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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21>]-깨끗한나라(주)

재벌家 사위, 살려주니 자녀들 대놓고 밀다 ‘역주행’

800억에 기사회생 후 회사 재인수…매년 수백억씩 일감몰고 ‘회사는 손실’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1-06 0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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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과도한 자녀사랑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 회장은 상장기업인 깨끗한나라를 동원해 자녀들이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다수의 기업들에 적지 않은 일감을 제공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깨끗한나라 본사 ⓒ스카이데일리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의 오너 최병민 회장이 ‘도 넘은 자녀사랑’이라는 구설수에 올라 시선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상장기업인 깨끗한나라를 통해 자녀들이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기업에 적지 않은 일감을 제공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기업들의 소유 관계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촉발된 이 같은 논란은 ‘사실상 최 회장 자녀 소유 기업 배불리기 아니냐’는 의혹으로까지 이어져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깨끗한나라 안팎에서는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불린 기업은 최 회장 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한 기업, 소위 ‘오너 사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깨끗한나라 오너 일가 사기업 의심 기업들, 매년 내부거래 수백억씩 매출 ‘시선’
 
증권가 및 금감원, 깨끗한나라 등에 따르면 최근 깨끗한나라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기업 오너인 최병민 회장의 경영 행보에 불만을 나타내는 여론이 일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자녀들이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기업과의 거래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깨끗한나라의 특수관계기업 중 최 회장의 장녀 최현수, 차녀 최윤수 등이 등기임원(대표이사, 사내이사)에 올라 있는 기업은 총 6곳에 달한다. 해당 기업은 보노아·온프로젝트·온스토어·나라손·나렉스·용인시스템 등이다.
 
 ▲ ⓒ스카이데일리

이들 가운데 나라손·나렉스·온프로젝트·용인시스템 등 4곳은 ‘기타 특수관계자’로 설정돼 있다. 통상적으로 ‘기타 특수관계자’로는 해당 기업의 대주주가 따로 지분을 소유한 기업이 분류된다. 이른바 ‘오너 사기업’의 사례가 그런 경우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 2014년 최 회장 일가가 희성전자로부터 깨끗한나라 소유권을 되찾아 온 이후 이들 기업과의 거래가 급격히 늘었다는 사실이다. 제지가공업 등을 영위하는 나라손의 경우 깨끗한나라와의 거래로 올린 내부거래 매출액이 △2014년 82억원 △2015년 248억원 △2016년 3분기 238억원 등이었다. 불과 2년여 사이 내부거래 규모가 3배 가량 급증한 셈이다.
 
물류업 등을 영위하는 나렉스 역시 깨끗한나라와의 거래로 수백억원대의 실적(매출액)을 올렸다. 그 추이는 △2014년 12억원 △2015년 235억원 △2016년 3분기 317억원 등이었다. 광고대행업 등을 영위하는 온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온프로젝트가 깨끗한나라와의 거래로 올린 실적(매출액)은 △2014년 8억원 △2015년 20억원 △2016년 30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제지가공업 및 근로자 파견 사업 등이 주력사업인 용인시스템도 깨끗한나라와의 거래액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 2014년 불과 14억원에 불과했던 용인시스템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그 이듬해인 2015년 144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232억원으로 이미 전년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특수관계기업 중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되곤 한다”며 “최 회장은 상장기업인 깨끗한나라를 통해 기타 특수관계자 기업들에 매년 거액의 일감을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최 회장의 자녀들이 등기임원(대표이사·사내이사)에 올라 있는데다 매 년 수백억씩 일감까지 받는 기업들의 실소유주로 오너 일가가 지목되는 배경이다”며 “이에 깨끗한나라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최 회장의 자녀 사랑이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벌그룹 처가 800억 수혈에 기사회생…재인수 후 자녀기업 챙기던 중 또 적자
 
최 회장이 자녀들 운영 기업을 챙기고 있는 사이 정작 본업인 깨끗한나라의 수익성은 악화돼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주주들의 이익은 제쳐둔 채 자녀들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의 처가인 희성전자 품안에 있을 땐 순조로웠던 실적이 다시 원래 주인인 최 회장 일가 품에 돌아오자마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희성전자의 심폐소생술이 무색하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최 회장의 아내인 구미정 씨는 희성전자 최대주주인 구본능 회장의 친여동생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희성전자는 지난 2009년 경영 악화에 시달리던 깨끗한나라 주식 160억원 어치(499만2720주, 주당가 3200원)를 한 번에 매입해 단숨에 최대주주(57.75%)로 올라섰다.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희성그룹의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깨끗한나라는 곧바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1600만주)를 단행했는데 유상신주의 가격은 액면가인 주당 5000원이었다.
 
당시 최대주주인 희성전자는 할당받은 884만3719주를 약 442억원에 매입한 것도 모자라 기존의 주주들이 매입을 포기한 유상신주인 360만주의 실권주까지 180억원에 사들였다. 비슷한 시기 최 회장의 동생인 최병준 회장의 주식 8만3381주 또한 희성전자가 매입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약 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한 희성전자의 깨끗한나라 지분율은 무려 70.75%에 달했다. 희성그룹의 자금수혈로 인해 깨끗한나라의 재무 상황은 한결 나아졌다. 2008년 15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2009년 말 328% 까지 떨어졌다. 희성그룹 품에 안긴 깨끗한나라는 실적도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2008년 294억원에 가까웠던 당기순손실액은 2013년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최 회장 일가는 지난 2014년 희성전자로부터 깨끗한나라 주식을 재매입했다. 하지만 최 회장 일가가 지분을 재매입한 지난 2014년부터 깨끗한나라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더니 결국 이듬해인 2015년 약 14억원의 당기순손실(연결)을 기록했다. 이 기간 최 회장 일가가 소유·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내부거래 매출액이 급격히 증가한 사실이 주목됐다.
 
지난해 3분기 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이 역시 희성전자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던 2013년도에 비해서는 한참 모자랐다. 상장기업인 깨끗한 나라의 경영 보다 자녀 기업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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