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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점점 활발해지면서 각 기업 내에서 여성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여성기업 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기업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에는 그 숫자가 약 31만5000개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33.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여성기업’이란 여성이 소유하거나 경영하고,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에 해당되는 기업을 말한다. 상황이 이렇자 각 기업 내에서 중책을 맡는 여성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자연스레 이들을 상대로 한 접대 문화도 차즘 형성되고 있다. 접대가 하나의 영업문화로 정착된 우리나라에서 여성접대는 더 이상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라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당히 남성적인 색채가 강했던 우리나라 접대 문화 특성상 여성을 상대로 한 접대 자체가 생소하다는 여론이 주를 이룬다. 여성들을 상대로 한 접대에 대해서는 그 방법 조차 몰라 애를 먹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여성접대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접대장소 혹은 영업방법을 실제 사례위주로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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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기업의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 내에서 중책을 맡는 여성들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따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접대문화가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여성접대는 남성들보다 다양한 감성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는 것이 영업현장의 분위기다. 사진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상품(왼쪽 ⓒ스카이데일리)과 맛사지 숍의 모습(뉴시스) 특정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스카이데일리
여성들을 접대할 때는 대부분 이 같은 성향을 파고 들었을 때 주효했다. 감성을 자극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갑(甲)의 위치에 있는 여성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을(乙)은 대부분 ‘정성’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여성은 맞춤형 감성접대 트렌드…가려운 곳 긁어주는 섬세하고 소소한 배려
국내 한 광고대행업체에 다니고 있는 광고팀 부장 A씨는 무엇보다 ‘선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듯 선물을 고르는 과정에서부터 고민한 기색이 역력히 묻어나도록 최대한 성의를 다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방의 세세한 취향까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선결과제였다.
여성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중견기업 중역 A씨는 “여성들의 사소한 취향을 사전에 파악해 나중에 선물로 주면 두 배의 감동을 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브랜드 혹은 화장품 브랜드를 사전에 알아둔 후 ‘이것 좋아하시죠’라며 해당 브랜드의 기프트카드 등을 주면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며 “여기서 중요할 점은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인데, 화장품을 예로 들면 가격이 저렴한 ‘립’ 제품 등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보험영업을 하는 B씨의 경우는 ‘손편지’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편이다. 그는 여성고객들을 상대할 때는 어떤 경우라도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전한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편지 내용도 형식적이고 식상한 글 보다는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글 위주로 써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점이다. 또 특별한 기념일이 아닌 평소에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B씨는 강조했다.
▲ 자료: 여성기업 종합정보포털.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여성들이 많이 근무하는 정부기관의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C씨는 “명절이나 생일 같이 특별한 날 연락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며 “평소에도 상시적으로 안부를 묻고 소통을 해야 ‘나를 영업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마음을 열게 된다. 정부나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평소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족 생일 챙기기, 가사일 돕기, 평소 못 먹는 ‘맛 집’ 소개 등의 세심함은 기본
사회에 진출한 여성 대부분은 사회의 한 구성원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엄마 이자 아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라도 가족이 우선이다. 그러나 사회 생활에 열중하느라 가정에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행사에 다니는 H씨는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둔 접대를 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는 “가족들 생일 및 결혼기념일 날짜를 사전에 파악해 꼼꼼히 챙기는 편이다. 날짜에 맞춰 케이크 기프티콘이나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외식상품권, 콘도숙박권 등을 보냈을 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사회 활동을 한 여성들의 공통된 고민거리 중 하나인 ‘가사일’을 함께 고민해고 일부는 직접 돕기도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들도 있었다. 상품판매담당 D씨는 “워킹맘(일을 하는 엄마를 지칭)은 사실 집안일과 회사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이를 고려해 김장을 직접 해주러 간다든지, 직접 김치를 담가서 정성스레 포장을 해 갖다드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평소 상대방이 잘 하지 못했던, 소위 말하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행동으로 감동시키는 방법은 또 있었다. 유통회사에 다니는 E씨는 “대다수 여성들의 ‘워너비(wanna be)’, 즉 평소 원하지만 마땅히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상당한 효과를 본 적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식사 접대 자리를 잡을 때 여성이 혼자 먹기 힘든 음식(ex.대게, 게장 등), 남자친구 혹은 남편이 싫어해서 평소 못 먹었던 메뉴를 선택하면 상대방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며 “과거 거래처 여성 임원의 경우 본인은 회를 좋아하나 남편과 아이들이 회를 싫어해서 회를 잘 안 먹는다고 하기에 그 분하고 식사를 할 땐 횟집 혹은 초밥집을 갔다. 그 후로 상대방이 먼저 식사를 제안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한번은 식사 접대 시 평소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TV프로그램 출연) 브런치 맛집에 가서 내 돈주고는 못 먹을 것 같은 메뉴를 골라 시킨 적이 있다. 그 후론 다음 모임 날짜만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메뉴 선정을 강조했다.
