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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수익을 위한 건물이나 빌딩은 거의 토지주와 건물주가 동일하다. 임대용이 아닌 사옥이라고 해도 토지·건물주는 십중팔구 같은 자연인이거나 법인이다. 굳이 땅과 건물을 다른 이름으로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강남의 요지 테헤란로에 있는 빌딩이라면 십중팔구 토지주와 건물주가 같다. 하지만 삼성동 인근의 테헤란로 대로변에 있는 15층짜리 중형빌딩은 이상한 소유형태를 보여 주목된다. 토지 등기부등본을 떼면 소유주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건물 등기부등본도 각 층별로 등기가 돼 있어 전부 뗄려면 수십장의 출력물이 나온다. 따라서 각 소유주들의 땅지분을 확인하려면 ‘집합건물 등기부등본’을 떼야 한다. 이를테면 아파트와 같은 분양방식이 적용된 등기다. 이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이상한 소유권’ 형태도 전혀 성씨의 ‘남남’이 모여 이뤘다는 점에서도 특이하다. 애초 김모씨와 이모씨는 거의 비숫한 규모의 필지를 쌍둥이처럼 인근에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건물을 올리기에는 땅 크기가 작아 함께 빌딩을 올렸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친인척으로 추정된 소유권자들에게 증여 등으로 물려주면서 지금의 소유권 현황을 갖추게 됐다. 빌딩전문 부동산 관계자는 이 같은 소유현황이 불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다소 특이한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 빌딩은 약 700억원대로 추정되는 ‘원방빌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테헤란로의 빌딩들’ 연재물을 탐문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빌딩의 히스토리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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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방빌딩 위치도
▲ ‘서울의 빌딩 숲’ 테헤란로에 위치한 ‘원방빌딩’은 보통의 빌딩과는 다르게 땅 소유주는 별도로 없고 층 마다 개별등기가 된 가운데 각 등기소유자별로 땅 지분도 등기가 돼 있는 등 이른바 ‘아파트형’ 소유 관계를 보이고 있다.
▲ 원방빌딩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한국 경제의 메카이면서 ‘서울의 빌딩 숲’ 테헤란로에 보통의 빌딩과는 유별나게 다른 독특한 소유관계를 갖고 있는 빌딩이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빌딩은 집합건물로 통칭되는 아파트처럼 땅 소유주는 별도로 없고 층 마다 개별등기가 된 가운데 각 등기소유자별로 땅 지분도 등기가 돼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빌딩은 포스코 사거리에서 선릉역 방면으로 100여미터 남짓 떨어져 있는 강남의 테헤란로 대로변 요지에 위치해 있다. 빌딩 이름은 ‘원방빌딩’이다.
이 빌딩은 인근의 다른 빌딩들에 비해 층고가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얼른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테헤란로의 땅값이 최근 약간 주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요지인 특성에 땅값이 매우 높다. 이에 이 지역의 빌딩들은 허용 용적률을 최대한 적용한 고층빌딩들이 적지 않다.
두사람 소유 땅에 건축, 현재는 7명 소유
▲ 자료 : 등기부등본 ⓒ스카이데일리
또한 이 지역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이른바 ‘빌딩갑부’들은 모두 토지와 건물을 함께 보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원방빌딩은 ‘아파트형 빌딩’ 소유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토지등기부 등본’상에 땅 소유주가 없는 이 빌딩은 ‘집합건물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야 그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방빌딩이 있는 토지는 과거 정확하게 같은 크기를 보이면서 나란히 붙어있는 두 필지로 돼 있었다. 등기부에 따르면 땅주인 김모씨와 이모씨가 두 필지 위에 한 건물을 지었다는 것이 원방빌딩 핵심관계자의 귀띔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의 토지주는 각각의 땅에 빌딩을 짓기에는 협소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원방빌딩 최초 소유자는 이모씨와 김모씨가 각각 50%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각 층별로 그들의 인척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소유권이 이전돼 있었다. 현재는 빌딩 및 땅의 분할 소유권자가 무려 7명에 이른다.
