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주 
울산 
)
한국의 부모들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인 태아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키는 다소 ‘이상한 나라’로 치부될 정도로 영어천국이다. 일부 극성인 예비 부모들의 태아 영어회화 교육이지만 이를 과장됐다고 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부모가 신생아 때부터 영어회화 테이프를 틀어주고 유아원이나 유치원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영어회화를 가르친다. 1980년대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중·고교생 및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영어회화 붐이 전국적으로 불었다. 그 중심에 민병철씨(BCM 민병철 교육그룹 회장)가 있었다. 민 회장은 당시 네이티브 스피커(원어민)에 준한 이른바 ‘훌륭한 빠다(버터) 발음’과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하는 유창한 언변으로 수백만명의 영어회화 팬을 만들었다. 당시 민병철의 열기는 대단했다. 그는 ‘민병철 생활영어’를 시작하면서 탤런트나 영화배우 못지않은 일약 국민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민병철이라는 이름을 모르면 간첩으로 치부됐을 정도로 그는 전무후무한 스타강사의 지위를 확보했다. 민 회장은 이처럼 영어회화로 외길 인생을 걸어오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서울의 중심이자 한국경제의 메카인 테헤란로 핵심 요지에 한땀 한땀(테이프 판매 및 강의) 땀으로 일궈 빌딩을 사들인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민 회장은 영어회화(현재는 영어교육 전반)의 황제답게 테헤란로의 중앙요지인 르네상스 호텔 사거리 모퉁이 명당자리에 신축빌딩을 지난해 8월 사들였다. 빌딩의 부지는 104평으로 작지만 15층까지 아담하게 우뚝 솟아 시세가 280여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주변 중개인들의 평가다. 일명 ‘민병철 빌딩’이라고 불려지는 ‘유창빌딩’은 영어천국의 성공신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테헤란로의 빌딩들’ 여섯번째 기획취재로 규모는 작지만 의미가 있는 유창빌딩을 두 번에 걸쳐 현장 취재 보도한다. 
|
▲ ⓒ스카이데일리
▲ 유창빌딩(빨간선)이 소재한 르네상스 호텔 사거리(위) 주변 빌딩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지리적 위치가 명당에 비유될 만큼 탁월하다.
▲ 사진 ⓒ스카이데일리
대한민국의 경제중심 도로를 상징하는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 중에서도 르네상스 호텔 사거리는 강남의 메인 거리다.
차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 사거리 최고의 요지에 외관이 미려한 디자인으로 아담하게 우뚝 솟은 빌딩이 있다. 주변 건물에 비해 작지만 날렵한 모습을 자랑하는 ‘유창빌딩’이다.
영어회화로 외길인생을 살아 온 민병철(민병철교육그룹) 회장 소유의 이 빌딩은 이처럼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의 중간의 르네상스 호텔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이 빌딩은 영어회화를 기반으로 갑부의 신화를 이룬 민 회장의 성공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빌딩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역 주변에는 수많은 오피스빌딩을 비롯해 특급 호텔인 르네상스호텔, 유흥업소들까지 망라돼 있어 다양한 유동인구들을 끌어 모으는 절묘한 지점이다.
▲ 유창빌딩 맞은편에 위치한 특1급 호텔인 르네상스호텔.
서울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선릉역과 역삼역의 하루 평균 지하철 유동인구는 평균 약 25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유동 인구 외에 빌딩 배후의 야간 유흥업소 이용자를 감안하면 최고의 유동인구 요지로 꼽힌다.
또한 르네상스 사거리는 강남의 메인도로인 테헤란로와 언주로가 동서남북을 교차하는 지점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 남부 위성도시들의 진입 교차점에 위치한 지역특성상 높은 인지성을 지니고 있다.
대지면적 104평 불구 시세 280여억원 호가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지역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위치인 것이다. 따라서 유창빌딩의 토지면적이 104평에 불과함에도 빌딩 시세가 280여억에 달한다는 것이 주변 부동산 중개인들의 설명이다.
