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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61>]-가상화폐 관련주 ‘비덴트’

비트코인 광풍에 상폐위기 비덴트 ‘묻지마 관심’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사 지분 11.1% 보유, 비트코인 시세 따라 주가 요동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0-09 00: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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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장비 개발·제조업체 비덴트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11.11%를 소유하고 있는 비덴트는 상장폐지 위험, 실적 불안정 등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관련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비덴트(구·세븐스타웍스) ⓒ스카이데일리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상화폐와 함께 가상화폐 관련 테마주에 대한 ‘투자 주의보’가 발령돼 주목된다. 가상화폐 투자 자체가 투기성 성격이 강하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들은 회사 실적과는 무관한 매수·매도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비덴트’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이곳의 지분을 소유한 비덴트는 수년간의 불안한 실적, 상장폐지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년 새 696% 급등 가상화폐 ‘광풍’…테마주 덩달아 ‘들썩’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다. 가상화폐는 컴퓨터 등에 정보형태로만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 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를 뜻한다. 중앙 정부, 기관에 의해 통제되는 일반적인 화폐와는 달리 누구나 화폐를 찍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은 가장 대표적인 가상화폐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개발자에 의해 프로그램화돼 있는 반복적인 수학문제를 풀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발행이 되는 시스템이다. 최대 발행량은 2100만BTC(비트코인의 단위)으로 제한돼 있으며 현재까지 약 1600만5000BTC가 발행된 상태다.
 
가상화폐는 단순한 화폐개념을 넘어서 금, 주식 등과 같은 투자 자산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상화폐가 투자 자산으로 평가받으면서 매수·매도 시점 간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 수요도 몰리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8월말 64만7000원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의 시세는 지난달 말 515만3000원을 기록했다. 1년 동안 450만6000원이 상승한 것이다. 상승률은 696%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단 1주일 동안 비트코인의 시세가 106% 상승하기도 했다. 5월 18일 226만9000원이었던 시세는 25일 468만1000원을 기록했다.
 
▲ 가상화폐는 주식, 금 등과 같은 투자자산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8월 64만7000원에서 1년만에 515만3000원으로 가격이 급상승했다. 가격상승률은 696%다. 사진은 비트코인 ATM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가상화폐 ‘광풍’은 관련 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른바 가상화폐 관련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제이씨현시스템, 매커스, 한일네트웍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제이씨현시스템과 매커스는 비트코인 채굴(발행) 관련 부품 생산·유통 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한일네트웍스는 비트코인 보안 관련 수혜주로 부각됐다.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사 지분 11.11% 소유만으로 상장폐지 위기 기업 주가 122% 급등
 
증권가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관련주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방송장비 개발·제조업체 ‘비덴트’다. 비덴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11.11% 소유하고 있다.
 
비덴트는 지난 2002년 설립된 ‘티브이로직’을 그 전신으로 한다. 방송용 디스플레이 제작업을 영위하던 티브이로직은 지난 2015년 10월 중국 양광칠성미디어그룹에 인수되면서 사명이 세븐스타웍스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15개월이 지난 올해 1월 세븐스타웍스는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에 재매각됐다.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은 김재욱 아티스트컴퍼니 대표와 위지트가 함께 출자해 설립한 사모펀드로 현재 비덴트의 지분 16.23%를 가지고 있다. 위지트는 LCD 장비 및 핵심부품 생산 전문업체다.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에 매각된 후 비덴트는 핀테크 신규사업 진출에 나섰다. 핀테크는 금융과 정보기술(IT) 산업이 접목된 사업분야를 뜻한다. 인수 약 한 달 후인 2월 27일 이뤄진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인수는 핀테크 신규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당시 비덴트는 24억원을 투자해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 10%를 인수했다. 이후 3월 2일 한 차례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1.11%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달 17일에는 비티씨코리아 닷컴, 옴니텔 등과 함께 핀테크 MOU를 체결했다. 옴니텔은 위지트가 지분 17.18%를 지니고 있는 회사로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8.89% 소유하고 있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인수 및 MOU체결 등을 실시했을 당시만 해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가상화폐 시장 자체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인수일 2월 27일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39만1000원, MOU체결일에는 148만8000원 등에 불과했다.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했고 3월 25일에는 111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 자료: 한국거래소, 빗썸 ⓒ스카이데일리
 
비덴트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2월 27일 5270원이었던 주가는 3월 10일 5630원까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3월 23일 4115원까지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월 24일 비덴트의 주식은 주식시장 내에서 거래가 정지되는 위기를 맞이한다. 23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 제한에 의한 한정 판정’를 받은 것이 그 이유였다.
 
‘감사범위 제한에 의한 한정 판정’은 공인회계사가 회사를 감사하는데 있어 그 계정의 금액을 적정하다 혹은 부적정하다고 판단하기에 자료가 부족해서 감사범위에 제한이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비덴트의 해외법인과 일부 투자 건에 대한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는 것이 회계법인 측의 설명이다.
 
감사범위 제한에 의한 한정 판정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때문에 비덴트는 즉시 이의 제기를 신청했고 사유 제거를 통해 약 5개월 후인 8월 31일이 돼서야 거래를 재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상장폐지 위기에서 막 벗어난 비덴트의 주가는 거래 재개와 동시에 폭등하기 시작했다. 거래가 재개된 8월 31일 823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비덴트의 이날 종가는 11.18% 상승한 9150원이었다. 이는 전 거래일(3월 23일) 대비 122.36% 오른 수치다.
 
다음날인 지난달 1일에는 12.02% 오른 1만250원을 기록했으며 2일에는 17.07% 상승한 1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 23일 대비 191.62%, 8월 31일 시초가 대비 45.81% 각각 상승한 금액이다.
 
비덴트의 주가 급등 현상은 거래정지 기간 동안 급격하게 상승한 가상화폐 가격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거래 제한 기간 동안 기업 내부적으로 주가 상승을 부추길 만한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덴트의 주식 거래가 정지된 3월 24일 116만7000원이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8월 31일 515만3000원까지 급등했다. 다음날인 지난달 1일에는 524만8000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 따라 널뛰는 주가…“미래 가치 불투명, 투자 신중해야”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등락을 반복했고, 그에 따라 비덴트의 주가도 요동쳤다. 지난달 1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3일 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4일 483만원을 기록하자 다음날인 5일, 비덴트의 주가는 1만700원으로 하락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40만원 가량 급감했던 14일의 다음날 비덴트의 주가는 9.79% 폭락했다. 15일 이후 주말 이틀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20만원 가량 회복하자 거래 개시일인 18일 비덴트의 주가는 10.85% 급등했다. 비트코인 시세와 비덴트의 주가는 거의 동일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비덴트의 최근 수년간 실적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7억5000만원이었던 비덴트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10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듬해 2015년 41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218억8000만원으로 손실규모가 확대됐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적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치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큰 위험이 뒤따른다.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투기성 자본이 많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단정 짓기도 했다.
 
각국의 규제 강화도 위험요소로 꼽히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가상통화를 이용한 자금조달 방식인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했으며 일본 정부도 지난 12일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발생한 수익에 최고 45%의 세금을 매기겠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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