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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 경매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부 저금리 정책 기조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얻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전국 법원경매에서 업무 및 상업시설의 평균 낙찰가율은 70.2%다. 2006년 6월 75.9% 이후 9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경매시장은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낙찰가율은 지난 9월 73.7%, 10월 71.4%의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경매 시장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자동차 전기장치 전문업체인 세원전자의 이명기·엄문경 대표이사도 경매시장에서 활약했다. 이 부부는 지난 8월 구 로케트 전기 사옥인 서울 역삼동 빌딩을 경매로 매입했으며 2006년 서초동 최고급 아파트도 경매로 구입한 경험이 있다. 이 부부는 중견기업의 화려한 혼맥사례로도 꼽힌다. 두 대표의 집안은 각각 ‘풍국주정공업’과 ‘유라코퍼레이션’을 이끌고 있다. 부부가 이끄는 세원전자는 자동차 부품의 핵심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의 2차 협력사다. 스카이데일리가 이명기·엄문경 세원전자 대표이사의 부동산과 업황 그리고 두 가문의 혼맥도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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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기·엄문경 세원전자 대표이사가 역삼동 빌딩을 공동 소유했다. 지난 8월 경매시장에서 243억8800만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시세는 약 245억원이다. 해당 빌딩은 로케트 전기 옛 사옥으로 회사가 경영난을 겪어 상장 폐지되자 경매시장에 나왔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세원전자의 이명기(50)·엄문경(49) 부부 대표이사는 중견기업 간 혼인을 맺은 대표적인 부부로 알려졌다.
남편 이명기 대표의 집안은 2000억원대 매출의 세원전자와 1000억원대 매출의 풍국주정그룹을 거느렸다. 아내 엄문경 대표의 집안은 자동차부품업을 영위하는 유라그룹으로 매출은 약 1조8000억원이 넘는다. 이명기 대표의 형수는 탤런트 박순애로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에 오르는 인물이다.
이명기·엄문경 부부는 역삼동 빌딩 한 채와 서초동 고급 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했다. 두 사람이 소유한 부동산의 공통점은 모두 경매로 매입했다는 점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아내인 엄 대표와 함께 지난 8월 로케트 전기의 역삼동 사옥을 경매를 통해 낙찰받고 공동소유했다. 지난 7월 16일 로케트 전기 사옥은 두 대표에게 낙찰 매각됐으며 낙찰가는 첫 입찰 감정가 243억4084만원의 100.2% 수준인 243억8800만원이다.
지하4층·지상9층 규모의 해당 빌딩은 대지면적 1050.2㎡(약 318평), 연면적 7612.73㎡(약 2303평)다. 해당 건물 내에는 진저코퍼레이션 및 두 대표가 이끌고 있는 세원전자의 서울 사무소가 입점해 있다. 세원전자는 본사 및 공장 소재지는 평택이다.
부부가 낙찰 받은 빌딩은 당시 국내 최초 건전지 생산업체인 로케트 전기의 사옥으로 주목받았다. IMF 이후 경영이 악화된 로케트 전기는 적자를 면치 못해 지난 3월 상장 폐지됐고, 서울 사옥 및 광주 본사사옥과 공장 등을 청산하고자 경매에 내놨다.
또 해당 건물은 그 즈음 이뤄진 법원 경매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간 진행된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 2840건 가운데 873건이 낙찰됐다. 이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관수동 서튼호텔이 341억원의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고, 로케트 전기 사옥 낙찰가가 뒤를 이었다.
배준형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 수석팀장은 “해당 건물은 준공년도가 오래됐음에도 연면적이 2300평 넘어서고 관리상태가 양호해 건물가는 연면적당 100만원 산정 된다”며 “건물의 현재 토지 시세는 3.3㎥(약 1평)당 7000만원으로 약 222억원, 건물가 약 23억원으로 총 245억원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이명기·엄문경 세원전자 대표이사는 서초동 S아파트의 펜트하우스도 소유했다. 아파트 역시 지난 2006년 경매시장에서 31억2500만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시세는 약 50억원에 이른다. 당시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가운데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
이 부부는 삼성물산에서 시공한 서초동 S아파트의 펜트하우스도 공동 명의로 소유했다. S아파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불과 200m 가량 떨어져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두 대표는 지난 2006년 7월 경매로 한 호실을 낙찰받았다.