유창빌딩은 지난 2008년 4월 완공된 후 ‘스타팅빌딩’으로 불렸다. 그 후 2011년 8월 민병철 회장이 인수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외관을 보면 이 빌딩 앞쪽의 외형이 상층부로 갈수록 넓어지는데, 설계자는 이를 “내부 공간으로 전이해 사용자들의 다양한 공간체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지역특성상 좁은 면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한 설계로 해석된다.
▲ 측면에서 바라본 유창빌딩(오른쪽)의 모습. 빌딩 앞쪽의 외형이 상층부로 갈수록 넓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빌딩 내부로 들어가 살펴본 결과(건물등기부등본 비교) 상층부에 위치한 사무실의 면적이 하층부 보다 조금 더 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빌딩은 토지등기부등본상 역삼동 720-7필지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에 대지면적 342.9㎡(104평), 연면적 3128.08㎡(946평), 건축면적 195.65㎡(59평) 등이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현재 건물과 토지 명의는 민 회장이 80%, 민 회장의 인척인 것으로 알려진 민수연씨가 20%를 각각 나누어 갖고 있다.
인근 S부동산 중개업 K이사는 “이 지역 토지가 평당 1억대 초반이지만 빌딩의 위치상 토지가격이 1억5000만원을 상회해 토지시세만 약 155억 정도다”며 “여기에 지어진지 4년 밖에 안된 새 건물임을 감안할 때 빌딩의 거래가격은 280억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공실률 0% 기록중인 알짜배기 임대빌딩
▲ 유창빌딩 내 입주한 회사들. 공실률은 지역 특성상 0%를 자랑한다.
빌딩은 ‘강남의 노른자위’ 지역특성에 걸맞게 공실률 0%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K이사는 “이 빌딩의 월 임대수익은 관리비를 포함해 층당 600~800만원 정도다. 지하까지 포함한 16명의 입주자로부터 월 평균 총 1억~1억3000만원의 임대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 관리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빌딩은 지하 1층을 제외하고는 전층 전세계약으로 이뤄졌다.
▲ 빌딩 3층에 위치한 골프용품 업체 ‘PING’의 퍼팅연구소.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전세 시세는 6억5000만원~8억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층별 면적과 기간 등을 감안한 금액이다.
차량 15대 가량을 전 자동으로 주차 할 수 있는 지하 2~3층 주차장은 빌딩 내 상주자만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관리인의 설명이다.
빌딩 관리인은 “상주인원이 100여명이지만 15대의 주차공간으로도 충분히 남는 정도다. 지역특성상 승용차 이용 인구가 적어 지금 공간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민병철교육그룹 본사 등 다양한 기업 입주
현재 유창빌딩은 전층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지하 1층에는 바가 운영되고 있고, 1층은 현재 계약은 됐지만 공사 중인 상태다. 건물 관리자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으로 앞으로 베이커리가 들어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1층(위)과 빌딩 7, 8, 13층에 위치한 ‘BCM 민병철 교육그룹’ 본사 사무실.
2층부터 15층까지는 모두 업무용 사무실이 입주한 상태다. 특히 7층과 8층, 13층은 빌딩의 소유주인 민병철씨의 ‘BCM 민병철 교육그룹’ 본사가 있다.
1980년 생활영어 방송을 기점으로 출발해 올해로 32년째를 맞는 민병철 교육그룹은 우리나라 대표 교육서비스그룹이다.
전문 어학 강사 및 공식 교육비자를 보유한 원어민 강사 등 총 600여명의 강사진을 확보하고 있다.
BCM의 어학교육은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상황에 맞춰 인터넷 강의, 전화학습 등 다양한 교육방식도 진행 중이다.
▲ 빌딩 옥상의 모습. 도심속의 작은 정원을 연상시키지만 시야만 조금 올리면 강남 테헤란로 빌딩 숲이 그림처럼 펼쳐져 보인다.
또한 빌딩 옥상에는 도심 속의 작은 정원이 펼쳐져 있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 어렵게 옥상에 올라가 본 결과 풀 내음과 함께 ‘테헤란로 빌딩 숲’의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