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수수료 이중고 카드사…미래먹거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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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실적 정체…신한 커넥티드카, 삼성 빅데이터 등 시도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03 16:08:47

정부의 대출규제와 수수료 인하정책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카드사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는 전체적으로 실적 정체를 겪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현재 실적발표가 완료된 5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우리, 하나) 중 가장 높은 6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위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이 2135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타 카드사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실적이다.

하지만 신한카드 실적은 비씨카드 주식 매각, 충당금(부실을 대비해 마련해 놓는 자금) 선정 방식 변경 등의 일회성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할 경우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740억원 수준으로 급락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550억원보다 낮아진 수치다.

KB국민카드는 15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533억원에 비해 0.13% 증가에 그쳤다. 사실상 성장이 정체된 셈이다. 특히 2분기의 경우 1분기 대비 15.7% 감소한 순이익(702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카드 역시 6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4%(10억원)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대비 93.6% 증가한 75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기는 했지만 2분기 실적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 250억원은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이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봐도 87억원이나 감소한 수치다.

카드업계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업계 2위 삼성카드가 유일한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1858억원)대비 15% 증가한 213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카드업계의 전체적인 부진은 정부의 제 2금융 대출규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부터 정부는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해 10%를 넘지 못하게 규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돼 카드사의 실적은 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최근 각 카드사들은 미래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커넥티드카 결제’ 사업을 진행 중이다. 3일 신한카드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 테스트 운전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커넥티드 카 커머스는 자동차를 통한 스마트 상거래로 주요소, 음식점 등에 진입하면서 자동차 안에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가맹점 지원 브랜드 BMP(Big-data Marketing Partnership)를 신설했다. 삼성카드 거래 내역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맹점들에게 맞춤형 분석 및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해외 사업 전담 부서인 ‘글로벌 사업부’를 신설했다. 해외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한 전열을 정비할 예정이다. 또한 라오스 기업인 ‘코라오 그룹’과 연계해 합작 리스회사 ‘KB코라오 리싱’도 설립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해외 카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