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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1.8km, 너비 50m, 평균수심 1m, 면적 5만8400㎡(약 1만7666평) 규모로 넓은 백사장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한다. 또한 얕은 수심과 잔잔한 파도로 해수욕장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어 한해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또한 인근의 벡스코, 영화의 전당 등이 위치해 있어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도 꾸준히 관광객이 몰리는 추세다. 하지만 해운대는 백사장과 바다 그리고 문화와 컨벤션만이 있지 않다. 이들 뒤로 해운대의 유명한 유흥가와 홍등가까지 자리 잡고 있다. 해운대 백사장 도로 건너편에는 화려한 무리의 네온사인 빛이 밤을 밝히고 있다. 이곳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업소들이 밀집해 있고 숙박업소를 찾은 고객들의 발길을 끄는 룸살롱, 마사지샵, 바, 사창가 등의 유흥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거리 곳곳에는 호객꾼들이 보인다. 이 지역은 최근 유행처럼 번진 서울 강남의 풀살롱들이 천편일률적이고 서비스의 질의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새로운 접대처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강남의 옛 룸살롱 스타일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의 골프장, 관광 등을 겸한 이른바 ‘풀코스 접대’에 아주 제격 중 한곳으로까지 꼽힌다. 이와 함께 인근에는 ‘해운대690’으로 불리는 전통의 집창촌까지 성업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사라진 청량리588과 같은 모습이다. 과거의 강남식 고급접대를 위해 이른바 ‘원정 접대’ 코스 중 인기지역으로 떠오른 해운대 일대의 유흥가를 스카이데일리가 스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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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해수욕장 도로 건너편에는 밤을 화려하게 밝히는 네온사인들이 즐비하다. 이 곳은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의 숙박업소가 몰려있는 지역이다. 또한 숙박업소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유흥업소가 함께 밀집해 있어 부산의 핵심 유흥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 해운대 유흥업소 밀집 지역 위치도(상), 한 빌딩에 여러 노래방이 밀집해 있는 모습(중), 해운대 모텔타운 밀집 지역(하) ⓒ스카이데일리
[부산 해운대=김신 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해운대 백사장 옆의 도로 건너편에는 낮보다 화려하게 밤을 밝히는 네온사인들이 화려하게 불을 밝힌다.
부산의 상징인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의 대형 호텔이나 빌딩들 뒤로는 이처럼 모텔, 룸살롱, 바, 사창가 등이 어우러진 밤의 유흥가가 펼쳐져 있다.
부산역에서 해운대 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는 도로를 중심으로 우측에 형성된 유흥상권은 국내 관광지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해운대의 명성에 걸맞게 큰 규모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이곳의 한 숙박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한 해 수백만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몰려드는 해운대 해수욕장인 만큼 그 인원들을 수용할 만한 숙박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이와 함께 숙박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흥업소들이 함께 들어섰다고 한다.
이 업주는 “지금은 거리가 한산하고 불이 꺼진 곳이 많지만 여름이 되면 이 많은 숙박업소에 방이 없을 정도다”며 “보통 이곳 숙박업소들은 여름 성수기 위주의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숙박업소들은 여름 한 철 평균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더 이상 빌려줄 방이 없어서 그나마 그 정도다”며 “더 큰 곳은 이 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올린다는 소문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숙박업소 손님들을 위한 룸살롱, 마사지샵, 바 등도 숙박업소와 사정이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해운대 해수욕장 도로 맞은 편에는 유흥가가 밀집해 있다. 이 곳은 낮보다 밤이 화려한 지역이다.
▲ 낮에 본 유흥업소 밀집지역 전경(상) 및 야간에 본 전경(중,하) ⓒ스카이데일리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서울에서도 소위 ‘원정 접대’를 위한 손님들이 이곳을 또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서울의 룸살롱이 풀살롱으로 대거 변질되면서 과거 강남식의 룸살롱 접대와 인근의 골프 및 관광접대를 겸한 1박2일 코스 방문자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 한 부류라는 것이 이곳 상권가의 설명이다.
해운대 유흥가에도 ‘강남스타일’ 호객
형형색색의 네온사인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궁궐 모양의 모텔 등 개성 있는 모습의 모텔들만이 눈에 들어온다. 이들 모텔지하는 대부분 룸살롱이나 바 등의 업소가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골목 곳곳에는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호객꾼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보였다.
기자에게 접근한 한 호객꾼(일명·삐끼)은 “얼마 전까지 서울 강남에서 일하다가 이곳으로 온 아가씨들이 많이 있다”며 “가격은 강남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퀄러티(미모)는 높다”며 호객행위에 열중했다.
▲ 숙박업소들의 외관이 하나같이 화려하고 독특하다. ⓒ스카이데일리
여름 성수기가 지난 지금 주로 찾는 손님들을 묻자 그는 “부산을 관광하기 위해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일본인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이 업소를 많이 찾는다”며 “그들은 한국의 유흥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자랑까지 했다.
또 다른 모텔 앞에서도 호객꾼들이 기자에게 접근해 앞서 접근한 호객꾼과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손님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통 집창촌 ‘해운대690’ 유흥가 한켠서 영업
유흥가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켠에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에 걸맞지 않은 홍등가가 특유의 불빛과 함께 시야에 잡힌다.
과거 서울의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 등과 유사한 모습의 이곳은 부산을 포함해 경남지역 전체에서도 유명한 일명 ‘해운대690’으로 불리고 있었다.
약 100m 정도의 골목 양쪽으로 들어선 사창가는 비교적 작은 규모였지만 호객행위는 서울의 과거 집창촌에서 보다 활발히 벌어지고 있었다.
기자가 골목에 들어선 순간, 한 무리의 동남아 남성들이 점포 앞을 서성이는 것이 눈에 띄었고 그들은 웃어대며 골목을 거닐었다. 약간 취해있는 모습으로 언제든 집창촌을 이용하려 하는 모습이었다.
▲ 숙박업소 밀집 지역 내 위치한 ‘해운대690’으로 불리는 집창촌은 최근들어 이용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끊긴 편이라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단속이 심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그나마 간간히 관광객들만이 찾는다고 한다.
그는 “여름철 성수기를 제외해도 이곳 때문에 장사가 좀 되는 편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단속이 심하다. 단속 무서워서 어떻게 오겠냐”며 푸념 섞인 말을 내뱉었다.
기자가 길을 지날 때도 여성 접객원들의 호객행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자극적인 말도 서슴치 않으며 적극적인 손님끌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신분을 알리지 않고 최근 실태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여성 접객원은 “성수기 지나고 단속 심해서 사람(손님)이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이 후 계속해서 호객행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내 신분을 밝히자 열었던 문을 거칠게 닫으며 관심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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