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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 인도는 다양한 종교의 시원지이면서 역사적 유물들이 적지 않은 만큼 그 문화적 가치가 우수하게 꼽히는 국가다. 고대부터 문명이 발달한 인도는 무역로로 각광 받은 곳이기도 하다. 유럽·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도 이에 한 몫 했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현재는 물론 미래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된다. 구매력 평가 기준 국내 총생산이 세계에서 세 번째 이름을 올릴 정도다. 미국계 다국적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2년 상호 무역협력조약을 맺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을 통칭해 ‘브릭스(BRICS, S는 최초 복수형으로 표시됐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 2010년 이 조약에 가입하면서 현재 S는 남아공을 의미한다)’라고 일컬으며 향후 세계 경제를 주도할 강력한 나라들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오는 2030년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잠재력을 넘어 점차 그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18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방한 직후 모디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인도 간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짧은 방한 일정의 마지막 날인 오늘(오늘) 모디 총리는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한국 기업들의 인도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의 손을 잡고 우리나라가 인도 투자에 국가적 명운을 걸어야 한다는 조언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에 지나치게 치우친 국내 기업들의 투자를 혹시 모를 변화를 대비해 분산시켜야 하고, 그 최적국이 인도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모디 총리의 방한 및 그 목적과 향후 양국 간 경제 전망에 대해 각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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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포럼. 모디 총리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직후 경제인들과의 릴레이 면담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까지 이동해 면담을 이어갔다. 이번 모디 총리의 바쁜 행보를 두고 재계 안팎과 고위 경제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인도가 내민 손’으로 평가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 18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방한한 모디 총리는 오늘(19일)도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포럼에 참석한 모디 총리는 이어 곧바로 기업인 개별면담에 들어갔다.
모디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데 이어 지난 2010년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개선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취임한 모디 총리는 이른바 ‘모디노믹스’를 펼치며 인도 경제 부흥에 앞장선 친 기업성향 총리다. 모디 총리가 짧은 방한 일정에도 다수 기업인들과의 면담을 준비하는 모습을 두고 제조업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나라와의 정치·경제적 긴밀한 관계구축을 위해 애를 쓰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과 고위 경제 관료들 사이에서는 인도가 내민 손을 당장의 이익만 보지 말고 도와주는 방식으로 굳건히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한 시장을 그간 우리나라가 비교적 홀대했다는 비판과 함께 이 기회를 이용해 지금까지 중국에 의존한 경제구조를 다소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는 것이다.
▲ 자료: 한국무역협회 ⓒ스카이데일리
한·인도 CEO포럼 출범…모디 총리 재계 인사들 잇단 면담 주목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통상자원부, 인도 상공부 등은 오늘(19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인도 CEO 포럼’을 출범시켰다.
앞서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기업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한 산업협력관계 강화 필요성에 대해 뜻을 모았다. 이후 양국 관계자는 1년여 간의 준비 작업을 거쳤고 오늘 대단히 의미있는 포럼을 출범시킨 것이다.
이날 포럼에는 한·인 양국 36명의 포럼위원과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CJ제일제당 등 21명이 포럼 위원으로 참석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포럼직후 한국 기업 총수 및 CEO들과의 회담을 이어갔다. 포럼 직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으며 오후에는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로 이동해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의 면담을 계속했다.
모디 총리의 이 같이 바쁜 행보를 두고 업계는 국내 기업들의 인도 투자유치를 위한 행보로 내다봤다. 실제 모디 총리는 정몽구 현대자기아차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자동차 제3공장’을 유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10년째 표류 중인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 자료: 한국무역협회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유럽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의 면담에서는 삼성의 스마트폰 공장 증설에 관한 이슈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인도 내에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외국계 휴대폰 제조사 중 인도 현지에 공장을 설립한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직접 울산까지 내려가 만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의 면담에서 모디 총리는 인도 내 조선소 투자요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출 20위·수입 6위 교역량 작아…中·日, 인도에 강력히 러브콜
전문가들은 인도 입장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이 교역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는 아니라고 전했다.
인도가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은 미국이며 이어 UAE, 홍콩, 중국, 사우디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처 순위는 중국, UAE, 사우디, 미국, 카타르 순이었다. 다시 말해 인도와 가장 많은 교역을 하는 국가는 미국, 중국, UAE, 사우디 등이다.
우리나라는 수출 20위, 수입 7위에 불과했다. 지난해 한국과 인도의 교역규모는 181억달러(약 19조7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나라 일본은 수출 15위, 수입 17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스카이데일리
전문가들은 한·중·일 3국이 인도와의 관계에 있어 각자 처한 상황도 사뭇 다르지만 이를 대응하는 방식 역시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교역규모가 우리나라보다도 큰 중국과 우리나라보다 적은 일본의 경우 인도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협력을 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들 국가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기재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모디 총리는 방한에 앞서 중국에 방문했을 당시 24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을 체결했다”며 “지난해 아베 총리의 삼고초려 끝에 방일했을 당시에는 355억달러(39조6000억)에 이르는 경제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쟁국이자 이웃나라인 이들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그동안 인도와의 경제협력 및 관계구축에 있어 다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며 “현재 인도 총리는 중·일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는 만큼 모디 총리가 내민 구애의 손을 강력히 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경제 “대안 동시에 찾아야…최적은 인도”
재계 관계자들은 우리 경제가 상당수 중국에 치우친 점을 지적하며 포스트 중국에 대한 고민도 함께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아 조언했다.
재계의 해외영업담당 한 중역은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고 운을 떼며 “하지만 점차 중국내 발전이 계속될수록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 기업인들과의 릴레이 면담에 들어 간 모디 총리는 가장 먼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났다. 19일 오전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양국 간 자동차 산업 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뉴시스]
이어 그는 현재로서 대안이 될 수 있는 국가는 인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의 경우 중국처럼 값 싼 노동력과 풍부한 배후시장이 존재하는 국가다”며 인도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중국에 치우친 경제구조를 다변화 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 다른 재계 임원은 중국 당국의 리스크를 들며 인도에 대해 적극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매입이 열풍이다”며 “이는 중국 내에서는 중국 부자들이 땅을 영구적으로 임대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사유지를 확보하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행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방된 시장과 사회주의가 공존하는 중국의 현실상 언제 어떻게 급변할지 모른다는 인식이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러시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공장의 상당수가 중국에 밀집한 우리나라도 이 같은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은 15년 뒤인 2030년 인도가 중국(1위), 미국(2위) 등에 이어 세계 경제규모 3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고 젊기도 한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인도가 브라질,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을 넘어 빅3 경제대국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경제가 현재 상황에서 정체돼 인도네시아, 터키, 나이지리아 등에 추월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순위도 현재의 15위에서 17위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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