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첨단시설 갖춘 북한 ‘인민극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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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건축…1500석 원형 생음극장 등 현대식 시설

김종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4-24 13:03:33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김정은의 공식 후계 작업을 거의 동시에 치른 북한의 다음 수순은 뭘까. 한·미·일은 물론 중국까지 가세한 대북 압박 움직임 속에 북한이 앞으로 꺼내들 카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곧 가시화될 예정이다. 유엔안보리 제재위원회는 23일부터 한·미·일 3국이 제출한 대북 제재 대상·기업·품목 리스트 수십 개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이 같은 긴박한 국제정치 흐름 속에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최근 북한 문화예술의 전당인 인민극장에 대해 상세히 보도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알려진 인민극장은 만수대 지구에 자리 잡고 있다. 문화·예술·영화 등에 유독 열정이 많았던 김정일 위원장이었던 만큼 인민극장의 규모가 대단히 웅장하고 화려하다. 연건축면적 5만여㎡(1만5125.3여평), 총건평 1만1천500여㎡(3478.8여평)로 지하 2층, 지상 6층에 1500석의 원형 생음극장과 500석의 지하극장 등을 갖췄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완공을 앞둔 현장을 찾아 개관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태양절. 4월15일)을 기념해 인민극장에서 완공 기념으로 은하수 관현악단의 ‘잊지 말자 혁명에 다진 그 맹세’를 무대에 올렸다. 조선중앙TV가 생중계한 공연에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리용무·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이 대거 관람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노동신문에 공개된 인민극장에 대해 관련 내용을 점검해보았다.

▲ 평양 만수대언 덕에 현대적으로 건설된 인민극장(사진:노동신문)

▲ 김정은 국방위원회 1위원장이 인민극장 건설에 참가한 군인 건설자, 설계일꾼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정확한 촬영일시를 밝히지 않았다.

노동신문 “평양 인민극장, 선군시대 창조물”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평양 인민극장은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선군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10여 년 전부터 구상해 생의 마지막 시기에도 특별히 관심을 가진 건축물”이라고 보도했다.

▲ 김정은 국방위원회 1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양 인민극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민의 이름으로 빛나는 문화예술의 전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민극장을 자세하게 언급한 노동신문은 “김일성 탄생 100돌을 맞아 김정일 위원장이 인민에게 안겨준 선물”이라는 표현으로 건설 취지를 알렸다.

또 노동당의 건축미학 사상을 철저히 구현했다고 하는 인민극장은 인민의 사상 감정과 미적 지향에 맞게끔 완공된 주체적인 건축의 본보기 극장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원형 생음극장(1500석)·지하극장(500석) 등 완비

노동신문에 따르면 인민극장은 연건축면적 5만여㎡(1만5125.3여평), 총건평 1만1500여㎡(3478.8여평)이다.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마이크를 전혀 쓰지 않는 1500석의 원형 생음극장과 500석의 지하극장으로 건축됐다.

▲ 1500석 원형 생음극장

▲ 500석 규모의 지하극장

최신식 무대설비와 연습실, 분장실, 지하주차장 등 편의봉사시설도 구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 생음극장에 대해 노동신문은 “1500석 생음극장은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마이크를 전혀 쓰지 않아도 음향조건이 대단히 좋다”면서 “관람석이 무대의 앞과 뒤, 옆면에 블록(block) 형식으로 높고 낮게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가수와 반주 및 합창대 성원들이 계단식으로 된 원형무대에 올라 공연을 진행한다. 또 합창대 뒤 대형 전광판에 동화상들이 다채롭게 펼쳐지기 때문에 공연의 입체감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극장의 벽체들은 우리 민족 악기인 가야금을 구색이 맞게 세워놓은 것과 같이 형상화됐다. 천정의 파도식으로 흘러간 아름다운 부각 장식들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통홀· 유보홀· 연습실·분장실도 갖춰

인민극장은 정면 현관을 지나면 1층과 2층을 하나로 관통시킨 홀과 3층에 관람자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유보 홀이 있다.

▲ 인민극장의 현관홀

▲ 관통홀

이에 대해 노동신문은 “유보홀에서는 넓은 유리 창문을 통해 만수대 언덕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을 볼 수 있다”며 “황홀경을 이룬 만수대지구 고층 살림집들도 전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민극장에는 수많은 연습실들과 분장실들이 잘 갖춰져 있다.

한편 노동신문은 다른 기사에서 “김정일 동지가 태양절 100돌을 맞는 우리 인민에게 선물한 인민극장에서 은하수 관현악단의 개관 공연 ‘잊지 말자 혁명에 다진 그 맹세’가 연일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미 평양시내 과학자, 기술자들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김종우 기자 jw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