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품기 나선 文대통령, 이순진 前 의장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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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 수여, 캐나다행 항공권 전달…‘작은 거인’ 별명 화제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1 12:11:0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참석하면서 이순진 전 합참의장을 격려하며 캐나다행 왕복 항공권을 전해 사실상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전 합참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고 부인 박경자 여사에게는 꽃다발을 전하면서 딸이 거주하는 캐나다에 갈 수 있도록 왕복항공권을 건넸다.

현직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하는 일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는 군인으로 나라에 헌신하는 장병들의 노고를 제대로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취임식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육군 병장 출신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국방은 국가 존립의 기초이고 국민 생존의 기반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전 합참의장에게 “조국은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입니다”고 말하면서 격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지휘부 초청 오찬에서 이 전 합참의장의 사연을 듣고 캐나다행 항공권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합참의장은 42년 간 군 생활을 하면서 45차례 이사를 하고 동생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으며 해외여행은 물론 딸이 살고 있는 캐나다에 한 번도 가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합참의장의 군 생활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전 합참의장은 공관병을 단 한 명만 둔 채 생활했으며 제2사단장 시절에는 새벽 시간에 제설 작업에 나선 병사들을 위해 운동복 차림으로 차를 끓여주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 강원도 양구에서 벌어진 고등학생들의 군인 폭행 사건 때 전 병력에게 외출·외박을 통제해 지역사회의 사과를 받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인품이 전해지면서 ‘작은 거인’ 등의 별명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진 전 합참의장은 이임식에서 “지난 22개월의 재임 기간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자세로 혼신을 다했지만 밤잠 설친 고민과 생각들이 완전히 종결되지 못해 무거운 마음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에게 “이제 조국은 정경두 대장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면서 “전 군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국정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 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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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