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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랜드’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캠퍼스라는 호평을 받는 경희대학교는 그 덕분에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실제로 경희대 캠퍼스는 사시사철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경희대는 또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학부과정 기준 순위’에 따르면 경희대 외국인 학부생수는 1473명으로 성균관대(1391명), 한양대(1262명), 동국대(1060명) 등을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경희대는 외국인 유학생 학생회가 있는 유일한 대학이기도 하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이 많다 보니 경희대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경희대 앞 먹자골목에는 외국음식을 주 메뉴로 취급하는 음식점과 이국적인 느낌의 카페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같은 업종의 점포들끼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생존을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희의료원 앞에 음식점·소매점 등을 유치한 문화복지시설 ‘전면플라자’가 완공돼 상인들 사이에 긴장감이 조성되는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대학생과 의료원 방문객 등으로 활기가 넘쳐나는 경희대 앞 먹자골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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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학교 앞 상권은 경희대로와 이면도로인 회기로19길·회기로21길·경희대로6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로변에는 음식점·카페, 화장품 로드숍 등이 있고, 먹자골목에는 일반 음식점, 주류업종 등이 자리잡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경희대 앞 먹자골목은 경희대 정문에서 경희대 앞 삼거리를 잇는 대로인 약 200m 길이의 경희대로를 중심으로 양측 이면도로에 형성돼 있다. 정문을 바라봤을 때 경희대앞 재정비촉진지구에 가로막힌 우측(정면을 보는 위치)보다는 좌측에 더 많은 점포들이 넓게 분포된 형태다.
경희의료원과 경희대 치과대학 부속병원 외래진료자를 대상으로 하는 약국들이 밀집된 정문 근처를 제외하면 경희대로와 그 이면도로에는 일반 음식점과 주점, 프랜차이즈 매장, 화장품 로드샵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곳에서 13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등촌칼국수’ 대표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경희의료원 직원·내방객들도 많이 찾아온다”며 “수요층이 확실하다보니 매출은 꾸준한 편이다”고 말했다.
‘전주분식’ 대표는 “같은 업종, 비슷한 메뉴의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우리 가게 주변에만 개업한지 1년도 안 된 분식업종 매장들이 여럿 된다”고 말했다.
▲ 경희의료원은 건물 앞에 문화복지시설을 세웠다. 해당 시설에 음식점 및 소매점 등이 입점하면서 인근 소상공인들은 더욱더 긴장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총무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GS리테일이 총괄·운영하고 있으며 임대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먹자골목 상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얼마 전 완공된 경희의료원 문화복지시설인 ‘전면플라자’다. GS리테일이 총괄·운영하는 이 건물에는 다양한 요식업 매장들이 들어설 예정이며 임대계약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상인들은 연면적 2688m²,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전면플라자에 손님들을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상인은 “대학교 내에 들어선 문화복지시설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임대사업을 통해 하나의 작은 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규모 상인들은 이 대형 시설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까봐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과열 경쟁 속 살아남기 위해 개성 강한 메뉴·콘셉트 마련
날이 갈수록 경쟁이 거세지는 먹자골목 내 음식점, 주점, 카페 등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메뉴 세분화·콘셉트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 먹자골목 내 한식, 호프 등 주요 업종 상인들은 젊은층의 트렌드에 맞춰 메뉴를 세분화 하는 등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알밥을 주 메뉴로 한 ‘alchon’, 눈꽃치즈돈가스를 판매하는 ‘돈스하임’ 등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문을 연지 약 1년 된 캐주얼 펍 ‘폼프리츠’ 관계자는 “대학가 상권에 걸맞게 젊은 층 트렌드를 감안해 캐주얼 펍을 차렸다” “여학생과 남학생 비율은 7:3으로 삼삼오오 무리지은 여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 개업한 수제돈가스 전문점 ‘돈스하임’의 대표는 “2~30대 젊은이들의 취향을 살려 퐁듀돈까스, 눈꽃치즈돈가스 등 신메뉴를 내놨다”며 “장사를 시작한지 몇 개월밖에 안됐지만 독특한 음식을 찾는 직장인·대학생들에게 인기를 얻는 중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맥주와 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빨봉분식’, 알밥을 주 메뉴로 하는 ‘alchon’, 라면과 팥빙수 중 한 가지를 기본안주로 제공하는 퓨전요리점 ‘씨썬샌드’ 등이 눈에 띄었다.
경희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타깃으로 한 외국음식 전문점과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치장한 매장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경희대 앞 먹자골목의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에만 인도커리 전문점 ‘베나레스’, 멕시코 전통음식 브리또 전문점 ‘도스마스’, 퓨전 피자 전문점 ‘카니발 피자’ 등이 생겨났다.
▲ 일부 상인들은 상권 내 경쟁력을 갖추고자 외국 특색 음식을 주메뉴로 정하거나 또는 매장을 외국풍의 분위기로 꾸몄다. 지난해 먹자골목에 오픈한 음식점으로는 인도커리 전문점 ‘베나레스’, 멕시코 전통음식 브리또 전문점 ‘도스마스’, 중국음식점 ‘영화장’ 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경희대 정문에서 1분 거리에 위치한 ‘노바 이탈리아레스토랑’은 장사를 시작한지 8년째다. 이곳 관계자는 “최근 1~2년 동안 더 늘어난 외국인 학생들이 올려주는 매출이 만만치 않다”며 “외국인들을 비롯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대학생, 교수, 직장인 등이 주 고객이다”고 말했다.
‘비반트’는 매장 외관을 유럽풍으로 꾸민 카페다. 매장 관계자는 “우리 가게는 스페인 분위기를 살린 카페로 외국인 학생들이 선호한다”며 “경희의료원 방문객들도 많이 찾아오지만 장사는 단골손님 위주다”고 설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경희대 앞 먹자골목은 상가 1층 10평 기준으로 대로변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1억원, 월세 300만원, 권리금 1억원 이상이고 이면도로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00~250만원, 권리금 5000만원~1억원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문과 가까운 대로변은 좀 더 시세가 비싼데 1억원~1억5000만원, 월세 400~500만원, 권리금 1억원~1억5000만원 정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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