허영·사치 욕구 및 여자의 로망 충족도 효과적…“특별한 대접, 우월감 느끼도록”
▲ 일선 영업맨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대부분 평소 가졌던 ‘로망’을 실현 시켜줬을 때 상당한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그 로망중 하나가 바로 ‘허영과 사치심’이다. 사진은 뮤지컬 티켓(사진 왼쪽)과 고급 레스토랑 및 명품숍의 모습. 특정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기업 거래 위주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F씨에 따르면 여성CEO 혹은 고위급 임원, 나이가 많든 젊든 어쨌든 상대방은 여성이다. 통상적으로 여성들 대부분은 평소 가졌던 ‘로망’을 실현 시켜줬을 때 상당한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그 로망중 하나가 바로 ‘허영과 사치심’이다. 대부분의 여성 고객들은 이를 조심스럽게 충족시켜줬을 때 거부하지 않고 스스럼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심지어 나중에는 대놓고 요청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F씨는 “여성접대의 대부분은 바로 특권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며 “평소 보고 싶던 행사나 전시회가 있었지만 내 돈으로 가기 뭐해 주춤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초청장 등을 따로 마련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면 상당히 좋아한다. 특히 셀러브리티들이 대거 참석하는 패션쇼나 화장품 브랜드 론칭쇼에 참석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심지어 설렌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 포인트는 희귀성이다. 유명 패션쇼나 론칭쇼 등 돈으로도 구할 수 없는 표를 구해줬을 때 더욱 큰 효과를 본다”며 “주변 인맥을 총동원하고 혹은 무리를 해서라도 최대한 힘들게 구해줄수록 상대방의 만족도는 더욱 커진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호텔숙박권 및 피부관리 이용권도 효과적이다. 물론 일반적인 곳은 아니다”며 “연예인이 이용하는 곳으로 유명한 B호텔 숙박권 및 피부관리 이용권 등을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보낸다. 유명 연예인들이 다니는 강남의 헬스클럽 이용권 또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G씨에 따르면 이미 고위직에 오른 임원의 경우 대부분 안목이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관람권의 경우도 수준이 높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그는 “공연관람권의 경우 무조건 VIP자리, 유명한 공연이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받고나서도 기분이 좋지 않고 공연을 보러가는 것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약속장소도 일반 카페에서 만나는 것보단 백화점 VIP라운지에서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며 “약속 전엔 남의 이름을 빌려서라도 VIP라운지로 예약을 잡아놓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불편함 느끼지 않도록 흔적도 없이, 부담도 없이…“은밀하게 더 은밀하게”
▲ 접대 경험이 풍부한 영업 베테랑들의 말에 따르면 접대의 기본은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한 여성의 경우엔 더욱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경험담이다. 사진은 백화점 VIP라운지(사진 위, ⓒ스카이데일리)와 패션쇼 행사 전경(뉴시스) 특정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취재 과정서 접대 경험이 풍부한 이들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들어 본 결과 남녀를 불문하고 ‘접대’의 기본은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최근의 접대 문화는 어떻게든 더욱 은밀하게 해야 한다는 게 공통의 관심사였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한 여성의 경우 더욱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접대하는 이들의 대부분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에는 선물을 전달할 때 직접 만나 전달하는 방식보단 만나지 않고도 전달하는 방식이 많이 이용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기프티콘’으로 불리는 모바일 전용 상품권이다.
여행사 직원 H씨는 “예전에는 그냥 (종이로 된)상품권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엔 스마트 폰을 다 사용하시기 때문에 모바일 상품권 및 기프티콘을 보냄으로써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쉽게 전달이 가능하다”며 “직접 만나서 건넬 경우 서로가 불편해 질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참석을 가장해 티나지 않고 은밀하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미디어업에 종사하는 한 고위직 여성은 “주변에서 행사참석을 가장해 유럽여행을 보내준 것을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개인 사업자인 G씨는 “화장품 브랜드 론칭쇼에 초청을 한 뒤 화장품을 증정하면 전혀 접대로 보이지 않고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상품판매담당 D씨는 “최근 명품백보다 가격대는 조금 더 저렴하지만 고급스럽고 희귀성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이 대세다. 사전에 매장 직원에게 말해 제품라인을 정해놓으면 거기서 접대 상대방이 편한 시간대에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서 찾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편이다”며 “대놓고 명품백을 주는 것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남들 눈에 띄지 않는 방법을 최근에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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