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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롯데월드 호러핼러윈 행사 논란

어린이 쇼크유발 신동빈이벤트 ‘엄마들 뿔났다’

어린 자녀 동행 부모들 ‘못마땅’ 한가득…놀이시설 곳곳 혐오감·공포감 조성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06 0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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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이 소유·운영하는 테마파크 ‘롯데월드어드벤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핼러윈 이벤트’를 둘러싼 잡음이 무성하다.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과도한 분장으로 롯데월드를 찾은 어린 아이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사진은 좀비분장을 한 연기자를 보고 숨은 아이 ⓒ스카이데일리
 
최근 롯데그룹이 소유·운영하는 테마파크 ‘롯데월드어드벤처(이하·롯데월드)’의 ‘도 넘은 상술’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돈에 눈이 멀어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극적인 이벤트’를 일삼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무성하다. 테마파크 특성상 어린 아이들이 주로 찾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논란은 롯데월드가 지난 1일부터 실시 중인 ‘핼러윈 이벤트’에서 촉발됐다. 일부 연기자들의 과도한 분장을 본 아이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혐오스러운 분장을 본 아이들이 곧장 울음을 터트리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한 고객은 “아이들이 자꾸 울어서 결국엔 집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공포감에 울부짖는 아이들…혐오분장 판치는 ‘모험과 신비의 나라’
 
스카이데일리는 논란의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지난해 핼러윈 행사를 기획해 흥행에 거둔 바 있던 롯데월드는 전년보다 올해 행사에 더욱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해 보였다. 방문객에 공포감을 선사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벤트 때문에 음식점과 놀이기구 등에는 피로 얼룩진 섬뜩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사람 손가락모양의 빵 또는 내장모양의 컵케이크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마주한 방문객들은 즐거움 대신 미간을 찌푸린 채 못마땅한 눈치였다. 심지어 이미 일부 조형물들의 경우 과도하게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철거조치 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볼법한 비닐팩에 인육을 포장한 모습을 형상화했거나, 갈라진 여성 임산부의 복부 사이로 죽은 아이가 튀어나오는 등의 경악할 만한 형상을 한 전시물 등은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쳐 결국 없앤 것으로 확인됐다.
 
▲ 롯데월드 내 일부 조형물은 과도하게 혐오감을 준다는 방문객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자 결국 철거조치 되기도 했다. 사진은 철거된 조형물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괴기스러움이 극에 달했다고 지적돼던 전시물들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혐오스러운 장면들은 곳곳에서 목격됐다. 얼굴과 몸에 피를 묻히고 좀비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곳곳에서 출몰하며 사람들을 놀래 키고 있었다. 머리에 주사기를 꽂은 분장을 한 연기자도 시야에 들어왔다.
 
오후 6시가 넘자 분위기는 더욱 음산해졌다. 조명과 음향효과 등을 이용해 공포감을 극대화 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막상 이를 마주한 방문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이를 데리고 롯데월드를 찾는 부모들은 걱정 섞인 기색이 역력했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영민(40·남)씨는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씨는 “돌아다니면서 오늘 몇 번이나 아이 눈을 가렸는지 모른다”며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찾는 곳에서 할 만한 행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또한 무분별하게 서양문화를 따라한다는 점에서도 한심스럽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방문객 이상지(36·여) 씨는 “아이가 아직 어려 사리분별이 어렵기 때문에 징그러운 모습을 보고서 은연 중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까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실제 우는 아이를 달래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경기도 김포에서 왔다는 한은정(38·여) 씨는 엉엉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 ‘호러 핼러윈’ 행사가 진행되는 저녁시간 대에는 공포감이 더욱 고조됐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부모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진은 호러핼러윈 행사 진행 모습 ⓒ스카이데일리
 
한 씨는 “이런 행사를 하는 줄 모르고 왔다”며 “그냥 핼러윈 퍼레이드만 하는 줄 알았다가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해서 지금 그냥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5살 남자아이는 엄마 품에서 훌쩍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올해 7살인 남자아이의 누나 역시 무서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7살 딸아이와 함께 롯데월드에 놀러 온 목동에서 온 변향자(54·여)씨도 “아이가 무서워해서 피했다”며 “이색 문화를 즐길 자유는 있긴 하지만 부모입장에서 징그러운 분장은 마음이 편치 않다”고 토로했다.
 
30만원 육박하는 연간회원권, 1년 중 2달 동안은 무용지물…“고객 기만” 분분
 
평소 롯데월드를 자주 찾는 이른바 ‘충성고객’들의 불만은 특히 더했다. 대부분 연간회원권을 소지한 이들은 이벤트 기간에는 롯데월드를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연간회원권이란 일정 금액을 치르고 1년간 아무 때나 롯데월드를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자유이용권이다.
 
연간회원권은 연령, 방문 횟수, 주차장 및 시설 이용여부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가장 비싼 연간회원권은 28만원에 달한다. 평소 아이들과 자주 찾는 이들은 대부분은 가장 비싼 회원권을 구매하는 편이다. 그만큼 롯데월드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인 셈이다.
 
▲ 연간회원권을 구매한 방문객들의 경우 핼러윈 행사가 2개월 간 진행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월드 내에 부착된 경고문구, 좀비탈을 뒤집어 쓴 배우,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좀비 손가락 쿠키 ⓒ스카이데일리
 
연간회원권을 구매한 이들은 홀대받는 기분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취재 중 만난 한 연간회원은 “이벤트 기간 동안 아이를 데리고 올 수가 없다”며 “약 2개월 간 진행되는 이벤트 기간 동안 이용이 불가능하다 보니 내년에는 회원권을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총 66일 간 이어진다. 1년 중 2개월이란 시간을 그냥 날려버리는 셈이다.
 
인천에서 왔다는 이미영(여·39·가명) 씨는 “평소 자주 오는 편이라 매 년 연간회원권을 구매해 이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두 달 가량 못 오게 생겼다”면서 “아이를 즐겁게 해주려고 오는 것인데 무서워하고 울어버리면 이곳에 올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이용객들의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6시 이후에는 어린 아이들이 놀이공원을 이용할 수 없게 해놨다”,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고객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보다 길어진 행사기간에 대해 문제를 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혐오스러운 이벤트 진행과 관련된 고객들의 불만 여론에 대해 롯데월드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원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기간을 늘린 것일 뿐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용객들이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최대한 의견을 반영해 개선토록 하겠다”며 “(좀비페스티벌)행사를 원하는 고객들과 원치 않는 고객들의 요구의 교집합을 잘 찾아서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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