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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코리아 ⓒ스카이데일리
애플이 통신용 반도체 업체 퀄컴을 상대로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퀄컴은 ‘특허 괴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칩 제조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지식재산권 법원(Beijing’s Intellectual Property Court)은 지난 25일 성명서를 통해 애플이 퀄컴의 독점 지위 남용으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며 퀄컴을 상대로 10억위안(약 170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또 퀄컴이 표준특허(tandard essential patents) 라이선스를 광범위하고 저렴하게 사용하도록 한 약속도 보장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소송도 함께 중국 법원에 제출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퀄컴은 폰과 무선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모뎀 칩’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는 미국 디지털 무선통신제품 및 서비스 전문사다. 퀄컴의 매출 40%가량이 애플과 삼성전자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 측은 애플이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돈 로젠버그(Don Rosenberg) 퀄컴 수석 부사장은 SCMP에 이메일을 통해 “애플의 중국 자회사가 퀄컴의 기술에 돈을 덜 지불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취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퀄컴은 애플뿐만 아니라 최근 각국 정부와 기업으로부터의 소송의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퀄컴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시장 지배력 남용으로 소송을 당했다.
이어 애플도 지난 23일(현지시각)에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퀄컴을 상대로 1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애플은 퀄컴이 스마트폰 핵심 부품에 과도한 로열티를 물리고 경쟁 업체와 거래를 막는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플이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조사에 협력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약속한 10억달러 리베이트 지급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는 퀄컴에 칩세트(chipset) 특허권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사상 최대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한 바 있다. 퀄컴은 현재 유럽연합(EU)와 대만에서도 유사한 혐의로 공정거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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