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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IT·전자업<4>]-쿠팡

1조베팅 헛돈 우려…신의손 명성 흔든 쿠팡저주

쿠팡맨 반짝 열풍 그 이후…지속적자·재무악화·직원유출·내홍(內訌) ‘4중고’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7-20 13: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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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화제를 일으켰던 쿠팡을 두고 자본잠식 위기론이 불거졌다. 누적적자 부담이 원인이다. 최근 전해진 프리IPO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재정적 위기론과 더불어 쿠팡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져 주변의 우려감이 더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에 1조원이나 투자를 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명성 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사진은 쿠팡 본사가 입주한 타워730 ⓒ스카이데일리
 
전자상거래업계 강자인 쿠팡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휩싸인 분위기다. 각종 악재로 주변의 우려를 사는데다 내부에서는 내홍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프리IPO(Pre-IPO, 상장 전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프리IPO’란 투자자들을 상대로 상장을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쿠팡이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으로부터 1조원이나 되는 투자금을 받은 상황에서 이 같은 행보를 보이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맴돌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상황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직원들의 유출 현상이 가속화됐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쿠팡을 떠난 이들로부터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해 등을 지게 됐다는 설명이 왕왕 들린다. 외국계 업체 직원들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쿠팡을 둘러싼 내우외환을 두고 김범석 대표의 경영능력을 문제 삼기는 여론이 팽배하다.
 
5000억 적자, 3000억 현금…손정의 등 1.5조 투자금 어디로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소셜커머스’라는 새로운 유통방식을 앞세워 지난 2010년 8월 출범했다. 소셜커머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카리기는 말이다. 일정 수 이상의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에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다.
 
숱한 신생업체가 쏟아져 나오는 IT업계서 쿠팡이 주목받게 된 계기는 잇따른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다.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은 것을 비롯해 세퀘이아캐피날, 블랙록컨소시엄 등으로부터 각각 1억, 3억달러 등을 유치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쿠팡의 성장은 기록적이었다. 처음 공시를 시작한 2013년 47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14년 3485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2015년에는 1조1338억원, 지난해에는 1조9159억원 등을 각각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주무기로 삼았던 단순 ‘소셜커머스’이 방식이 초반 돌풍과 달리 점차 인기가 식는 모습을 보이자 이른바 ‘쿠팡맨’을 앞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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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불과 3년 새 매출규모 40배 이상 성장했지만 쿠팡을 둘러싼 부정적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해마다 발생하는 수천억원대 적자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쿠팡은 1215억원의 영업손실과 119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5470억원과 5261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5652억원의 영업손실과 5617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매출액이 커질수록 적자폭도 더욱 커진 셈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보면 2014년 283억원의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곤 2015년과 지난해 각각 3303억원, 4863억원 등의 적자를 실현했다. 사실 상 영업활동을 할수록 돈을 잃어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쿠팡의 현금자산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2015년 52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연말기준 6566억원을 기록했던 쿠팡의 현금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632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올해도 작년과 같은 적자폭이 유지될 경우 사실 상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1조5000억원대 투자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추가적으로 쿠팡이 프리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쿠팡이 갈 때까지 갔음을 방증하는 것이다”는 해석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재정위기로 인해 급한대로 자금을 동원하기 위한 방편으로 프리IPO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쿠팡 홍보팀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프리IPO 추진 소식이 전해졌으나 현재로서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태다”고만 답했다.
 
김범석 책임론부터 먹튀논란까지…“직원유출 심각” 불안미래 감지했나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에는 쿠팡 내부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계속된 적자 속에서 내부결속이 점차 와해되고 있음을 복수의 전·현직 쿠팡 직원들이 지적한 것이다. 이들은 특히 김범석 쿠팡 대표의 운영방식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1조원이 넘는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김범석 대표에 대해 ‘먹튀(먹고 튀었다의 줄임말)’ 운운하는 목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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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쿠팡은 내부 직원들의 잇따른 유출로 인해 끊임없이 헤드헌팅 시장에서 인재유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유출의 원인 역시 지속적인 적자로 인한 ‘불안감’이다. 김범석 대표(사진)에 책임론이 불거진 이유기도 하다. [사진=뉴시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직원은 “쿠팡의 경우 외국계 업체서 근무하다 이직한 이들이 많은 편인데 이들에 대한 편애가 심각한 편이다”면서 “처우 등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빚게 되자 설립 때부터 함께 한 구성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막대한 규모의 적자가 계속되자 결국 속속 짐을 꾸리고 있는 실정이다”고 귀띔했다.
 
한 현직 직원은 “지난 4월 쿠팡의 본사가 삼성동에서 송파구 타워730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언급하며 “현재 이곳 빌딩 8층부터 26층까지 19개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보증금 1000억원에 연 임대료만 150억원 규모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히 내부에서는 막대한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확장이 무리가 되지 않을 까하는 우려감이 팽배한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회사 측에 문의하면 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을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데 솔직히 신뢰는 별로 가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이 같은 일련의 과정 속에서 직원유출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회사 측의 경력직 채용도 계속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쿠팡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내부사정을 잘 모르시고 하는 말 같다”며 거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헤드헌터들 사이에서는 전·현직 직원들의 반응에 손을 드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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