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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제약·화장품업<6>]-코스모코스(KT&G)

담배로 번 돈, ‘꽃을 든 남자’에 1400억 독배 논란

적자행에 증자·현물·지분 잇단 수혈…구원투수 기용도 ‘백약이 무효’ 시선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2-07 13: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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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진출한 화장품 사업이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모코스(구·소망화장품)의 인수금액까지 합치면 약 1400억원 가량의 돈을 쏟아 부어 퍼붓기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KT&G 서울 삼성동 사옥 ⓒ스카이데일리

KT&G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진출한 화장품 사업에서 수년 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상황 반전을 노리고 구원투수격으로 영입한 외부인사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업계 안팎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잘못된 인사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사업다각화 의지 1400억원대 화장품 빅베팅, 적자행진에 ‘퍼붓기’ 논란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11년 화장품 브랜드 ‘꽃을 든 남자’로 유명한 코스모코스(구·소망화장품)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2년 설립된 코스모코스는 ‘꽃을 든 남자’, ‘다나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전문 기업이다. KT&G는 이 기업의 지분 60%를 약 600억원에 사들였다.
 
앞서 코스모코스는 화장품 업계의 경쟁 심화로 실적이나 자금 상황 등이 상당히 악화돼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G가 통 큰 투자를 단행하자 업계 안팎에서는 사업 다각화에 대한 남다른 의지로 해석하는 여론이 많았다. KT&G 역시 코스모코스 인수와 동시에 기업 정상화 및 실적 개선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코스모스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적자는 계속됐고 자금 상황도 점차 악화됐다. 결국 지난 2015년 KT&G는 수차례에 걸쳐 자금 수혈을 실시하며 코스모코스 살리기에 나섰다. KT&G는 우선 2015년 6월 사모펀드 ‘KOFC QCP IBKC 프런티어챔프 2010’가 보유하던 코스모코스 전환상환우선주 9만4079주(16.67%)를 260억원에 사들였다.
 
 ▲ ⓒ스카이데일리

또 같은해 9월에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498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유상증자 참여로 KT&G의 코스모코스 지분율은 97.8%까지 늘어났다. 11월에는 현물 출자 방식으로 약 41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수차례에 걸친 자금 지원 덕분에 코스모코스의 자금 상황은 잠시마나 양호한 상태를 보이긴 했지만 실적은 줄곧 적자에 머물렀다. 이는 퍼붓기 논란의 단초가 됐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코스모코스의 지난 3년간 실적은 △2013년 매출액 788억원, 영업손실 183억원, 당기순손실 219억원 △2014년 매출액 717억원, 영업손실 53억원, 당기순손실 128억원 △2015년 매출액 760억원,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 등이었다.
 
화장품 전문가 전격 영입, 미비한 성과에 ‘구원투수 존재감’ 흔들
 
 ▲ 코스모코스(본사)는 사업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14년 수장을 외부인사인 최백규 대표이사로 교체했다. 그동안 코스모코스의 대표이사가 내부인사로 채워져왔던 것과 반대되는 인사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스카이데일리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실시한 KT&G는 코스모코스의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사업 부진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먼저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두지휘 할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2014년 9월 웅진코웨이 화장품 본부장과 아모레퍼시픽 상무를 역임한 외부인사인 최백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앞서 코스모코스 대표이사는 줄곧 내부인사로 채워졌기 때문에 최 대표의 선임은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으로 평가됐다. KT&G 안팎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고 화장품 전문가를 영입한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내는 여론이 높게 일었다.
 
그러나 최 대표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의 기대가 무색해졌다는 시각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최 대표가 추진한 각종 쇄신 활동이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최 대표는 지난해 6월 KT&G 화장품 도소매 및 방문판매업을 영위하며 홍삼화장품 ‘동인비’ 브랜드를 보유한 케이지씨라이프앤진의 흡수합병 시도했지만 이내 무산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약 3개월 후인 지난해 9월 사명을 기존 소망화장품에서 지금의 코스모코스로 변경하며 기업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다음달인 10월에는 신규 화장품 브랜드숍 ‘비프루브’를 론칭하는 등 강력한 승부수를 연이어 던졌다. 특히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오픈하며 K-뷰티 열풍에 합류하기 위한 행보를 펼쳤다.
 
