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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 최대 규모의 재개발 지역으로 부상한 장위뉴타운 중 장위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위1’의 일반분양 청약 경쟁률이 평균 21:1에 달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장위 재개발 지역들이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장위1구역 견본주택 내부 ⓒ스카이데일리
장위1구역에 많은 청약자들이 몰려 들어 인근에 있는 나머지 장위 재개발 구역들까지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장위1구역 청약 성공으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장위 재개발 구역 일대를 두루 둘러봤다.
견본주택 공개 행사에 “개관 이래 최다 인파”…지방 거주 실수요자 가세
장위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위1’ 일반 분양이 지난달 31일 실시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59㎡(약 18평)형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55:1에 달했다. 85㎡(약 25평)형의 경쟁률은 16:1 이었고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은 21:1로 예상치보다 크게 높았다. 장위1구역은 총 939세대 가운데 490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장위뉴타운의 전체 사업면적은 186만7851㎡(약 56만5025평)이다. 강북 최대 규모의 재개발 지역으로 원래 계획대로라면 총 2만3970가구를 짓는 사실상 미니 신도시급 개발지다.
장위동 재개발 지역 일대는 북쪽으로 ‘북서울 꿈의 숲’과 맞붙어 있고 남쪽으로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 돌곶이역, 석계역 등이 위치해있다. 동쪽으로는 중랑천의 지류인 우이천이 흐르고 있다. 또 장위동과 북서울 꿈의 숲 사이를 지나갈 계획인 서울 경전철 동북선이 늦어도 내년에는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 ⓒ스카이데일리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래미안 갤러리에서 지난달 31일 열렸던 래미안 장위1의 견본주택 공개 행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갤러리의 한 관계자는 “2002년 개관한 이래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놀라워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는 한 시민도 “건물 밖에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며 “건물 안에 들어가서도 30분을 더 대기하고 나서야 간신히 견본주택을 잠깐 둘러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장위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사실 청약경쟁률보다 실제 계약률이 더 중요하다”며 “래미안 장위1 같은 경우 부산, 대구 등 지방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서울에 올라오기 위해서 구입하는 실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예상돼 계약률도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은 6개월 전매 제한이 걸려 법적으로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위1구역의 가격 변동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전매제한이 끝나면 프리미엄이 붙어서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 장위1구역은 현재 모든 주택을 철거하고 터다지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조합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착공해 늦어도 2019년 입주할 예정으로 있다. [사진= 장위1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전략상 한달 늦춘 5구역 조합 “분양가 높일 여지 생겼다” 환호
래미안 장위1의 폭발적인 인기는 인근의 장위 재건축 구역으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이덕재 장위1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장위1구역의 청약 완판을 통해 이전까지는 별로 유명하지 않던 장위동이라는 이름이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며 “그만큼 장위동의 전체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고 본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장위지역의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1구역 다음 차례는 5구역이며 이어 7, 4, 6, 10구역의 순서로 재건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5구역은 1구역과 재건축 진행 순서가 거의 비슷하다. 7구역은 현재 서울시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 시기를 기다리는 상태다.
4구역은 지난 11일 열린 관리처분 총회에서 관리처분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6구역과 10구역도 각각 올해 중에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때문에 5·7·4·6·10구역 등 5개 구역이 모두 래미안 장위1의 수혜를 입게 된 셈이다.
이중 가장 직접 수혜를 입는 구역은 바로 장위1구역의 인근에 붙어있는 장위5구역이다. 장위5구역 조합 관계자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 6월에 장위1구역과 장위5구역이 함께 청약을 받았어야 했다”며 “일정이 약간 미뤄져서 1구역이 8월에 청약을 받고 5구역의 경우 오는 10월초에 일반 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5구역에 건설되는 세대는 총 1562세대로 이 가운데 일반 분양은 875세대다. 일반 분양이 490세대인 1구역 보다 많은 편이다. 5구역 조합 관계자는 “1구역과 5구역이 한꺼번에 분양하면 청약 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일종의 안테나 역할로 장위1구역을 먼저 청약 받고 상대적으로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5구역은 나중에 청약 받는 전략을 펼쳤다”며 “덕분에 5구역도 일반 분양가를 조금 더 높힐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전했다.
5구역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5구역의 경우 조합원 분양 물량에 붙은 프리미엄이 지난 7월에 약 6000만원에서 약 1억원으로 두달만에 4000만원 가까이 급등했다”며 “2개월 전만해도 3억6000만원 안팎이었던 대지 지분 25평의 단독 주택이 현재는 4억원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7구역 역시 5구역을 바짝 쫓아가고 있었다. 7구역 조합 관계자는 “지난 6월 열린 관리처분 총회에서 관리처분 계획안이 통과되고 나서 지난 달 관리처분 인가가 났다”며 “이번 달 중으로 이주를 개시해 내년 4월까지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 역시 “7구역의 경우 아무리 늦어진다고 해도 내년 3월에는 이주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1구역과 5구역을 제외하고는 가장 빠른 진척 속도를 보이는 만큼 프리미엄 역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7구역에 위치한 대지지분 25평의 단독주택이 두 달전에는 3억2350만원에 거래되다가 현재는 3억5350만원에 거래된다. 프리미엄이 5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한다.
▲ 장위1구역의 효과는 인근 지역에 긍정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7구역의 경우 1구역 덕분에 관리처분계획안이 총회에서 무난히 의결됐다. 사진은 장위 7구역 ⓒ스카이데일리
4구역, 옆동네 대박에 건축비 돌발 변수에도 관리처분 수월하게 통과
하지만 래미안 장위1구역의 가장 큰 효과를 본 곳은 다름 아닌 장위4구역이다. 장위4구역은 지난 11일 관리처분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시청에서 관리처분 인가를 내주기만 하면 7구역과 같은 선상에 서게 된다.
장위4구역 조합 관계자는 “장위1구역의 성공이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한 덕분에 수월하게 통과 됐다”며 “건축비 산정이라는 돌발 변수에 발목이 붙잡히는 줄 알았는데 관리처분총회가 쉽게 끝나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장위1구역의 성공은 장위동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바로 옆 동네에서 이른바 ‘대박’이 터지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나니 반대에 마음이 기울었던 분들도 속속 찬성 입장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7구역에 위치한 대지지분 13평의 단독주택이 2억2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가량이 됐다. 프리미엄이 7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올랐다는 것이다.
4구역의 뒤를 이서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은 6구역과 10구역이다. 10구역 조합 관계자는 “최근 들어 10구역 내부에서도 거래량이 활발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우리 10구역도 올해 중으로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6구역 조합 관계자 역시 “조만간 건설사에서 통보받을 건설비 최종안을 수령하는 즉시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며 “내년 3월 이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위 8· 9· 11구역은 재건축이 진척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들 세 구역은 오히려 도정법 제4조의3에 따라 조합원 1/3 이상 동의로 재개발 구역 해지신청을 접수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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