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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0~80년대 산업화 시절 근로자는 고용자에게 착취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노조라는 조직을 통해 분출되기 시작하면서 근로환경은 크게 개선됐다. 이후 노조는 정치 민주화와 함께 국가와 사회를 움직이는 기간조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일부 노조는 변질되기 시작했다. 노조가 권력화 되면서 간부들의 비리문제가 터져 나오는가 하면 적지 않은 노조들은 정치권력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기까지 하다. 노조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정치 세력화 하는 것이 일정부분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성향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다. 노조와 간부들의 정치 권력화는 자칫 근로자들 보다는 개인과 소수만을 위한 사적 이익단체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대한상의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이 같은 여론이 확인됐다. 노조의 정치참여에 대해 52%는 근로자를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나머지 절박에 육박하는 48%는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노조와 그 간부들을 믿지 못하고 있는 조사결과다. 스카이데일리가 설문조사 자료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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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이 근로자들의 처우와 근로환경 개선에 일조하면서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지만 최근 일부 노조는 지나치게 정치 세력화 또는 권력화하면서 간간히 부작용을 낳고 있다.
상당수 근로자들이 노동단체의 정치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0%는 ‘노동단체가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전체 근로자의 이익보다 공천 등 노조 간부의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근로자 절반가량이 최근 노동단체의 정치적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근로자들은 노조가 정당과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람직한 노조의 정치활동 형태에 대해 57.3%의 응답자가 ‘정당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책건의·입법청원 등을 통해 노동계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노동계 입장을 지지하는 정당·정치인에 대한 개별적 지지’(29.3%), ‘특정 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6.3%)를 들었다.
반면 ‘노동단체와 정당간의 통합’(3.7%)이나 ‘노동단체가 주도하는 정당 창당’(3.4%)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더불어 응답자의 53.0%는 노동단체와 정당 간 통합이나 노동단체 대표의 정당지도부 겸임이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단체 간부가 정당의 고위당직을 맡거나 공직후보자로 출마할 경우 노동단체 간부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89.3%로 나타나 노동단체 간부의 정치인 겸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한편 근로자들은 노동단체가 정당에 참여해 노동개혁을 되돌리려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었다.
사용자로부터 노조전임자 임금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노동단체의 요구에 대해 부당하다는 응답이 65.0%를 차지해 ‘타당하다’(35.0%)는 의견보다 많았다.
복수노조의 교섭창구 단일화를 폐지하라는 노동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도 67.7%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근로자들은 노동단체의 집행부가 교체되었다고 해서 전임 집행부 시절에 노·사·정 합의로 개혁한 노동법을 무효화하자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는 응답자가 73.0%로 집계됐다.
근로자들은 ‘만일 정당이 노동단체의 주장대로만 노동정책을 수립한다면 이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볼 수 없다’(61.7%)고 덧붙였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이번 조사에서 상당수 근로자들이 노동단체의 최근 정치 행보에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조는 정당과는 존재 이유가 다르므로 본분을 지키며 근로자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임자 임금과 복수노조 제도를 개혁한 노동법 개정을 무효화하자는 주장은 근로자들조차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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