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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경찰 [사진=뉴시스]
김정남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 VX 가스는 흡입 시 눈물·콧물·침 등이 나오는데 김정남의 시신은 비교적 깨끗해 의혹을 남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사인은 신경작용제 VX 중독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외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얼굴에서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토니올레트’가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VX는 현재 알려진 기체 형태의 독극물(독가스) 중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CWC)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된 물질이다. 우리에게 독성물질로 잘 알려진 ‘사린 가스’의 100배 이상되는 강력 물질이다.
VX가스를 흡입한 사람은 눈물·콧물·침 등이 발생하고 호흡곤란·시력저하·메스꺼움·근육경련 등이 일어난다. 하지만 김정남은 최소 10분 동안은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부검 당시 김정남의 시신은 비교적 깨끗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김정남을 공격했던 여성 용의자 두 명이 독성 물질을 손에 직접 묻혀 김정남 얼굴에 발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VX가스는 피부에 닿기만 해도 목숨이 위험해진다. 이에 두 용의자가 정상적인 상태로 체포된 데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여성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등 응급처치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VX가스에 유출되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에 눈 및 피부를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여성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구토를 하는 등 VX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두 여성 모두 손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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