당시 낙찰가는 감정가 24억원의 130% 수준인 31억2500만원으로 당시 법원경매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355.48㎡(약 108평), 전용면적 244.97㎡(약 74평)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호실은 10년 째 전세, 매매 모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시세는 부르는 게 금액이다”며 “여기에 포함된 정원 15평만 해도 5억원에 달하고 가격대는 약 5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평수로 다른 층의 호실의 경우 37억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대표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삼성물산에서 삼성 임원들을 위해 지은 것으로 초기에 삼성임원들이 많이 거주했다. 현재도 일부 임원이 거주하고 있으며 일반인의 경우에도 중견기업 회장·사장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기업 가문의 혼인…현대·기아차 협력사로 실적 ‘우뚝’
▲ 세원전자의 이명기·엄문경 대표이사가 혼인을 맺으면서 세원전자와 유라그룹은 혼맥관계다. 유라그룹과 세원전자는 ‘와이어링 하네스’ 등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중견 기업으로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기 세원전자 대표이사, 이 대표의 형수인 탤런트 박순애, 이 대표의 매제 엄대열 유라코퍼레이션 사장, 이 대표의 장인 엄병윤 유라코퍼레이션 회장 [사진=조선DB, 세원전자 캡쳐]
이 대표는 장충고 및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해 미국 웨스턴미시간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1년 현대자동차 과장을 시작으로 풍국주정공업 부사장을 거쳐 1999년 11월 세원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엄 대표는 이화여대 출신이다. 친정에서 운영하는 유라가 지분 100% 보유한 유라하네스 이사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의 혼인은 두 중견기업의 만남이었다. 남편 이명기 대표의 아버지는 고 이규호 풍국주정 창업주다. 풍국주정은 1950년대 대구에서 출발해 술의 원료인 주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정은 에칠알콜(Ethyl Alcohol) 또는 에탄올(Ethanol)이라 한다. 소주, 청주, 위스키 등 술이나 의약품의 원료로 쓰인다.
3분기 기준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선도산업, 수소를 제조하는 에스디지를 종속회사를 뒀다. 매출액은 1000억원 상당이다.
풍국주정의 대표이사는 이명기 대표의 형인 이한용(54) 대표이사다. 이한용 대표의 부인이자 이명기 대표의 형수는 바로 연예인 주식부자로 방송을 탔던 탤런트 박순애(50)다. 박씨가 소유한 풍국주정 지분은 13.29%, 111만5980주다. 풍국주정 1일 종가 1만950원 기준 보유 주식 가치는 약 122억원이다.
▲ ⓒ스카이데일리
3분기 기준 풍국주정의 최대주주는 42.03%를 소유한 이한용 대표이사다. 이명기 대표도 주식을 보유했으나 조금씩 처분하며 현재는 단 한 주도 없는 상태다. 이한용 대표 역시 동생의 회사에 주식을 한 주도 소유하지 않았다.
아내 엄문경 대표의 친정은 유라그룹이다. 자동차 부품용 전선 제조 및 판매와 무역을 영위하는 유라는 유라코퍼레이션, 유라하네스 등 계열사로 거느렸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8910억원을 기록했다.
유라그룹은 엄 대표의 부친 엄병윤(74) 회장이 1999년 설립했다. 엄 회장은 서울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창업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장남 엄대열(48) 유라 사장은 그룹을 부친과 함께 이끌고 있다.
세원전자는 이명기 집안에서 1999년 11월 설립했다. 회사는 자동차 부품 생산 및 판매 업체다. 주요 사업분야는 ‘와이어링 하네스’ 외 설비 및 장비 제작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내부 있는 각종 전기전자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로 전체 차량 시스템 제어 창구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세원전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2차 협력사로 1차 협력사에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는 평택과 경산 2개 공장이 있다. 부부가 운영하는 세원전자는 처갓집인 유라코페레이션의 협력사로 알려졌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원전자 연결 실적은 ▲2012년 매출액 1619억원, 영업이익 21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 ▲2013년 매출액 2088억원, 영업이익 101억원, 당기순이익 88억원 ▲2014년 매출액 2204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당기순이익 101억원이다.
세원전자 관계자는 “2012년에서 2013년 실적이 급격히 오른 것에 대해 아이템 변화와 함께 1차 협력사로부터 주문 물량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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