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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30>]-OK저축은행

골프·배구 뒤에 숨은 일본계 고리채 대부업 장사

고금리 가계대출 위주 서민장사…법정초과대출액 최고에 자진인하 없어 ‘원성’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0-05 13: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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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앤캐시 배구단’의 모기업인 OK저축은행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배구·골프 등 각종 스포츠 사업을 통해  ‘일본계 대부업’ 이미지 희석에 나선 OK저축은행은 소비자브랜드 평판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업 고리채 장사’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OK저축은행의 모기업인 아프로서비스그룹 ⓒ스카이데일리

한국 프로배구리그(V-리그) 2연패의 주인공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이하·러시앤캐시 배구단)’의 모기업 OK저축은행이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루고 있다. 스포츠 산업을 통해 ‘일본계 대부업’ 이미지를 지우고 ‘종합금융사’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전히 고리채 장사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액 중에는 가계대출, 그 중에서도 고금리 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정최고 금리 인하 전에 실시된 대출, 즉 현행 법정최고 금리(27.9%)를 초과하는 대출의 비중이 높아 논란이 되고 있다. 아울러 현행 법정최고 금리 이상의 대출 상품에 대한 사후조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이야기들이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골프·배구 스포츠 투자 적극…‘일본계’ ‘대부업’ 이미지 지우기에 안간힘
 
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한국 골프계에 있어 뜻 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올해 7회째를 맞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의 첫 날, 대회를 진행하는 캐디들은 특별한 조끼들을 입고 있었다. 조끼에는 올해 공식은퇴가 예정돼 있는 박세리에게 바치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나의 영원한 우상’ ‘모든 골퍼들의 롤모델’ 등의 문구들은 현장에 참가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골프영웅’에게 바치는 후배들의 응원에 미소를 지은 것은 박세리만이 아니었다. 캐디 조끼 하단에 회사명을 큼지막하게 써넣은 ‘OK저축은행’ 또한 내심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응원문구가 눈길을 끌면서 회사 로고가 빈번하게 노출된 OK저축은행은 예상치 못한 홍보효과를 누렸다.
 
그동안 OK저축은행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같은 스포츠 사업에 많은 투자를 했다. 특히 골프 대회에 있어서는 지난 2010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J골프 시리즈’을 시작으로 매년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2014년 5회 대회부터는 대회 명칭을 ‘OK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로 변경해 진행했다.
 
OK저축은행의 스포츠 사업 투자는 골프 한 종목에 국한되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에 한국 프로남자배구 제7번째 구단인 ‘러시앤캐시 배구단’을 창단했다. 러시앤캐시 배구단은 창단 2년만인 2014-15시즌에 V-리그 우승을 이루고 이듬해인 2015-16시즌에 2연패를 달성했다.
 
 ▲ OK저축은행의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러시앤캐시 배구단과 같은 스포츠 마케팅은 최윤 회장과 OK저축은행이 갖고 있던 ‘일본계’와 ‘대부업’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판이다, 이외에도 OK저축은행은 전국 농아야구인 대회, 비인기 종목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OK저축은행이 운영·주최하는 러시앤캐시 배구단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사진=뉴시스]

이처럼 지난 몇 년간 스포츠 사업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온 OK저축은행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와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2014년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시킨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지분 구조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 98%, 아프로파이낸셜대부 2% 등이었다. 이들 가운데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는 최윤 회장이 지분(보통주 20만6000주) 전부를 보유하고 있다. 정리하면 ‘최 회장→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OK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제일교포 3세인 최 회장은 1963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 지난 2004년 J&K캐피탈(일본법인)을 설립한 후 국내 대부업계 1위 기업인 A&O을 포함한 7개사를 인수했다. 이후 그룹명을 APRO그룹으로 변경한 뒤 통합 브랜드 ‘러시앤캐시’를 런칭한 최 회장은 종합금융사를 목표로 2014년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OK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이러한 설립과정 때문에 OK저축은행과 최 회장에게는 항상 ‘일본계’와 ‘대부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두 가지 꼬리표를 떼어 내는 것은 자연스럽게 OK저축은행과 최 회장의 숙원사업이 됐다. 이를 위해 OK저축은행은 골프, 배구 등 스포츠 산업에 대한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의 노력은 스포츠 투자에 이어 다른 분야로도 이어졌다. OK저축은행은 장학재단과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농아야구인대회 개최, 국가대표 하키팀 응원 등 비인기 종목 지원활동도 실시했다.
 
