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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동국제강 오너 형제에 대한 엇갈린 평판이 나오고 있다. 형인 장세주 회장은 횡령·배임 등 개인비리로 물러나면서도 수십억원대의 연봉을 챙겨 비난 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반면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은 형을 대신해 경영을 이끌면서 실적 부진 위기를 타개하는 성과를 일궜다. 사진은 동국제강 본사 페럼타워 ⓒ스카이데일리
최근 동국제강 오너 형제의 행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와 그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형은 각종 논란에 휩싸여 비판을 받는 반면 동생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등 호평을 듣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동국제강 오너 형제 중 형 장세주 회장은 횡령·배임 등 개인비리로 경영에서 물러났음에도 거액의 연봉을 챙긴 사실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광복절 특별사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논란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은 개인비리 혐의로 물러난 형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기업 경영을 이끌면서 발군의 경영 능력을 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올 1분기 수년 째 적자에 허덕이던 동국제강을 흑자로 전환시켜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동국제강 오너 형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일각에서는 형인 장세주 회장에서 동생 장세욱 부회장으로 무게중심이 기울 수 있다는 평판도 적지 않다. 나아가 증권가에서는 개인비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된 장세주 회장이 풀려나더라도 현 동생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 유지가 지속되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 소액주주들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해외도박 혐의 구속, 1심 징역 3년6월, 2심도 같은 형량에 추징금 두배 이상 늘어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동국제강 등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오너 장세주 회장은 지난해 5월 회사 자금을 횡령해 해외 원정도박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장세주 회장은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대두됐다.
그로부터 약 한 달여가 흐른 후, 장세주 회장은 동국제강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다. 같은 시기 남윤영 사장 또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남윤영, 장세욱 등 3인 각자 대표체제에서 장세욱 단독 대표체제로 바뀌게 됐다. 형의 빈자리를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대신 맡게 된 것이다.
법원은 같은해 11월 실시된 1심 재판에서 횡령·배임, 배임수재,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세주 회장에게 징역 3년6월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5억1000만원의 유죄를 선고했다. 당시 동국제강 측은 한창 진행 중인 브라질 제철소 건립 사업을 언급하며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 회장에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으나 법원의 판단을 뒤집진 못했다.
장세주 회장은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 받았다. 지난 5월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상습도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세욱 부회장에게 징역 3년6월에 추징금 14억1800여만원을 선고했다. 수감 기간은 변함 없었고, 오히려 추징금 액수만 2배 이상 늘었다. 2심 판결 후 장세주 회장은 대법원에 상고한 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전 장세주 5개월간 월 3억1340만원…경영능력 두각 동생은 월 1억4659만 ‘절반’
▲ 금감원 등에 따르면 개인비리로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 오른쪽)은 지난해 단 5개월여 동안 무려 40억7700만원이나 되는 연봉을 챙겼다. 반면 지난해 형의 악재 속에서도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을 일군 장세욱 부회장의 연봉 급여(월급여 환산)는 장세주 회장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최근 장세주 회장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불거져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구속 수감으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난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개인비리로 회사 경영에 차질을 빚은 인물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챙긴 것이 과연 사회적 통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장세주 회장은 총 40억77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12억3600만원, 퇴직금 25억1000만원, 기타근로소득 3억3100만원 등이었다. 장세주 회장이 지난 5월 구속수감된 점을 감안하면, 매월 3억1340만원의 급여(근로소득 포함)가 장 회장에게 지급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특히 개인비리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회사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히고도 25억1000만원이나 되는 퇴직금을 챙긴 사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액주주는 “개인적인 일로 회사에 피해를 입힌 오너가 퇴직금까지 받은 것은 책임 경영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형의 공백을 메운 장세욱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형보다 약 절발 수준인 20억7800만원을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17억5900만원, 퇴직소득 3억1800만원 등이었다. 5개월여 정도 밖에 일하지 않은 형과 달리 장 부회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회사일을 돌봤다. 이에 따라 장 부회장의 월 급여액은 1억4659만이었다.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장세주 회장에 비해 절반 정도나 적게 지급된 셈이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의 지난해 연봉 수준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수준이다”며 “특히 개인비리로 회사 경영상에 차질을 빚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오너라 하더라도 분에 넘치는 과한 대우을 받았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장세주 회장은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며 “그러나 이 같은 논란으로 비판을 받게 되면 특별사면 대상자에서도 점차 멀어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적자허덕·부도덕 형 보다 흑자전환 회사 구해낸 동생 경영능력 탁월” 여론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형을 대신에 동국제강 경영 일선에 나선 동생 장세욱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여론이 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개인비리로 물의를 빚은 것도 모자라 고액연봉 논란에 까지 휩싸인 형과 달리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회사를 적자에서 구해냈다는 게 투자자들의 시선이다.
실제로 금감원 등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해까지 적자에 허덕였다. 손실규모(연결)는 2014년 2925억원, 2015년 2244억원 등이었다. 불과 2년 동안의 손실 규모만 5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그러나 장세욱 부회장이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펼친 올해 들어 확 달라졌다. 동국제강은 올 1분기 84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형인 장세주 회장이 경영을 맡았던 지난해 1분기 16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사실에 비춰볼 때, 올해 실적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장세주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더라도 장세욱 부회장 중심의 현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장 드러난 실적만 보더라도 무게 중심이 형인 장세주 회장에서 동생 장세욱 부회장으로 기울어 질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일부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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