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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재벌가의 소식도 사회적으로 종종 이슈화 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움직였던 대기업 창업주들의 사후 안식처인 선영도 호기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굴지의 기업을 일군 창업주들은 대부분 살아 생전 소박했지만 사후 그들의 성지는 대부분 호화롭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인근에 있는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선영(위)과 경북 포항 북구 청하면 일대의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 선영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과거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땅콩회항 사건은 이 같은 후폭풍을 낳은 재벌가 이슈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甲)의 횡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대한항공은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한항공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재벌가의 경조사 역시 상당한 관심을 받는 이슈 중 하나다. 당사자의 영향력이 클수록 관심의 정도가 커진다. 관심을 받는 부분 중에는 세상을 떠난 인물들의 선영도 포함돼 있다. 통상 대중들은 대한민국 경제계를 움직였던 ‘거인(巨人)’들의 안식처를 삼은 곳은 일반인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재계서열 상위권에 올라 있는 재벌그룹 창업주의 선영을 전수조사 한 결과, 창업주의 선영은 대부분 웅장한 규모를 과시했다. 대규모의 토지 위에 선영이 조성돼 있었다. 조상의 무덤과 그 인근의 땅은 대개 ‘선영(先塋)’으로 불린다.
다시말해 ‘선영’은 무덤과 주변의 땅을 포함한 일대 부지, ‘묘지’는 무덤이 위치한 곳의 부지만을 지칭할때 때 쓰인다. 선영의 소유주는 대부분 창업주의 자손들이었다. 창업주의 선영들은 상당수가 명당으로 불릴 만한 곳이다. 사망한 후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간 이들도 있었다.
▲ 창업주들의 선영은 대부분 최고의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선영은 과거 대통령을 지낸 선친뿐만 아니라 역사적 인물들의 선영이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진 경기도 용인에 조성돼 있다. 최근 재벌들의 선영에 대한 도굴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선영에는 입구부터 철저한 보안설비를 들여놔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사진은 출입문이 굳게 닫혀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선영(위)과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선영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한국 경제계 두 거인 이병철·정주영, 경기도 용인·하남 최고의 명당에 잠들다
재계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선영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가실리 일대에 위치해 있다. 이 창업주는 1938년 ‘삼성상회’라는 조그마한 가게로 시작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기업 ‘삼성그룹’을 일궈낸 장본인이다. 대한민국 경제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 창업주의 선영이 조성된 용인은 예로부터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혔던 곳이다. 풍수지리학계에서는 ‘죽어서는 용인(사후용인)이 최고’라는 말이 일반화 됐을 정도다. 용인에는 과거 대통령을 지낸 인물들의 선친뿐만 아니라 정몽주 등 역사적 인물의 선영도 다수 존재한다. 풍수지리학자들에 따르면 이병철 창업주의 선영은 용인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에 위치해 있다.
이 창업주의 묘지가 조성된 필지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가실리 10-1 필지다. 해당 필지는 토지면적만 4886㎡(약 1478평)에 달한다. 토지 가치(공시지가 기준)는 9820만8600원(2016년 현재 기준)에 이른다. 해당 필지는 현재 삼성물산 명의로 돼 있다.
삼성그룹과 함께 우리나라 대기업의 쌍두마차로 불렸던 현대그룹을 일군 정주영 창업주의 선영은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일대에 조성돼 있다. 정 창업주의 선영은 살아생전 그가 직접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해 골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임자, 해 봤어”라는 고인의 유명한 어록을 통해 전해지듯 정주영 창업주는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의 일화가 많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현대건설을 통해 경부고속도로 건설, 새만금 사업 등 국내 굵직한 사업을 주도했다. 설계도만 갖고 차관을 빌려 조선소를 지은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당시 지은 조선소는 현대중공업을 세계 1위의 조선 기업으로 만드는 초석이 됐다.
정 창업주의 묘지가 위치한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산19-1 필지는 토지 규모만 9917㎡(약 2999평)에 달한다. 공시지가 기준 1억7850만여원의 가치를 지녔다. 지난 2007년 협의분할에 의해 정주영 전 회장 자식들인 정몽구·정몽근·정몽준·정몽윤·정몽일 형제들에게 상속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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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경기도·충청도·경상도 대한민국 10대 재벌기업 업주 선영 전국 방방곡곡 위치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직물회사 선경직물을 인수해 굴지의 대기업으로 키운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전 회장의 선영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상리 인근에 조성돼 있다. 묘지가 조성된 상리 산40 필지의 면적은 1만8744㎡(약 5670평)에 달한다. 해당 필지의 공시지가는 약 2억7366만원이다. 현재 소유주는 최신원 SKC회장 등 최종건 회장의 아들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구인회상점’에서 시작해 굴지의 대기업 ‘LG그룹’을 일군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선영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 산자락에 조성돼 있다. 묘지가 위치한 온천동 산190-7 필지는 토지 면적만 10만9785㎡(약 3만3209평)에 달한다. 해당 필지는 공시지가 기준 24억7016만원의 가치를 지녔다. 해당 필지의 현재 소유주는 구본무 현 LG그룹 회장이다.
