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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는 1989년 설립된 한국코웨이가 전신이다. 물은 당연히 끓여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잔존했던 지난 1991년 처음으로 정수기 판매를 시작한 코웨이는 이후 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성장을 맞게 된다. 1994년 1월 업계 최초로 ‘CLEAN’ 마크를 획득한 한국코웨이는 4월 웅진코웨이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1998년 4월 웅진코웨이는 업계 최초로 렌털 마케팅을 도입한다. 고가의 정수기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렌털서비스는 이후 큰 호응을 얻었다.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후관리 및 부가서비스 제공이 약속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성적을 바탕으로 2001년 상장한 웅진코웨이는 2012년 그룹의 위기에 따라 같은 해 8월 웅진그룹과 MBK그룹 간 주식양수계약이 체결되면서 사명과 주인이 바뀌게 된다. 웅진홀딩스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차남(형덕·새봄)이 각각 보유한 웅진코웨이의 주식 28.37%, 1.26%, 1.26% 등 총 30.90%(2382만9150주)를 주당 5만원씩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웅진그룹은 당시 웅진코웨이 매각 사유에 대해 “그룹의 재무구조를 공고히하며 태양광에너지 사업에서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해 11월 코웨이로 사명이 바뀌고 이듬해 1월 3일부터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코웨이홀딩스가 코웨이의 최대주주가 된다. 코웨이는 또 다시 새 주인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MBK 측이 M&A 시장에 코웨이를 내놓은 것이다. 매각희망가는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대 초반이다. 무려 3년여 만에 코웨이를 통해 2조원 가량의 차익을 기대하는 셈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코웨이 매각으로 높은 차익을 기대하는 MBK파트너스와 현재 매각 상황 등을 진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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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1월 1.2조원에 인수한 코웨이를 M&A 시장에 내놓은 가운데 잇다른 인수 적격후보들이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주된 배경은 가격이다. MBK 측은 현재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대에 이르는 매각가를 원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웨이의 실적은 매우 좋으나 MBK의 희망가격이 높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코웨이 본사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3년 1월 1조1915억원에 코웨이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MBK파트너스(이하 MBK) 측이 3년여 만에 최소 1조원 최대 2조원의 이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싼 매각희망가에 주요 후보군들이 줄줄이 포기하는 분위기다.
MBK 측은 지난달 칼라일, CJ·하이얼 컨소시엄, 중국계 투자사 등 총 3곳을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해 매각 실사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칼라일이 인수 포기의사를 밝힌데 이어 지난 24일 CJ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려던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역시 발을 빼기로 결정한 것이다.
인수 포기의 주된 배경으로는 MBK측의 매각희망가와 이들이 판단하는 코웨이의 가치가 큰 차이를 빚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투자은행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MBK측은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대 초반의 매각가를 원하고 있지만 나머지 입찰업체들의 인수희망가는 2조원대 초반이다.
코웨이 인수 후보자로 남은 CJ를 향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CJ는 파트너의 철수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최근 CJ헬로비전 매각으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웨이 몸값이 부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웨이 1.2조 인수 후 ‘3년’ 3조 바라는 MBK파트너스…코웨이 실적 상승 견인
코웨이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MBK 산하 투자전문회사들이 100% 보유한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코웨이의 지분 30.9%를 보유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은 국민연금공단(6.04%)과 라자드에셋(Lazard Asset Management, 5.21%) 등이 유일하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MBK측은 보유한 코웨이의 지분 30.9%와 경영권의 가치를 2조5000억원에서 3조원대로 책정하고 M&A 시장에 선보인 상태다. 무려 3년 만에 2조원에 육박하는 가치상승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인수의향 업체들이 희망하는 2조원 초반 대에 매각하더라도 최소 1조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MBK가 지난 2013년 1월 새 주인이 된 코웨이는 지난 3년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1조원대의 매출액은 2조원대로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올해 1분기와 3분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코웨이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6839억원, 영업이익 3347억원, 당기순이익 253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산술적으로 2조2452억원의 매출액과 4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지난해 성적을 크게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이미 3분기까지의 실적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넘어선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코웨이 실적의 상당수는 렌탈사업에서 나온다. 지난 3분기까지 코웨이 전체 매출액의 80.1%가 렌탈사업부문을 통해 달성됐다. 정수기가 42.3%로 가장 높은 매출미중을 차지한 가운데 비데(12.5%), 공기청정기(11.7%), 연수기(3.4%), 매트리스(3.8%) 등의 렌탈이 주된 매출 창구다.
코웨이의 매출을 이끄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등은 각각의 렌탈 분야 시장점유율 43%, 34%, 29%, 72%를 기록하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코웨이는 또 현재 중국·태국·말레이시아·미국 등에 진출해 렌탈사업을 영위하는 상황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잇단 불참 고심하는 단독후보 CJ ‘코웨이’ M&A 열기 시들…“입찰은 예정대로 진행”
칼라일, 하이얼 등이 코웨이 인수 경쟁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코웨이 인수전은 다소 시들해진 분위기다.
칼라일의 경우 가격대비 코웨이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표시하며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얼의 컨소시엄 구성 철회와 관련해서는 아직 입장 표명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높은 매각가가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언이다.
경쟁자와 동반자가 차례로 이탈하면서 코웨이 인수와 관련해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는 CJ를 비추는 상황이다. CJ 역시 인수전 철회할지 단독으로 입찰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게 된 것이다.
당초 CJ와 하이얼은 2:1의 비율로 출자해 코웨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했다. 업계는 CJ오쇼핑·CJ대한통운 등 유통 계열사와 코웨이 간 시너지를 예측했다. 특히 지난 9월 CJ대한통운이 중국의 룽칭물류를 인수함에 따라 중국 렌탈시장을 함께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CJ가 단독입찰을 결정하게 되더라도 2조원을 넘어서게 될 인수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CJ헬로비전 매각 단행으로 1조원의 실탄이 확보된 상태지만 MBK측이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대에 이르는 매각가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 1조원에서 최대 2조원에 이르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MBK파트너스 ⓒ스카이데일리
현재 이와 관련해 CJ 측의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코웨이 본 입찰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쟁구도에서 CJ단독 입찰여부로 바뀐 상태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낀 CJ와 매각 흥행부진을 우려한 MBK 측의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홍보대행사 웨버샌드윅 코리아 홍세규 상무는 “코웨이 본입찰 관련 진행상황은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며 “정확한 일정은 공개할 수 없으나 본입찰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모 투자은행 관계자는 “코웨이 실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3조원에 육박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한다”며 “통상 2조원 초반대에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렇다 하더라도 MBK 측은 코웨이를 통해 3년 남짓의 기간 만에 1조원 벌게된 셈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9월 총 60억달러(약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의 테스코 지분 100%를 사들이는 등 M&A 광폭행보를 해 왔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국무총리까지 지낸 포스코의 창립자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사위 김병주 회장이 지난 2005년 설립한 국내 최대이자 동북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사모펀드다. ‘MBK’란 이름도 김 회장의 영문명(Micheal Byungju Kim)에서 앞 글자를 따 지은 것이다.
김 회장은 1963년 경남 진해 출생이다.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하버포드 칼리지 영문학과를 나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MBA를 획득했다. 이후 오늘 날 시티그룹의 전신인 샐러먼스미스바니에 입사한 그는 골드만삭스, 칼라일아시아파트너스 회장, 칼라일그룹 부회장 등을 거쳐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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