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軍 파격 인사…非육군·非육사 출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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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창군 이래 첫 비(非)육군 출신 최고 요직 차지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09 11:39:03

8일 문재인정부가 파격적인 군(軍)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창군 이래 처음으로 비(非)육군 출신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맡게 됐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대장급 7명이 교체된다.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는 정경두(56·공사30기)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정 신임 합참의장은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해 합동작전 전문가로 고도화된 북핵·미사일 위협을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용우(56·육사39기)가 내정됐다. 공군참모총장에는 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인 이왕근(56·공사31기) 공군 중장,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현 3군단장인 김병주(55·육사40기) 육군 중장이 내정됐다.

1군 사령관에는 현 3군사령부 부사령관인 박종진(60·3사17기) 육군 중장, 2작전사령관에는 현 8군단장인 박한기(57·학군21기) 육군 중장, 3군 사령관에는 현 2군단장인 김운용(56·육사40기) 육군 중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비(非)육군이라는 점이다. 정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공식적으로 합참의장에 임명되면 지난 1993년부터 1994년 재임한 이양호 전 합참의장 이후 23년 만에 첫 공군 출시 합참의장이 된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경두(56·공사30기) 공군참모총장, 김용우(56·육사39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이왕근(56·공사31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김운용(56·육사40기) 2군단장, 박한기(57·학군21기) 8군단장, 박종진(60·3사17기) 3군사령부 부사령관, 김병주(55·육사40기) 3군단장 [사진=뉴시스]

또 문재인정부가 해군 출신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공군 출신 합참의장을 내정해 육군이 중심을 이루던 군 기득권 세력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육사 출신으로 이뤄졌던 육군 야전사령관 인사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군사령관 3명 가운데 비육사 출신은 없거나 기껏해야 1명 정도만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비육사 출신이 2명이 내정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군 인사는 육사 37~38기가 배제되고 40기가 군 사령관을 맡은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그간 관례대로 인사가 단행됐다면 육사 37~38기가 합참의장, 참모총장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기수를 건너뛰게 된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들은 “박근혜정부 당시 문제가 불거졌던 육사 기수와 사조직이 정리된 것이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측은 “육군의 경우 서열과 기수 등 기존 인사 관행에서 탈피해 출신 간의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