두 성씨를 가진 인척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성에 따라 인근 빌딩가에서는 ‘한 지붕 두 가족 로열패밀리 빌딩’으로 불리기도 한다.
713억원대 빌딩, ‘김·이 회장님들’ 함께 관리
원방빌딩이 위치한 삼성동 143-42,43의 두 필지는 그 넓이가 각각 471.6㎡(약 142.7평), 471.4(142.6평)㎡로 합이 943㎡(285.3평)이다.
지하 5층, 지상 16층 규모인 이 빌딩은 연면적이 1만813.96㎡(약 3271.2평)에 이른다.
빌딩매매 전문가인 원빌딩 부동산의 유진석 이사에 따르면 테헤란로 대로변 빌딩의 토지시세는 약 2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어 이를 감안했을 때의 원방빌딩 가치는 약 713억 가량을 보인다.
건물의 지하 4~5층은 기계실과 공조실, 지하 2~3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하 1층은 당구장, 식당, 꽃집 등의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 빌딩의 1, 2층은 신한은행이 사용하고 있고 빌딩의 맨 윗부분에는 ‘신한은행’이라는 간판이 크게 있어 빌딩이름을 모르는 시민들에게는 ‘신한은행(이 있는) 빌딩’으로 불려진다.
1층과 2층은 ‘신한은행’이 입주해 있다. 빌딩의 맨 위 부분에는 ‘신한은행’이라는 간판이 크게 있어 빌딩이름을 모르는 시민들에게는 ‘신한은행(이 있는) 빌딩’으로 불려진다.
3층은 3분의 2가 부분공실 상태이고 나머지는 ‘플래티넘기술투자(주)’가 들어 있다.
▲ 빌딩의 4, 8, 9층을 사용중인 ‘PCA LIFE 서초지점’(위), 7, 8, 13층에을 사용중인 ‘현대 스위스 저축은행’의 사무실 모습.
4, 8, 9층은 ‘PCA LIFE 서초지점’, 7, 8, 13층은 ‘현대 스위스 저축은행’이 입주해 있다.
5층은 비어 있으나 6, 10층을 사용 중인 ‘이글루 시큐리티’가 사용 예정인 가운데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 현재 공실상태인 3층의 모습(위). 6, 10층을 사용중이며 5층도 함께 사용할 예정인 ‘이글루 시큐리티’의 입구 외관.
11, 12층은 각각 ‘사단법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와 ‘㈜진아 건축 도시 종합건축사 사무소’가 들어서 있다.
14층은 빌딩의 소유주인 김모씨가 빌딩을 관리하기 위해 마련한 빌딩사무실이 3분의 1을 사용하고 있고 그 나머지는 ‘회계법인 지평’이 있다.
15층은 빌딩의 소유주인 이모씨가 운영하는 서천무역(주)과 공기조화기 제조업체인 ‘Flakt Woods’가 있다.
▲ 빌딩의 14, 15층에 각각 위치한 빌딩 소유주들의 사무실.
빌딩 관계자에 따르면 이모씨와 김모씨는 현재 소유권은 인척 등에게 이전한 상태지만 실질적인 관리는 직접하고 있다고 한다.
소유주 본래 남남, 2007년부터 증여 시작
소유주인 김모씨와 이모씨는 한 빌딩을 정확하게 반반씩 분할해 무려 18년간이나 잡음없이 운영하고 있지만 친·인척 사이가 아닌 남남이었다는 것이 빌딩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호 필요에 의해 서로가 가진 땅을 합해 건물을 지었고 그 건물을 정확히 분할한 것에서 더 나아가 그들이 가진 각 층별 소유권을 그들의 인척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에게 2007년부터 한 층씩 증여하기 시작했다.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테헤란로 대로변뿐만 아니고 일반적인 빌딩의 소유현황을 보면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는 반등들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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