 ▲ 코스모코스는 K-뷰티 열풍에 합류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명동일대를 중심으로 매장을 내기 시작했다. 사진 왼쪽부터 비프루브 명동점 오픈행사에 참석한 최백규 대표이사, 배우 박보검과 진기주 [사진=뉴시스]

실제로 ‘비프루브’는 총 7개의 매장 중 3곳이 명동에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장소인 이화여대점과 신제주점 등을 포함하면 부산점과 일산라페스타점을 제외한 대부분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에 위치한 셈이다. 앞서 사명을 영문으로 변경한 이유도 이를 염두한 것으로 해석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 대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스모코스의 성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시장이 포화 상태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더불어 VIP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요우커들의 구매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화장품 브랜드가 론칭한 시기가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시작된 시기와 맞물리는 점도 향후 코스모코스 성장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지난해 7월 91만8000명에서 같은해 11월 연중 최저치인 51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일선 매장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김종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홍대·명동·동대문·이화여대 일대 상인 463명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상인 중 89%가 “지난해 7월 사드배치 결정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최백규 화장품’ 비프루브, 출시 3개월 초기반응 미비…“처음 들어봤다” 일색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최 대표가 추진한 비프루브의 초기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일선 매장을 찾아 봤다. 취재 결과, 비프루브의 초기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 대표의 향후 행보를 두고 각종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는 배경으로 해석됐다.
 
비프루프 명동매장 관계자는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지금 사드 때문에 전반적으로 명동이 예전만큼 장사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직영점인 유네스코점의 경우 고객유치를 위해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모두 손난로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매장 앞을 지나가는 이들을 붙잡고 반응을 묻자 10명 중 8명은 “비프루브를 처음 들어봤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동에서 만난 직장인 박정은(27)·김주희(27) 씨 역시 ‘비프루브’를 처음 듣는다는 반응과 함께 “기존에 쓰던 브랜드가 있으면 SNS나 블로그 등에서 입소문이 나지 않는 한 굳이 신규브랜드로 갈아타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했다.
 
비프루브는 한류스타인 박보검을 모델로 기용한 효과는 어느 정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모델로 인한 인지도 상승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기 때문이다. 박보검은 지난해 종영한 KBS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에 출연한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 코스모코스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규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새롭게 한류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배우 박보검을 비프루브 의 모델로 발탁했다. 박보검은 지난해 종영한 KBS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에 출연한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사진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비프루브 명동중앙로점, 이화여대점, 수유점, 명동 유네스코점 매장 내 홍보물 ⓒ스카이데일리

이화여대점 매장 관리자에 따르면 현재 이곳은 관광객을 상대로 올린 매출액이 전체의 70~80%에 달한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대만·홍콩·일본·중국 여성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박보검의 팬인 경우가 많다. 이에 일정금액 이상 구매 시 박보검 탁상달력, 풍선 등의 사은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비프루브 이화여대점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김수현(26)·서원지(26) 씨는 “비프루브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봤”며 “평소 박보검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잘 모르는 브랜드 제품을 선뜻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만 관광객 Hui-Ting-Hsu(28)·Li-Ping-Hsu(28) 씨는 “대만에서 박보검의 인기가 많긴 긴 하지만 비프루브라는 화장품 브랜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며 “막상 매장 내부에 들어와보니 딱히 특별함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비프루브 수유점 관계자는 “박보검이 모델이 아니었다면 사실 이만큼의 손님도 없었을 것이다”며 “매장을 찾아오는 대부분 고객들은 매장 앞 박보검 입간판 혹은 홍보 포스터를 보고 호기심 삼아 들어온 이들이지, 제품 때문에 일부러 매장을 찾은 이들은 아직 드문 편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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