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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재벌그룹 창업주 선영 르포(中-한진·금호)

양대 항공재벌 창업주 무덤터 ‘섬뜩한 풍수론’

수백억대 땅들 불구 후손들 수난사…조중훈 ‘기맥無’ 박인천 ‘물고임’ 제기

정성문기자(mooni@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24 0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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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그룹을 맨손으로 일굴 박인천 창업주는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일대에 안장 돼 있다. 박인천 창업주가 묻혀 있는 토지는 그의 슬하 4형제가 사이좋게 각각 4분에 1씩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의 풍수지리학자들은 그가 묻힌 선영이 명당이 아니다고 제기하고 있다. 사진은 박인천 창업주 묘지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전국 현지=김신 편집이사·정성문·김성욱·오만학 기자]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금호그룹)은 그룹을 대표하는 주력사업이 서로 겹치는 탓에 오랜 기간 라이벌로 인식돼 왔다. 국내 항공물류업계를 양분하는 대한항공(한진그룹)과 아시아나항공(금호그룹) 등이 바로 이들 두 그룹의 계열사다.
 
일반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두 항공사를 보유한 덕에 두 그룹은 기업의 규모, 경영 행보 등을 비롯해 오너의 경영 능력, 창업주 등 사업 외적인 부분에서도 자주 비교돼 왔다.
 
아직까지 주력인 항공물류 부문을 비롯해 재계 서열 부문에서도 한진그룹이 금호그룹에 약간 앞서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4월 말 기준 두 재벌기업의 재계서열(공기업 제외)은 한진그룹이 10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9위 등이다.
 
최근 이들 두 기업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마저 서로 비교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 중에는 그룹을 일군 장본인인 창업주의 선영(先塋)도 포함돼 있다. ‘선영(先塋)’은 조상의 무덤과 그 일대 땅을 통상적으로 일컫는다.
 
지난 2002년 세상을 떠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선영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위치해 있다. 1984년 타계한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선영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죽호학원 내에 위치해 있다. 이들 두 창업주의 선영은 그 규모만 수만평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들 두 창업주 선영에 대한 풍수지리학적 견해에서 일부 부정적인 부분들이 제기돼 시선을 끌고 있다. 창업주 본인 혹은 그 윗세대의 묘지가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과 다소 거리가 있어 후손들에게 자칫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단의 풍수지리학자들 견해였다.
 
암반층 물 고이는 곳에 위치한 박인천 창업주 묘지, 금호그룹 악재와 관련 있나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 및 풍수지리학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물류업계의 한 축인 금호그룹을 일군 박인천 창업주의 선영은 죽호학원이 운영하는 학교부지 내에 조성돼 있다. 행정상으로는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으로 분류돼 있다. 선영(先塋)은 조상의 무덤과 그 근처의 땅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단어다.
 
박 창업주의 선영은 학교부지와 산이 혼재된 하나의 큰 필지가 존재하고 해당 필지 내에 별도의 필지가 따로 존재하는 형태로 돼 있다. 여기서 별도의 필지 내에 박 창업주의 묘지가 조성돼 있다. 묘지는 죽호학원 학교부지 내에 위치한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묘지가 조성된 운암동 2필지는 창업주 후손들 공동명의로 돼 있고, 이를 둘러싼 운암동 2필지는 죽호학원 소유다. 이들 모두 박 창업주의 ‘선영’으로 분류된다. 죽호학원은 박인천 창업주가 1959년 설립한 학교법인이다. 박 창업주는 죽호학원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한진그룹과 마찬가지로 박인천 창업주 선영은 현재 박 창업주 후손들 공동명의로 돼 있다. 박 창업주는 살아생전 슬하에 5남 3녀를 뒀다. 이 중 아들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물들이다. 현재 세상을 떠난 이들도 일부 있다.
 
박 창업주의 아들들로는 장남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차남 고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삼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오남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 등이다.
 
박 창업주 묘지는 총 2개의 필지(광주시 운암동 141-6, 산20-12)로 이뤄져 있다. 해당 필지는 과거 1987년 오남 박종구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이 공동으로 매입했다. 2002년 차남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이 작고하면서 그의 아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토지 지분을 상속받았다. 또 2005년 장남 박성용 전 금호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지분이 장남 박재영 씨에게 상속됐다.
 
박 창업주의 묘지가 위치한 두 개 필지의 총 토지면적은 3638㎡(약 1100평)다. 이들 필지의 공시지가는 4억586만원이다. 하지만 해당 필지를 둘러싸고 있는 죽호학원 소유 필지까지 더한 것이 박 창업주의 선영이라고 본다면 그 가치는 크게 상승한다.
 
