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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쫓을 것인가? 돈을 쫓을 것인가?’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정치가 여불위(呂不韋)와 얽힌 이야기 중에 ‘기화가거’라는 사자성어가 전해진다.
‘진기한 물건이나 사람은 당장 쓸 곳이 없다 하여도 훗날을 위하여 잘 간직하는 것이 옳다’는 의미이다.
러시아 작가 푸시킨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은 항상 인간이다”는 말을 남겼다.
드라마 상도의 주인공 거상(巨商) 임상옥 또한 마찬가지였다.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이윤이다. 신용은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다”는 말을 했다.
임상옥은 7할 이상 술을 부으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버리는 ‘계영배(戒盈杯)’라는 잔을 항상 옆에 두고서 지나친 탐욕을 경계하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예상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대한민국 간판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26)가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결국 러시아 국적을 취득,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되었다.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옹호하는 입장과 ‘매국노’라며 비판하는 입장이다. 대립각을 세워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그는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도 못했다. 이 와중에 파벌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팀 성남시청도 해체되는 아픔을 맛봤다.
결국 그는 러시아에서 끊임없이 보내온 러브콜을 져버리지 못했다. 러시아 시청에 입단한지 4개월 만에 한국을 등지고 러시아 국가대표가 된 것이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이미 시민권 발급을 요청했다. 그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로 뛸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알렉세이 크라브스토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안현수와 세부적인 사항까지 조율을 마쳤다. 오는 10월쯤 러시아 여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수는 이렇게 심경을 고백했다.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면 우리나라 국적은 자동적으로 소멸된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이중국적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안타깝게 격려하는 한편 크게 질타하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고 운동이 하고 싶었으면 모국을 버리고 다른 나라를 택했겠냐?”
“대한민국 현실이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러시아에서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
“대한민국 현실이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러시아에서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
“매국노다. 국가를 버린 행동은 어떤 명분으로라도 용서할 수 없다”
“썩어버린 얼음판 때문에 생긴 개인의 선택이다”
“빙상연맹은 반성하고 있냐?”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를 내버린 빙상연맹의 썩은 정신 탓이다”
“썩어버린 얼음판 때문에 생긴 개인의 선택이다”
“빙상연맹은 반성하고 있냐?”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를 내버린 빙상연맹의 썩은 정신 탓이다”
때 늦었지만 빙상연맹 관계자 모두가 진정, 기화가거(奇貨可居)의 참뜻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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