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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등에 따르면 한라그룹 총수 정몽원 회장은 고액연봉 논란에 휩싸인 지난해 말 35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들여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빌라 한 호실을 매입해 그룹 안팎의 시선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정 회장 소유 호실이 들어선 빌라 전경(위) 및 정 회장의 아내인 홍인화 씨가 소유한 호실이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라그룹 총수 정몽원 회장을 둘러싼 구설수가 적지 않아 재계는 물론 그룹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17일 관련업계 및 재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수천억 적자 속에 수십억 연봉을 챙기는 등 실적과 무관한 듯한 고액연봉 논란에 휩싸인 지난해 말 또다시 수십억원에 달하는 호화빌라 한 호실을 매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빌라는 ‘부촌’으로 손꼽히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정 회장의 빌라 매입을 두고 그룹 안팎에서는 “정 회장은 작년만 해도 그룹 주력사인 한라홀딩스, 한라, 만도 등으로부터 56억원의 연봉(2014년 31억원)을 챙긴 이유가 부동산 구매 때문으로 비춰질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한라그룹 위상이 과거에 비해 못 미치는 상황과는 반대로 회장 소유 재산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의 아내인 홍인화 씨가 수십억원 대의 강남 고급아파트 한 호실을 보유해 온 사실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홍 씨 소유의 아파트 호실은 한라그룹 위기상황이 한창 진행되던 시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고배당에 연봉까지…과도한 사익추구 논란 속 35억 호화빌라 매입 ‘눈총’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얼마 전 정몽원 회장은 실적에 아랑곳 하지 않는 듯한 고액연봉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수십억원의 배당금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주변의 눈총을 샀다. 그룹 안팎에서는 ‘과도한 사익 추구’ 운운하는 지적이 무성했을 정도다.
지난해 정 회장이 그룹 내 상장기업인 한라홀딩스, 한라, 만도 등에서 연봉과 배당금으로 챙긴 돈은 약 86억원에 달했다.
정 회장은 우선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로부터 연봉 13억원, 배당금 30억원 등 총 43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한라홀딩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1조원이 넘게 급락했고, 이는 만도 분리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하더라도 정 회장에게 지급된 금액 수준은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11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라도 정 회장에게 10억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지주회사에서 떨어져 나온 만도는 분할 첫 해인 지난해 정 회장에게 33억원의 연봉을 챙겨줬다. 이는 전년의 3개월분 7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정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고액 연봉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 강남에 위치한 호화빌라 한 호실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회장이 빌라를 구입한 정확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등기 완료한 시점은 구입 약 1달 후인 12월 초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 소유 빌라 호실은 전용면적 270.25㎡(약 81.8평) 규모로 돼 있다. 정 회장 소유 호실이 들어선 빌라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빌라 인근에는 고급빌라가 많아 강남 일대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정 회장이 해당 빌라의 호실을 매입하는 데 지급한 돈은 3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한라홀딩스, 만도 등 3개의 상장기업들로부터 연봉·배당금 명목으로 받은 돈의 약 40.6%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룹 안주인도 40억대 고급아파트 소유, 부부 모두 회사 재도약 시점서 매입
이처럼 정 회장의 부동산 매입 행보가 주변의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의 아내인 홍인화 씨 소유 부동산의 존재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홍 씨는 전통의 부촌지역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한 호실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홍 씨 소유 아파트 호실은 전용면적 245.20㎡(약 74.2평) 규모다. 현재 시세는 약 42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 씨는 지난 2000년 1월 이 호실을 매입했다. 부동산 소유 기간만 볼 때, 지난해 말 부동산을 매입한 정 회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 정몽원 회장(사진)과 그의 아내가 각각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들 부부의 부동산 매입 시점을 두고 이런저런 구설수가 일고 있다. 부부 모두가 공교롭게도 기업이 회생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부동산을 매입해 오너부부의 부동산 재테크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그룹 안팎 소식통들에 따르면 ‘매입시점’ 측면에서는 정 회장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한라그룹이 가까스로 회생의 기지개를 켠 시점에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홍 씨가 부동산을 매입한 2000년은 한라그룹이 IMF 외환위기로 부도위기에 직면했다가 계열사들을 내다 팔면서 가까스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시점이다”며 “또 정 회장이 부동산을 매입한 지난해는 한라그룹이 한때 눈물을 머금고 팔았던 기업들을 하나 둘 재매입한 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했던 시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부 모두가 기업이 막 회생하기 시작한 시점에 맞춰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동산 매입 시기를 조금 늦췄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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