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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내정됐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연준 차기 의장에 파월 이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에 대해 “어떠한 도전이 닥쳐도 미국 경제를 안내할 지혜와 리더십을 가졌다”며 “강하고 헌신적이고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파월은 향후 미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내년 2월부터 제넷 옐런 현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과 세계경제를 이끌게 된다. 임기는 4년이다.
파월은 기존의 의장들과는 다른 경력을 지녔다. 기존 의장들은 학자 출신이 대부분이었던 것에 반해 파월은 법조계와 관계, 금융계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파월은 워싱턴 DC의 변호사 집안 출신으로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월가의 투자은행 ‘딜런, 리드 앤 코’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3년간 재정 담당 재무부 차관을 지냈고 1997년부터 8년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몸담았다. 파월은 당시 활동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그의 순자산은 5500만달러(약 612억원)로 현직 연준 이사 중 가장 많다.
파월은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중립적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친 시장 정책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일정 수준의 금융규제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매파(금융 긴축)나 비둘기파(금융 양적 완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파월은 지난 2011년 재정적자 한도 확대 문제로 공화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갈등을 겪고 있을 때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한 인물이기도 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이점을 높이 평가해 2012년 파월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이후 파월은 2015년 연임에 성공하며 옐런과 함께 손발을 이끌어왔다.
한국은행은 파월이 금융정책에 있어 옐런 의장과 같은 입장을 줄곧 취해온 점을 들어 향후 미국의 금융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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