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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계기로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옥자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는 최근 2주 간 국내 가입자 수가 20만2587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시장에 상륙한 넷플릭스의 기존 가입자 수는 10만명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유독 국내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JTBC·CJ E&M 등과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고 인기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앞서 마련된 국내콘텐츠 강화와 옥자를 바탕으로 가입자 수를 늘린 넷플릭스는 향후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옥자와 같이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투자해 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드라마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 등으로 마니아층과 시청률사냥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 드라마 ‘킹덤’에 투자할 예정이며 인기 웹툰의 드라마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기지개를 켜자 국내 스트리밍 업체들도 차별화를 꾀하며 경쟁력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우선 가입자를 모으자는 취지 아래 당초 유료로 서비스하던 실시간방송을 속속 무료로 전환하기 시작하며 정책적 노선변화를 꾀한 것이다.
티빙은 CJ E&M 계열 콘텐츠를 비롯해 전 채널 실시간 방송을 올해 초부터 전면 무료화 했다. 푹TV 역시 지난 17일부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50여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전환했다. 이들은 또,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에도 열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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