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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종목 중 비인기 종목은 ‘반짝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평소 국민들로부터 무관심 대상이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이 열릴 때만 반짝 관심이 높고 인기를 얻을 뿐 대회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관심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피를 말리는 맹연습을 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의 관심이 없는 가운데서도 항상 외롭게 사투를 벌여야 한다. 이들 선수들이 운동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는 사람들은 있다. 다름 아닌 재벌기업 총수와 CEO들이다. 대선 정국에서 온갖 지탄과 개혁대상이 되고 있는 총수들이 스포츠에 대한 사랑만큼은 남달랐다. 이들 총수들은 비인기종목의 협회나 연맹을 이끌고 지도하면서 현금실탄을 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실제로 1~10위까지 그룹 총수들이 지난 2010~2011년 사이에 13개 비인기 종목에 지원한 찬조금은 총 3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는 국가보조금 213억에 비해 약 90억 가량이 많은 액수다. 이들 돈은 총수 개인적 차원의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는 핸드볼과 펜싱에 84억여원을 지원해 가장 많았다. 정의선 현재차 부회장은 양궁에 47억원을 지원해 양궁역사에 길이 남을 여자 단체전 7연패, 여자 개인전 통산 7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기는데 큰 힘이 돼 주었다. 이 같은 사실은 CEO 경영성적 평가 사이트인 ‘CEO 스코어’에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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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런던올림픽에서 국내 비인기 종목들의 메달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들의 결실 뒤에는 국내 재벌 총수들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있었던 사실이 조사결과 확인됐다. <사진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2012 런던올림픽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비인기 올림픽 메달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뜨거워지면서 이들을 후원하고 지원해 온 국내 기업 총수들이 부각되고 있다.
3일 CEO 경영성적 평가 싸이트 ‘CEO 스코어’에 따르면 핸드볼, 양궁 등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대표되는 종목들은 올림픽 기간에만 반짝 국민적 관심을 받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들 선수 뒤에는 이른바 ‘기업 회장님들’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가보조금 보다 더 많은 찬조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 경영공시 예결산 자료를 보면 국내 기업별 찬조금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기록된 기업들은 SK, 삼성, 현대자동차, STX, 한화 등 국내 굴지의 재벌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의 총수와 CEO 등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3개 비인기 종목에 지급한 찬조금은 총 300억 가량에 달해 국가보조금인 213억에 비해 약 90억 가량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 자료: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 경영공시 예결산 ⓒ스카이데일리
최태원 80억, 정의선 47억 등 찬조
지난 2010~2011년 사이 국내 비인기 종목 협회에 대한 그룹회장들의 찬조금은 SK가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 현대자동차, STX, 한화, 한진, 포스코, 태영, LS, 한솔 순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각각 대한핸드볼협회와 대한펜싱협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이들이 2010년부터 지난해 까지 협회에 찬조한 금액은 총 84억7000만원이다.
손 회장의 지원에 힘입은 한국 펜싱선수들은 이번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일 오후 1시 현재 1개의 금메달과 3개의 동메달 등 큰 수확을 내고 있다.
또 오동진 삼성전자 고문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각각 대한육상경기연맹과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이끌면서 총 48억8000만원을 지원했다.
특히 김재열 사장은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지원에 아낌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IOC위원을 맡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같은 기간 중 총 47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정 부회장의 양궁사랑은 체육계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의 지원 덕분에 한국 여자 양궁은 7년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대기록을 세은 것으로 평가된다.
▲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자 정의선 부회장에게 달려가 안기고 있다. <사진 : MBC방송 캡쳐>
단체전 경기 중계방송에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환호하며 정 부회장에게 안기는 장면은 평소 선수들에 대한 그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한조정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총 27억8000만원을 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 한화갤러리아 고문과 김남학 한화제약 사장은 각각 대한사격연맹과 대한보디빌딩협회를 이끌며 총 20억6000만원의 찬조금을 지원했다.
이 중 사격은 이번 올림픽에서 진종오, 김장미 등의 금메달 리스트를 2명이나 배출한 성과를 이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하며 20억원, 정동화 포스코 건설 부회장은 대한체조협회를 이끌며 14억원을 가각 지원했다.
이번 올림픽 체조부문에서 손연재 선수에게 기대가 큰 만큼 정 부회장의 투자 또한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변탁 태영건설 부회장은 대한스키협회 회장직과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동시에 역임하면서 스키종목에 총 13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구자열 LS전선 회장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대한사이클연맹과 대한테니스협회를 맡고 있다. 이들은 각각 13억, 10억의 찬조금을 지원했다.
▲ ⓒ스카이데일리
▲ 3일 오후 1시 현재 한국은 총 7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각 기업 총수들의 비인기종목에 대한 지원노력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어느정도 결실을 거둘지 자못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금액은 각 그룹 임원의 개인 찬조금만 집계됐다. 그동안 이들이 관심을 보인 비인기 종목들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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