지난 5월 출시한 중금리 대출 ‘스파이크 OK론’을 통해서도 ‘고금리 대부업’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희석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계’ 꼬리표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지는 영문 회사명 ‘Original Korean Saving Bank of Korean’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동안 최 회장은 OK저축은행을 향한 ‘일본계’ 지적에 “2004년 당시 A&O가 일본 법원에 매물로 나왔었다”며 “일본법인으로 참가해야한다는 법원의 조건에 따라 페이퍼컴퍼니인 J&K캐피탈을 만들었을 뿐 이다”고 적극 해명해왔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속 ‘일본계’라는 표현에 대해 그룹 측에서 직접 ‘일본계’ 표현 자제를 요청한 적도 있었다. 지난 6월에는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일본의 J&K캐피탈이 보유한 사업권을 한국 신설법원에 넘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일본 체제 내의 계열사들을 순차적으로 한국계 지주사 체제로 편입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미지 개선을 위한 OK저축은행의 여러 시도들은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부여 효과로 이어졌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발표한 ‘2016년 9월 저축은행 브랜드 평판조사’에서 OK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실적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하며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미지 개선사업 뒤에는 고리채 장사 시선…버리지 못한 ‘대부업 본능’ 분분
 
그런데 최근 이런 OK저축은행을 둘러싼 이런저런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OK저축은행이 여전히 고리채 장사를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논란으로 힘들게 쌓은 긍정적 이미지가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각종 대중적 사업으로 그럴듯한 이미지만 만들었을 뿐 실상은 똑같은 대부업체였다”며 “배신감을 느낀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및 저축은행중앙회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29일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대부업계 저축은행 현황 및 가계대출 잔액’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이는 SBI저축은행의 43%, HK저축은행의 49%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OK저축은행은 가계대출비중 뿐만 아니라 고금리 대출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중 연 금리 20% 이상의 고금리에 해당하는 비율은 계좌 수 기준 80%, 금액 기준 71% 등이었다.
 
법정최고금리를 초과하는 대출의 비중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행법상 법정최고금리는 27.9%다. 그러나 저축은행 대출 중 상당수는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된 지난 3월 3일 이전에 맺어진 계약이다. 이들 계약은 현재 소급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법정 최고금리 초과 대출액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의 ‘최고금리 초과 대출 저축은행 현황’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액 중 7554억원, 건수로는 13만 7128건이 최고금리를 초과한 대출계약이다. 이는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저축은행 전체의 최고금리 초과 대출액의 22.8%에 해당한다.
 
OK저축은행은 최고금리 초과 대출을 가장 많이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사후조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금융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자율적 금리인하는 없는 상황애서 금리인하 요구 수용 건수도 63건에 불과했다. 접수건수 대비 수용률은 41%에 그쳤다.
 
 ▲ 자료: 금융감독원 및 저축은행업계 ⓒ스카이데일리

이는 최고금리 초과 대출을 두 번째로 많이 갖고 있는 웰컴저축은행과 대비되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 다음으로 최고금리 초과대출이 많은 은행으로 그 규모는 5743억원에 달했다.
 
이런 웰컴저축은행은 총 5147건의 금리인하 요구권을 접수해 그 중 5136건을 수용했다. 수용률은 99.7%다. 접수 규모나 수용 비율 모두 OK저축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웰컴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대부업체(웰컴론)가 저축은행(예신·해솔·서일)을 인수하면서 생겨난 저축은행이다. 유사한 시작에도 불구하고 최고금리 초과 대출에 대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금융소비자들의 시각이다.
 
금융권의 한 전문가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이미지 세탁에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며 “소비자들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대부업체가 아닌 제도권 금융에 걸맞는 내부적 시스템과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측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말씀드릴 수 없다. 확인 후 연락드리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반복할 뿐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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