롯데그룹은 재계서열 5위권 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창업주가 생존해 있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은 최근 건강상태가 많이 악화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창업주의 선영이 없는 대신 창업주 조상들의 묘가 한 지역에 조성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지역은 바로 신 총괄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일대다. 이 지역의 토지는 신 총괄회장과 신철호 전 롯데 사장 형제 공동 명의로 돼 있다. 일련의 정황으로 비춰볼 때, 신 총괄회장 역시 향후 그곳에 묻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 보물리 일대에는 국내 방산기업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한화그룹의 김종희 창업주 선영이 조성돼 있다. 김 창업주는 우리나라 화약 산업의 개척자로 불리는 인물로, 지난 1981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창업주의 묘지는 현재 보물리 산11-1 필지에 위치해 있다. 해당 필지는 1950㎡(약 589평) 규모로, 현재 시세(공시지가 기준)는 약 819만원이다. 현 소유주는 창업주의 두 아들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다.
▲ LG그룹에서 분사돼 GS그룹으로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GS그룹 선대 회장들의 선영은 그들의 고향인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일대에 있다. 해당 필지의 규모는 7527㎡(약 2276평)로, 현 공시지가는 약 1046만원이다. 사진은 GS그룹 선대회장들의 선영 모습 ⓒ스카이데일리
구씨 일가와 함께 LG그룹을 일궜고, 현재는 GS그룹으로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GS그룹 선대 회장들의 선영은 그들의 고향에 위치해 있다. 허 씨 일가의 집성촌이 위치한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일대다. GS그룹 선대 회장들이 묻혀 있는 곳은 승산리 산2-27 필지 등이다. 해당 필지의 규모는 7527㎡(약 2276평)로, 현재 공시지가는 약 1046만원이다. 해당 필지의 소유주는 허남향이다.
트럭 한 대로 사업을 시작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인 한진그룹을 일군 조중훈 창업주의 선영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일대에 조성돼 있다. 묘지가 위치한 하갈동 산153-3 필지는 지난 1962년 조 창업주가 직접 매입했고, 현재는 그의 후손들이 공동소유하고 있다. 해당 필지의 토지면적은 1888㎡(약 571평)에 달하며, 공시지가는 2억1334만원이다.
두산·금호·효성·태광·대림 창업주 선영, 10대기업 못지않은 웅장한 규모 눈길
국내 재벌기업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그룹을 일군 박두병 창업주의 선영은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 산자락에 조성돼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기업답게 일대 지역에는 박 창업주 외에도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묘지가 다수 위치해 있다.
이들 가운데 박 창업주의 묘지는 탄벌동 산18 필지에 조성돼 있다. 해당 필지는 토지면적만 1만2694㎡(약 3839평)에 달한다. 공시지가는 2억4626만원이다. 해당 필지는 현재 박용성 전 중앙대학교 이사장 명의로 돼 있다.
▲ 택시회사로 시작해 운송 및 건설업까지 아우르는 대기업을 일군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선영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죽호학원 내에 위치해 있다. 해당 필지는 토지 면적만 3172㎡(약 959평)에 달하며,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 시세는 2억6137만원이다. 사진은 박인천 창업주의 선영 모습 ⓒ스카이데일리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46세에 처음 사업을 시작해 굴지의 대기업을 일군 인물이다. 그의 선영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죽호학원 내에 위치해 있다. 묘지가 위치한 곳은 운안동 산20-12 필지다. 해당 필지는 토지 면적만 3172㎡(약 959평)이다.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 시세는 2억6137만원이다. 해당 필지는 박삼구 현 금호그룹 회장을 비롯한 창업주의 후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조홍재 효성그룹 창업주의 선영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인근에 위치해 있다. 조 창업주의 묘지가 위치한 것은 벽제동 산36-1 필지다. 해당 필지의 규모는 6만9310㎡(약 2만966평)다. 이는 웬만한 재벌기업 창업주 묘지의 필지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해당 필지의 가치(공시지가 기준)는 약 18억2978만원이며, 필지의 소유주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다.
태광그룹을 일군 이임용 창업주의 선영은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조성돼 있다. 이 창업주의 묘지가 위치한 서정리 산80 필지는 토지면적만 1만7610㎡(약 5327평)에 달한다. 해당 필지의 가치(공시지가 기준)는 약 2571만원이다.
대림그룹을 일군 이재준 창업주의 선영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조성돼 있다. 이 창업주의 묘지가 위치한 무송리 산151-3 필지는 토지면적만 1982㎡(약 599평)에 달한다. 해당 필지의 가치(공시지가 기준)는 약 7511만원이며, 필지의 소유주는 전주이씨수암공종중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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