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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하철 9호선이 연장 개통됨에 따라 새로 생긴 역 5곳 인근 상가점포의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수요 증가가 눈에 띄지 않아 상인들의 임대료 부담만 가중되는 실정이다. 특히 끼니장사를 하는 식당들과 저녁시간대 술손님들로 매출을 올려야하는 주점들의 표정은 어둡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직장인들이 저렴하고 푸짐한 메뉴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객단가를 낮추고 신 메뉴를 개발하는 등 고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별무신통이다. 비교적 불황이 없는 편에 속하는 카페, 커피전문점 등에서 4000~5000원대 음료가 팔려나가는 광경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만 봐야 하는 처지다. 이 같은 모습은 언주역(차병원사거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언주역은 동쪽 선정릉역, 서쪽 신논현역, 남쪽 역삼역, 북쪽 학동역 등 4개역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역이 모두 번화가인데다가, 주변 지대가 높은 탓에 언주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언주역은 앞으로 9호선 개통 기대감에 들떠온 첫 역세권 지대라는 점에서 주목할 점은 많다. 1번과 8번 출구 방향으로 호텔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거나 새로 들어서고 있어 호텔이용자들의 수요를 기대할만 한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언주역에서 구 경복아파트 사거리까지는 최고급의 유흥주점들인 이른바 ‘텐프로’라고 하는 룸살롱들이 영업을 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1·2번 출구 쪽으로는 변화가 감지되지만 아직까지 상권이 활발하지는 않다. 일부 투자브로커들이 활동 중이기도 하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가 언주역세권 상권 첫 번째로 1·2번 출구 방면의 변화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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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주로1,2번 출구 이면도로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9호선 연장개통의 여파로 부푼 기대를 안고 하나둘씩 새로운 점포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매출측면에서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이 인근 상인의 전언이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3월 28일 기존 신논현역을 종점으로 했던 지하철 9호선 5개역이 연장 개통됐다. 새롭게 개통된 역은 순서대로 언주역, 선정릉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종합운동장역이다. 이에 따라 이 5개역을 따라 상권이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연장 개통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매출 변화는 미미한 형편이다.
연주역 인근에도 9호선 연장 개통에 따른 기대감을 안고 개업을 한 점포들이 제법 된다. 2년 전만 해도 이 일대에서 한 곳에 불과했던 카페가 이면도로 사이사이에 자리 잡으면서 그 수가 5개 안팎으로 늘어났다.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 카페 위주다.
원래 이곳의 매장들은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백반집이 주를 이뤘고, 저녁 술장사를 하는 고기집들이 드문드문 위치해 있었다. 밥값에는 민감한 반면 커피값에는 그다지 돈을 아끼려고 하지 않는 것이 요즘 직장인들의 트렌드여서 카페는 장사가 잘 되는 편이지만 음식점들은 불황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10년 가까이 영업을 해온 ‘참숯직화구이’ 대표는 “언주역이 개통됐지만 현재까지 호재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점심시간에만 잠깐 직장인들로 붐비다 만다”고 하소연했다.
▲ 이곳의 식음료점은 대로변에 위치한 크고 작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 기존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백반을 팔았으나, 최근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면도로에는 여전히 주택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거의 모든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메뉴를 찾는 탓에 5000원짜리 점심뷔페를 시작했다”며 “인근에 차병원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병원들과 기업들이 들어서 있지만 대부분 값 싼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추세여서 큰 수요는 없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장 개통의 수혜는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 기대감은 여전히 상존해 임대료만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아직까지 임대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인상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주변 상인들은 다들 소폭 인상됐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사선제한 완화로 곳곳에 고층건물 들어서
언주역 1·2번 출구 방면 대로변에는 5층 이하 저층건물들이 줄지어 서있고, 이면도로에는 건축 연령이 오래된 주택들이 즐비하다.
지난 2011년 12월 서울시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의 일환으로 차병원사거리 일대 3만8700㎡(약 1만1707평)을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하고 주변 경관과 보행 환경 등을 개선해 신규 역세권 발전에 박차를 가했다.
강남구청도 2012년 3월 차병원사거리 일대의 건축 사업성을 개선했다. 과거에는 도로사선제한을 적용받아 도로 폭의 1.5배인 최대 12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었으나 이를 최대 20층(최고 높이 80m)으로 완화한 것이다.
▲ 인근에는 신축·재건축,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의 공사가 완료되면 카페, 음식점, 편의점 등 다양한 업종의 점포가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 사이 인근에는 카페 4
~5개점이 입점했고, 짬뽕전문점, 피자전문점, 빵집들이 들어섰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따라 이 일대에는 재건축·리모델링되거나 신축된 고층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섰다. 1층에는 카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한식당 등 다양한 업종의 점포들이 입점해있다. 재건축 혹은 신축된 빌라들도 1층은 상가로 사용하는 추세다.
인근 부동산관계자는 “9호선 개통으로 이곳 상권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일부 투자 브로커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대는 10평 크기 식당 점포가 가장 흔한데, 1층 기준으로 보증금 2000~3000만원, 월세 200~250만원, 권리금 2000~3000만원 수준이다”면서 “논현로와 봉은사로가 교차하는 언주역을 중심으로 권역을 4개로 나눴을 때 1·2번 출구 방면이 다른 권역보다 유동인구가 적어 임대료 또한 가장 낮게 형성돼 있다”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관계자는 “언주역에서 동서남북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비교적 상권이 발달한 선정릉역, 신논현역, 역삼역, 학동역이 있어 언주역 쪽으로는 인구가 잘 유입되지 않는다”며 “또 언주역 주변 지대가 높다는 단점도 존재해 상권이 활발하게 형성될지는 의문이다”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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