뚝 떨어졌다. 적자 기조가 더욱 뚜렷해진 셈이다.
수익성 악화 해결 위해 2009년 이후 5년 만에 ‘인력 구조조정 카드’ 꺼내
▲ 한화생명보험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악화된 가운데 생보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위기가 이제 시작 막 시작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현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
생보업계 및 한화생명 등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일찌감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초에는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과 육아 등의 문제가 있는 여성 직원 중 희망자를 상대로 전직(轉職)지원 신청을 받았다.
전직 지원은 직원들이 퇴직 이후 창업이나 구직을 할 수 있도록 회사가 돕는 제도로 면밀히 따지면 사실상 희망퇴직과 유사하다. 말이 좋아 희망퇴직이지 실제로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라는 게 대다수 노조원들의 주장이다.
당시 한화생명 관계자는 “장기적인 고용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희망자에 한해 전직지원 제도를 시행한다”며 “2009년 이후 5년 만에 인력조정을 하는 것으로 규모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결국 지난해 초 한화생명은 약 3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한화생명의 구조조정 행보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상반기 300명 수준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말 또 다시 노동조합에 ‘경영상 이유에 따른 정리해고’ 방침을 통보하고 희망퇴직 협상을 제안한 것이다.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자 구조조정의 수위를 높인 것 이라는 게 당시 생보업계의 시각이었다.
한화생명 노사는 약간의 조정을 거친 끝에 결국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 내용으로는 우선 퇴직위로금으로 평균임금의 36개월분을 지급하고, 퇴직을 하더라도 각종 복지혜택은 연장 지원하기로 했다. 연금지원수당 5년치 및 학자금 1년치 등의 현금 보상, 복지포인트와 건강검진, 경조금 지급 혜택 3년 간 보장 등도 약속했다. 전직지원도 병행해 한화 손해사정이나 콜센터, 향후 신설되는 법인보험대리점(GA) 등으로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직원 상대로 한 구조조정 칼바람 속 임원 숫자 오르고 사장은 거액 성과금 논란
▲ 한화생명을 이끄는 전문경영인인 차남규 사장(사진)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차 사장은 동종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수장 보다 더욱 많은 성과금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화생명의 직원 수는 남자 2319명, 여자 2036명 등 총 4355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의 4629명에 비해 약 6.3%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화생명보험의 등기임원수는 8명에서 10명으로 오히려 25%나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등기이사 1명, 감사위원회 또는 감사 1명 등이 각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생명을 이끄는 전문경영인인 차남규 사장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수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성과금도 챙겼다.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수백명에 달하는 직원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정작 책임 소지가 가장 큰 최고 경영자는 오히려 후한 상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생명이 차 사장에게 지급한 연봉은 급여 3억9700만원, 성과급 4억5200만원 등 총 8억49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생보업계 1위이자 한화생명에 비해 매출 규모가 2배가량 큰 삼성생명을 이끄는 김창수 사장의 연봉(8억5259만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오히려 성과급은 차 사장이 김 사장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물론 차 사장에게 지급된 성과급의 경우 2013년도 실적에 대한 지급분이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서 일반 직원의 몇 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액수의 성과급은 일반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화생명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노사가 희망퇴직과 관련해 협상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여전히 노조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자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등기임원을 늘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새로 취임한 등기임원 중에는 그룹 내에서도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김연배 부회장도 포함돼 있어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는 여론도 노조 내에서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차 사장에 대한 고액의 급여와 관련해서는 “차 사장이 지난해 챙긴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3분기 직원 1명당 평균 연봉인 6000만원의 무려 14배에 달한다”며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에 돌입한 기업에서 지급한 연봉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금액이다”고 비판했다.
고액의 성과급과 관련된 일각의 비난 여론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차남규 사장의 연봉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3년간의 성과급이기 때문에 높게 책정된 것 뿐”이라며 “사실상 업계 1위 삼성생명을 이끄는 전문경영인과의 연봉격차는 매우 큰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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