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찰소환…文·安·李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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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주자들 검찰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요구

서예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21 20:28:57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조사를 위해 검찰청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공동취재단] ⓒ스카이데일리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각 진영 대선주자들이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구 야권 주자들은 진실규명을 촉구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구속수사를 주장했고, 범보수 진영에서는 검찰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요구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면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걸 아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검찰의 공정한 수사,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은 검찰 수사를 지켜볼 것이며 진실 규명이 국민 통합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새로운 시대교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 의원 또한 “검찰은 법과 정의에 성역에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며 공정한 수사를 주문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다른 두 주자의 주장에서 더 나아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를 주장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를 가진 범죄 피의자”라며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구 여당인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검찰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요구했다. 김진태 의원은 “검찰이 이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길 기대하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며 “나는 당연히 그렇게 (불구속 수사)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일부 야권 인사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은 현재도 모두가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구금상태와 비슷하다”며 “검찰과 법원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별도의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전날 TV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여부를 대해 입장차를 보였다. 유 의원은 “국가지도자였던 분의 품위나 나라의 품격을 생각해 불구속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이에 남 지사는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정치인들이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으며 적폐청산은 사법절차에 따라 하고, 정치는 정치권이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예진 기자 uccskk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