죽호학원 소유 필지 내에는 금호중학교,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 금호고등학교, 금파공업고등학교가 들어 서 있다. 중외공원이 조성된 산의 일부도 해당 필지에 포함돼 있다. 죽호학원 소유 토지 규모는 13만1127㎡(약 3만9665평)에 달한다. 이들 토지는 공시지가로만 계산해도 약 40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금호그룹 창업주의 선영에 대한 풍수지리학적 견해는 비교적 부정적인 측면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후손들에게 악재가 겹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금호그룹 2세들이 작고하거나 형제 간 경영권 다툼, 모기업의 위기 등 각종 부정적 이슈가 맞물려 풍수지리학자들의 견해에 무게감을 더했다.
 
풍수지리학자이자 재벌가명당탐사기의 저자로도 유명한 이문호 씨는 “물이 들어오지 않는 곳, 물이 들어와도 잘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이 명당이다”며 “하지만 박인천 창업주 선영의 지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묘지 아래 쪽 암반층에 틈이 있어 물이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않고 고이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묘지 아래 지하수가 들어오거나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후손들이 병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특히 암투병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복토풍수연구원 강화섭 원장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비쳤다. 박 원장은 “박인천 창업주의 조부, 증조부 등의 묘는 명당 중에 명당에 위치하고 있지만 정작 박 창업주의 묘는 명당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수지리학적 시각에서 볼 때 지금까지 금호그룹에 닥쳤던 각종 악재와 박 회장의 묫자리가 아주 연관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장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답이다”고 강조했다.
 
재계 등에 다르면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은 2002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5년 장남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역시 폐암으로 별세했다.
 
삼남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그룹은 얼마 전 까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그룹 해체 직전까지 갔었다. 그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과 바로 아랫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겪다가 치열한 법정공방까지 벌였다. 
 
물류재벌 한진그룹 일군 거인 조중훈 선영, 총 4만9864㎡ 규모에 368억 가치
 
 ▲  한진그룹을 현재의 재벌로 이끈 조중훈 창업주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일대에 안장 돼 있다. 조 창업주가 잠들어 있는 토지는 그의 슬하 4형제가 각각 4분에 1씩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일단의 풍수지리학자들은 조 창업주의 묘지 또한 명당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조중훈 창업주 묘지 ⓒ스카이데일리

재계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는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그 일가의 선영이 위치해 있다. 한진그룹종합연수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묘지가 들어선 곳 외에 일대 토지 또한 한진그룹 오너 일가, 한진그룹 계열사 등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조 창업주의 묘지는 하갈동 산153번지 일대 2필지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62년에 조 창업주가 직접 매입했다. 해당 필지는 9900㎡(약 2995평) 규모다. 지난 2002년 조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후 해당 필지는 자녀들에게로 넘어갔다.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등이 각각 4분에 1씩 소유하고 있다.
 
2006년 조 창업주의 3남 조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조수호 회장 장녀가 현재 아버지 지분을 상속받아 소유하고 있다. 조 창업주의 묘지 인근에는 작년말 별세한 그의 아내 고 김정일 여사의 묘지와 부친 고 조명희 씨의 묘지도 각각 들어서 있다.
 
한진그룹 창업주 일가의 묘지가 들어선 필지 인근 토지 중 상당수가 한진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이들 소유다. 조 창업주의 자녀를 비롯해 한진그룹 주력계열사 대한항공,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 21세기한국연구재단 등이 각각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조 창업주의 조카인 조지호 한양대 교수, 조건호 파인스트리트그룹 회장 등도 하갈동 일대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 창업주 일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이들이 소유한 토지는 총 22필지, 4만9864㎡(약 1만5083평) 규모다. 이들 토지의 가치는 공시지가 2016년 5월 기준 368억931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조 창업주 일가의 선영에 대한 풍수지리학적 견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의 풍수지리학자들이 회의적인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대부분의 재벌들이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라 불리는 곳에 묘지를 조성하는 것과 달리 한진그룹 창업주 일가의 묘는 명당이라 보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이들 풍수지리학자들의 견해였다.
 
복토풍수연구원 강화섭 원장은 “조중훈 창업주의 묘지는 땅 자체만으로 봤을 때 기맥이 흐르지 않는 명당으로 보기에 충분하다”며 “하지만 조 창업주의 아버지 묘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묫자리를 쓸 때는 1세대를 걸러 명당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자녀들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부친의 묘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며 “조 창업주의 아버지 묘 근처에는 명당이라 부를 만한 곳이 있는데, 옮기게 되면 아무래도 후손들의 일이 좀 더 잘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재벌가 명당탐사기 이문호 저자는 “조중훈 회장 묘는 역경사 묘소로 명당이 아니다”며 “명당이 아닌 관계로 한진그룹의 재벌로서의 수명은 조중훈 회장 아들까지이고, 그가 결제선에서 제외되면 조 씨 가문의 그룹 지배권을 상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좋은 해결책은 현 묘소를 명당으로 옮기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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