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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97>]-LS그룹(태은물류)

총수후보 구자은 동생부부 퍼주기 ‘이래도 되나’

‘LS그룹→태은물류→스탭뱅크’ 부(富)의 이전…‘文정부 의지 역행’ 분분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7-14 13: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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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그룹이 과도한 오너일가 챙기기 행보로 구설수에 올랐다. 오너일가 소유인 기업에 일감을 제공해 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은 고 구두회 회장의 장녀 구은정 씨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태은물류다. 사진은 LS용산타워 ⓒ스카이데일리
 
최근 LS그룹이 지나친 ‘오너일가 챙기기’ 행보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계열사를 동원해 친인척 소유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배를 불려준 사실이 포착됐다. LS그룹은 그동안 직계가 아닌 사촌들에게 회장직을 승계하는 사촌경영으로 남다른 가족애를 자랑해온 기업이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S그룹은 고 구두회 예스코 회장의 장녀인 구은정 대표가 운영하는 태은물류에 꾸준히 일감을 몰아줬다. LS그룹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구은정 대표는 LS그룹 차기총수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구 대표가 운영하는 태은물류는 오너일가가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사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구조는 구 대표 27.5%, 장남 김태익 씨 23.3%, 두 딸인 김지선·국선 씨 각각 17.4%, 남편인 김중민 회장 5.7% 등이다. 구 대표의 오빠인 구자은 부회장 역시 태은물류 지분 8.7%를 가지고 있다.
 
구 대표는 LS그룹과의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액 중 상당 부분을 남편인 김중민 회장이 운영하는 스탭뱅크에 몰아줬다. ‘LS그룹→태은물류→스탭뱅크’ 등의 경로로 부의 이전이 이뤄진 셈이다.
 
LS그룹 안팎에서는 신임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재벌기업 오너 일가 사기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행위에 대한 척결 의지를 밝힌 만큼 사안의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안을 계기로 LS그룹이 재벌개혁의 신호탄을 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LS그룹 차기총수 후보 동생 부부, 그룹 밖 기업 통한 거액 돈벌이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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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립 초반 매출이 3억원대에 그쳤던 태은물류는 LS그룹과의 내부거래 덕분에 매출액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과거 한 차례 내부거래 논란이 일자 거래규모를 일시적으로 줄이긴 했으나 최근 들어 또 다시 내부거래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사진은 태은물류 본사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구 대표가 이끄는 태은물류는 지난 2006년 4월 설립됐다. 물류업·창고임대업 등이 주력사업이다. 설립 초기 매출 3억원대의 소기업에 불과했던 태은물류는 짧은 기간 내에 매출 700억원대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태은물류가 단기간 내 덩치를 키운 배경에는 LS그룹의 든든한 지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LS그룹이 일감을 몰아준 이후로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태은물류의 매출액은 3억5000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LS그룹 계열사인 LS네트웍스로부터 일감을 받으면서 매출액이 27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해 태은물류 전체 매출액 대비 LS네트웍스와의 내부거래액 비중은 63.3%나 됐다. 그 후로도 LS네트웍스는 태은물류에 꾸준히 일감을 몰아줬다.
 
태은물류는 2011년에도 전체 매출액 69억원 가운데 약 27억원을 LS네트웍스로부터 벌어들였다. LS네트웍스는 2012년부터 태은물류에 주는 일감을 점차 줄이기 시작하더니 2013년에는 일체의 거래를 시도하지 않았다. 당시 사회적으로 재벌기업 오너일가 사기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가 매서웠고, LS그룹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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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논란이 잠잠해지자 지난 2014년부터 또 다시 태은물류와의 내부거래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LS네트웍스와 LS산전 등은 지난 2015년 태은물류와 BtoB(기업 간 거래) 수배송 업무협약, 3PL(3자물류대행) 업무협약 등을 각각 체결했다. 3PL은 물류부문의 전부 혹은 일부를 물류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 태은물류 내부거래액은 2015년 약 33억원, 지난해 약 42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LS그룹과 다수의 물류계약을 체결해 나갔다는 점에서 향후 내부거래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거래 상대방은 LS네트웍스, LS산전 등이다.
 
이들 두 기업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상황에서 내부거래를 재개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LS네트웍스는 최근 2년 째 수익성 지표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손실 582억원, 당기순손실 871억원 등이었다. LS산전역시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4년 매출액 2조2910억원, 영업이익 162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2조2136억원, 영업이익 124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 23% 감소했다.
 
LS그룹이 이원물류라는 물류 계열사가 따로 있음에도 오너일가인 구 대표가 운영하는 태은물류에게 일감을 맡겼다는 점은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그룹의 이익이 오너 일가 사기업에 전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배임’으로 비춰질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LS그룹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오락가락 실적 불안 속 남편 기업 챙기기…인력공급업 ‘스탭뱅크’ 물류사업 매출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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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은정 대표의 남편이 이끄는 스탭뱅크는 지난 2008년 물류, 운송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후 LS그룹과의 내부거래로 성장한 태은물류와의 거래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LS그룹→태은물류→스탭뱅크’ 등의 경로로 부의 이전이 이뤄졌다. 사진은 스탭뱅크 본사 입점 빌딩 ⓒ스카이데일리
 
 태은물류는 지난 2010년 약 1억2800만원에 달하는 일감을 스탭뱅크에 몰아준 것을 시작으로 매년 조금씩 그 규모를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16억9000만원 규모의 일감을 스탭뱅크에 줬다. 주목되는 점은 2008년 태은물류 설립시기에 맞춰 스탭뱅크의 사업 목적에 운송 및 물류유통관련업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당초 스탭뱅크는 물류사업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인력공급업을 주력사업으로 삼았다. KT, LG, SK 등을 비롯해 대기업의 인사를 대행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사실상 LS그룹과의 내부거래를 위해 사업목적에 물류업을 추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권오인 경제실천민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상당 수 대기업 재벌군이 공정거래법을 교묘히 빠져나가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며 “오너 일가가 사기업을 만들어 일감을 몰아주는 것도 대표적인 편법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는 일반 주주들이 피해를 보거나, 다른 기업들의 사업기회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현재의 일감 몰아주기 규정은 지분율을 조정하거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절하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크게 문제될 만한 내용이 아니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태은물류 관계자는 내부거래 논란에 대해 확인해보고 답변하겠다고 말했지만, 그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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